170. 율법과 은혜는 서로 충돌하나요?

*마태복음 8: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저에게 대시며 가라사대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즉시 그의 문둥병이 깨끗하여진지라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마치시고 산에서 내려오셨습니다. 한 문둥병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기다린 것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모두가 가까이 하기를 꺼리는 사람이 주님을 가까이에서 뵙기를 원했습니다.

정말 그가 원한 것은 많은 무리 가운데 무의미한 한 사람이 아니길 원했습니다. 짐승보다도 못한 존재로 취급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도 사랑받는, 가치있는 한 사람으로 대우받고 싶었습니다. 무리 속의 하나의 잊혀진 존재도 아니요,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아들로부터 사랑받는 존재임을 확인받고 싶었습니다.


•은혜의 터치
그는 율법으로는 부정한 자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집에 들어 갈 수 없는 자의 대명사였습니다. 사람들에게도 그는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오염물질 같은 존재였습니다. 전염병을 옮기는 자, 불결한 자, 더러움을 옮기는 존재의 샘이었습니다. 그는 가족과도 멀리 분리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가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갔고 예수님도 그를 피하거나 물리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 허락된 접근, 그것이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이 결코 가까이 할 수 없는 지나치게 신성한 곳, 감히 범접할 수 없을만큼 너무 높은 곳, 닿을 수 없도록 자신을 숨기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버리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자신을 낮춰 죄인들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자신을 굽혀 더러운 사람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자신을 드려 죄인들을 위해 희생제물이 되셨습니다. 자신을 내어주어 죽음의 밥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믿음으로 취하고 그가 하신 모든 일을 사용하는 자에게 구원을 얻도록 보증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진실된 마음과 사랑을 아는 자들은 그를 친구처럼 여기며 따랐습니다. 심지어 문둥병 자도 가까이 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에게 우리는 소모품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문둥병자가 그날 보여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날 율법이 할 수 없는 것을 예수님은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그에게 손을 대시며 “내가 원한다. 깨끗이 나아라” 하고 말씀하시자 즉시 그의 문둥병이 나았다.(마태복음 8:3)

그에게 손을 대신 것은 백마디 말보다 더 큰 울림으로 그의 마음을 만졌습니다. 예수님은 그말 그의 몸을 만진 것이.아니라 그의 무너진 정서와 짓무른 마음을 만져주셨습니다.


•율법과 은혜의 관계
우리는 율법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율법은 나쁜 것, 폐기처분된 것으로 오해합니다. 율법과 은혜는 서로 상충되며 대결한다는 사고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은혜가 오기 전 율법이 먼저 주어졌습니다. 그것은 은혜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왜 은혜가 필요한지를 가르쳐 주기 위함입니다. 율법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가 죄인인지도 모릅니다. 율법이 없다면 그래서 은혜가 은혜인지도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율법은 우리를 정죄하고 고소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율법의 본질적인 책무가 아닙니다. 우리를 은혜에게로 데리고 가는 가정교사(몽학선생)같은 것입니다. 그가 인도하는데로 따라가면 거기 은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니 그 은혜가 우리를 자신에게 데리고 올 길 안내자를 보내주었습다. 그것이 율법입니다.


율법이 없다면 우리는 은혜를 알지도, 감사하며 살지 못할 것입니다. 율법의 도움으로 내가 어떤 죄인이었는지 깊이 아는 자가 은혜에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으로 은혜를 감사하는 자는 하나님의 법을 기쁨으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자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은혜를 통해 율법을 들여다보고 이렇게 규정합니다.

"율법이 들어와서 범죄가 늘어나게 되었으나 죄가 늘어난 곳에는 은혜도 더욱 풍성하였습니다. 그래서 죄가 죽음이란 수단으로 군림하게 된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는 의로 군림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게 되었습니다"(로마서 5:20‭-‬21).



•} 기도:
나의 하나님, 제게 찾아오셔서 죄인임을 깨닫게 하시고 저의 자력으로는 저를 구원할 수 없음을 알게 하셔서 은혜를 붙들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없는 죄인이지만 먼저 오셔서 더럽고 추한, 또 상처와 교만으로 만신창이가 된 저의 마음을 만지시고 새롭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거룩함은 유혹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유혹을 극복하는 힘입니다."- 캠벨 몰간/ Holiness is not freedom from temptation, but power to overcome temptation.- Campbell Mor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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