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출 4:22)

"너는 바로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하나님과 이스라엘간의 관계를 부자(父子) 관계로 명시한 최초의 구절이다. 한편 여기서 장자(베코리, בּכור)는 (태를) '열다'첫 아이를 낳다'(첫 열매를 맺다) 등의 뜻인 동사 '바카르(בּכר)'에서 유래하였다. 특별히 출애굽직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장자로 명명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천하 만민 중에서 이스라엘을 선민(選民)으로 부름받아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특별한 민족으로서 그 종교적 특권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2) 한 집안에 있어서 장자가 귀하듯, 하나님에게 있어서 장자처럼 귀한 이스라엘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말이다.(3) 특히 이스라엘을 독자(獨子, Only Son)라 부르지 않고, 장자(長子, Firstborn Son)라 부른 것은 차자(次子)도 있을 것임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후일 이방인에 대한 소명도 내포되어 있는 말이다(교회).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롬 8:29)

그러나 잊지 말것을 그가 스스로 맏아들이 되어 그 아래 성도를 동생으로 받아 주셨지만 그는 여전히 하나님의 주권을 홀로 실행하실 유일하신 참 아들이시다.

그래서 그가 다시 오실 때에 모든 천사도 경배할것이다.

"또 맏아들을 이끌어 세상에 다시 들어 오게 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든 천사가 저에게 경배할찌어다 말씀하시며"(히 1:6)

한편, 당시 애굽의 바로(Pharaoh)들은 스스로를 '태양신의 아들'로 자처하는 등 신자(神子, 신의 자녀)라는 개념에 익숙해져 있었으므로 본절과 같은 모세의 선포가 결코 낯설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결국 출애굽 과정에 있어서 남은 것은 이스라엘이 섬기는 신 여호와 하나님과 바로가 섬기는 애굽의 각종 신들과의 숙명적인 대결 뿐이었다. 이것은 실로 살아계신 참신 여호와와 헛된 이방 신과의 이미 승부가 난 싸움에 다름아니었던 것이다.

한편 23절에서 '내 아들'과 '네 아들'이 비교된 점에 유의하라.

"내가 네게 이르기를 내 아들을 놓아서 나를 섬기게 하라 하여도 네가 놓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출 4:23)

필연적으로 스스로를 신으로 자처하는 바로와 여호와 하나님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며, 하나님의 자녀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바로의 아들이 죽어야만 끝나는 싸움임을 암시하고 있다. 바로는 하나님의 자녀를 노예처럼 학대하며 자기와 자기 자녀를 위해 기계처럼 부리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로 그 땅에 보냄 받은 요셉을 통해 그들이 기근에서 구원받았음에도 요셉의 후예인 하나님의 자녀를 자신들의 배부름을 위해 노예로 부리는 바로는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자녀들을 걸고 전쟁을 자처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려한다. 바로가 모든 역량(모사, 무기, 병력)을 동원하여 이 전쟁에 임한다해도 그는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을 것이다.

"누가 여호와의 신을 지도하였으며 그의 모사가 되어 그를 가르쳤으랴!"(사 4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