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을 부르심(창세기 12장)

창세기 12장에서 소수의 믿음의 무리들을 부르신 하나님은 그들에게 축복의 길을 가르쳐 주신다. 그 길은 다수를 이루며 육체의 욕망에 사로잡힌 니므롯 무리의 악한 의도와 대조되는 것이다. 니므롯 일당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1) 성과 대를 쌓고,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자
'내가 하늘에 올라...나의 보좌를 높이리라'(사14:13)고 한 사단의 자만과도 같은 자만심의 발로이다.

2) 우리 이름을 내자
'우리 스스로를 위하여 이름을 새기자!"라고 외치던 그들은 모든 인본주의 사상의 원형이다.

3)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가인이 받은 땅에서의 유리 방황하는 저주(4:12)를 인간적인 수단으로 극복해 보려고 하는 교만과 무지를 드러낸 종교적인 외침이다.

아브라함을 통해 하나님은 진정한 복이 무엇이며 그 복에 참여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신다.

1) 제단을 쌓자
믿음을 가진 소수의 무리는 성과 탑을 쌓는 자가 아니라, 제단을 쌓고 예배하는 자이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그가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하여 그곳에 단을 쌓고 ....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창 12:7, 8)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제단을 쌓은 자로는 아브람 이전에 이미 노아가 있지만(8:20) 자신에게 현현하신 하나님을 기념하여 제단을 쌓는 자는 아브람이 처음이다. 이로써 아브람은 장차 그의 후손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될 것에 대하여서도 함께 감사하였을 것인데 참된 신앙은 이처럼 보지 못하고 장래일에 대하여서도 믿고 감사할 줄 아는 것이다(히 11:1,13).

그리고 그들이 거할 성은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예배자)를 위해 쌓으신다.

계 21:10/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계 21:27/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 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오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뿐이라


2)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자
"네 이름을 내가 높여 주리라!"

직역하면 '내가 네 이름을 크게 할 것이다'이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유명케 하여 그 이름이 길이 회자(膾炙)되게 하시겟다는 뜻이다. 실제로 역사 속에서 아브람의 이름은 위대하게되었다. 즉 열국의 아비(17:4,5),선지자(20:7), 하나님의 방백(23:6), 여호와의 종(시 105:5,6) 하나님의 벗(약 2:23) 등의 명칭을 부여받았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종교에서 시조처럼 존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이름은 선민 이스라엘의 시조(始祖)로서, 또한 믿는 모든 성도들에게는 영원한 믿음의 조상으로서 길이 남게 되었다. 이처럼 사람을 높이시는 이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이시니 겸손한 자는 높이 들림받지만 무릇 스스로 높아지려는 자는 낮아지고 말 것이다.

예수님은 귀신을 쫓아내고 기뻐하는 제자들을 향해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고 말씀하셨다(눅 10:20).

인간이 만든 벽돌에 이름을 남기는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흰 돌에 그 누구도 지울 수 없는 새롭고 복된 이름을 새기는 자, 생명책에 그 이름을 남기는 자는 믿음의 길을 걷는 자이다.

*계 2:1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참고, 계 3:5, 3:12).


3) 온 지면과 열방의 축복이 되어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창 12:2)

유리 방황은 공간적인 개념이 아니라, 관계적인 개념이며... 이 관계의 기초는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이 관계의 기초위에 이웃(부모와 자녀, 부부, 형제와 이웃)의 관계가 바르게 되고 행복하게 된다. 이것을 십계명은 선명하게 잘 보여준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헤예 베라카(וֶהְיֵ֖ה בְּרָכָֽה׃)'는 곧 '너는 복이 될지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말이 함죽하고 있는 의미에 대하여는 다양한 견해가 제시된다. (1) 아브라함으로 인한 물리적 풍요(슥 8:12)를 의미한다 (2) 사람들이 상호 축복의 양식(樣式)이 된다는 뜻이다.(Calvin, Knobel, Kimchi) (3) 여기서 복은 영적인 복으로서 곧 아브라함은 그로 말미암는 복의 기준이 되리라는 뜻이다(Keil, Delitzsch, Kalisch). 이상의 견해를 종합해 볼 때 물론 첫번째와 두번째 견해도 있지만 더 정확한 의미는 세번째 견해다. 그런데 여기서 아브라함으로 말미암는 영적 축복이란 단순한 아브라함 개인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궁긍적으로는 그의 가계(家系)에서 약속된 '여자의 후손'(3:15)인 메시야가 나리라는 뜻이다. 따라서 아브라함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과 영생은 누구든지 그를 믿기만 하면 미칠 수 있는 것이니(살후 2:13,14)그 같은 메시아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가리켜 '복의 근원'이라 칭함은 당연하다.

"하나님이 이렇게 우리가 전하는 기쁜 소식을 통해 여러분을 부르신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에 여러분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데살로니가후서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