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과 아벨의 제사(창세기 4장)

 

https://claygentry.com/에서

*창 4:1/ 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여(알았고) 하와가 잉태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아담은 그의 아내 하와를 알았다. 이는 그가 그녀와 성적인 관계를 가졌음을 의미한다(히브리어로 '알다'라는 단어(야다, ידע)는 동침의 의미도 있다). 가인이 태어났을 때 하와는 그 출생이 오로지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능력 덕택임을 인정했다. 그를 ‘가인’(קין, 얻음)이라고 이름지을 때 하와는 자신이 약속된 후손(창 3:15)을 낳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가인뿐만 아니라 그들은 아벨이라는 동생도 낳았다(2절). 가인이 첫째 아들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벨이 둘째인지 아벨과 가인 사이에 또 다른 형제가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아벨이후에도 아담과 하와가 많은 자녀를 낳았고 그들에 대해서는 성경이 일일이 언급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창 4:3의 ‘세월의 지남’은 세상의 인구가 상당히 증가되었을 여지를 보여준다.


•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창 4:3)

가인과 아벨이 제사를 드렸다는 것은 그들이 제사제도를 만들었다기보다는 아담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러주신 제사를 그들이 성인이 되어 직접 드리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가인과 아벨은 오직 희생 제물의 피를 통해서만 범죄한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르침을 아담으로부터 받은 때가 필경 있었을 것이다. 가인은 그러한 계시를 거절하고 열매와 채소의 피 없는 예물을 가지고 왔다. 아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죽임 당한 짐승을 바침으로써 그의 믿음과 또 하나님에 의한 칭의(稱義)를 드러냈다(히 11:4).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벨이 믿음으로 드린 제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그를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는 죽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말을 하고 있습니다."(히브리서 11:4)

그는 ‘양의 첫 새끼’를 가져왔는데 그것은 여호와께서 최선의 것을 받아 마땅하신 분임을 보여준다. 아벨의 제사는 세상 죄를 지고 갈 하나님의 어린양의 대리적인 죽음을 예표해 준다.

"예수의 다니심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36)

가인이 드린 제사를 받지 않고 아벨이 드린 제사를 받으신 이유를 그들이 드린 제물에서 일차적인 원인을 찾지 않고 부차적인 것들을 앞세우고 어렵게 억지로 해석하려는 시도는 성경의 여러 정황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직접적인 가르침과 계시가 있음에도 희생제사(피제사)를 배격하려는 것으로 성경의 구속의 원리를 파괴하려는 의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찌니라"(창 4:7)

가인의 시기적인 분노가 살인의 초기행위인 까닭에 하나님은 사랑의 경고로 그에게 말씀하셨다. 7절은 여러 가지 뜻으로 이해될 수 있다.

① “네가 선을 행하면(회개함으로), 너는 다시금 분노와 죄책으로부터 자유롭게 고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선을 행치 아니하면(계속 아벨을 미워함으로), 죄가 너를 파멸시킬 태세를 한 채 네 문에서 엎드리고 있을 것이다.

② “네가 선을 행하면(혹은, 70인역의 표현대로 ‘네가 올바르게 드리면’), 네가 열납되지 않겠느냐?” 선을 행함은 제사를 가리켰다. 아벨은 열납 받을 제물 뒤에 자신을 숨김으로 선을 행했다. 가인은 피 없는 예물을 가져옴으로 악을 행했으며, 그의 모든 이후의 행동은 그런 그릇된 예배의 마땅한 결과에 불과했다.

③ 개정 표준역(RSV)은 이렇게 옮겼다. “네가 선을 행하면 네가 열납되지 않겠느냐? 네가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 앞에 엎드리느니라. 그 소원은 너를 위한 것이나 너는 그것을 다스려야 하느니라.”

④ F. W. 그랜트는 그의 ‘숫자성경’(Numerical Bible)에서 이렇게 옮겼다. “네가 선을 행치 아니하더라도 속죄물이 문 앞에 엎드린다, 혹은 누워있다.” 다시 말해서, 그가 원하면 취할 수 있는 대비책이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이다(윌리암 맥도날드의 모세오경주석에서).


• 방황하는 죄인(창 4:8-12)
시기적인 분노를 품은 가인의 악한 태도는 곧 악한 행동, 즉 그의 아우를 살해하는 행동으로 발전했다. 비록 아벨은 죽었지만 여전히 그는 믿음의 삶이 중요한 삶임을 우리에게 증거해준다(히 11:4). 가인의 살인은 여호와께 대한 실천적인 대답이었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인자하신 물음에 대한 반응'으로 회개치 않고 완고한 답변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가인에게 심판을 선언하셨다. 즉 가인은 더 이상 땅에서 소산을 얻지 못하고 광야에서 유리하는 자로 방황하게 될 것이다.

이에대한 가인의 애걸하는 듯한 호소는 죄책감으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그의 죄의 결과에 대한 후회를 드러내준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여호와께서는 가인에게 보호의 표를 주시고 또 그를 죽이는 자에게 저주를 선고하심으로 그 유리하는 자의 자기생명에 대한 두려움을 경감시켜 주셨다. 가인은 여호와의 앞을 떠나갔는데 그것은 모든 떠남 중에 가장 슬픈 것이 아닐 수 없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않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만나는 누구에게든지 죽임을 면케 하시니라"(창 4:15)

• 타락한 문명
가인은 그의 누이나 다른 혈육과 결혼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창세기 4장 3절은 인구증가에 필요한 시간적인 여유를 암시해주며, 또 창세기 5장 4절은 아담이 다른 아들 딸들이 있었다고 구체적으로 말해준다. 근친결혼은 이 당시는 금지되지 않았다(당시엔 유전학적으로 위험하지도 않았다).

이후 창세기 4장17-24절은 가인의 후손과 일련의 최초의 것들을 열거해 준다. 즉, 에녹이라는 최초의 도시와, 최초의 일부다처 사례, 조직화된 축산업의 시작, 음악과 금속술의 시작, 최초의 노래(폭력과 피 흘림에 관한)등을 볼 수 있다. 그 노래에서 라멕은 자기가 자기 방어를 위해 한 젊은이를 죽였다고 아내들에게 설명하는데, 그것은 가인이 아우를 살해한 것처럼 미리 의도된 살인이 아니었다. 즉, 라멕은 보복을 행하는데 있어 한결 무덤덤한 마음이었다.


•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면
창세기 4장이 타락한 인류의 암울한 역사의 초기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인의 후예인 에녹과 라멕이 만들어가는 일련의 문명은 오늘날도 지속되는 세속문화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이후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의 물줄기가 저변에 흐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아담이 다시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셋이라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내게 가인의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 함이며 셋도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창 4:25-26)

셋의 경건한 계보가 소개되는데, 메시야가 마침내 태어나는 것은 이 계보를 통해서였다. 셋은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에노스(אנושׁ, ‘약한’ 혹은 ‘죽을 수밖에 없는’이란 뜻)라 지었다. 그리고 이 때를 시작으로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해 '여호와'란 이름을 사용하기를, 혹은 아마도 공적인 예배에서 여호와란 이름을 부르기를, 시작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하였느니라"(행 2:21)

누구든지 타락한 문명의 한복판에서 가인처럼 유리방황하며, 에녹처럼 두터운 성벽으로 자신을 두르고, 라멕처럼 온갖 문화와 문명의 이기들로 자신을 달랜다하여도 일시적인 위로는 있을 수 있으나 샬롬으로 대변되는 참된 평화와 안정감과 구원은 얻을 수 없다. 오직 구원은 셋처럼 자신이 에노스(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알고 구원의 이름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를 부를 때 얻게 된다. 아벨이 죽었으나 가인보다 뛰어난 것은 그가 희생제물(어린양)을 드림으로써 그 이름을 불렀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롬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