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사하라의 별빛 아래서]

 

모처럼 영화를 보았다.

“남동생이 일주일 전에 죽었어.”

“무슨 병으로?”

“사랑하면 죽는 병……”

너무 희귀해서 알려지지 않은 병,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그 병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성장하면 그 병도 함께 자라나기 때문에, 그녀는 성장하지 않도록 살아야 했다.

대학에 입학하는 날, 우연히 한 소년을 만난다. 둘은 뜻하지 않게 친구가 되고 정이 쌓이면서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된다. 그러나 소녀는 소년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 사랑하면 성장호르몬이 왕성히 분비되어 자라게 되고 병도 함께 커져서 결국 죽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녀는 사랑을 선택한다.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그녀에게 사랑은 곧 죽음이다. 사랑의 결국, 소녀는 죽는다. 사랑을 선택하여, 사랑하여 죽은 것이다. 그녀는 그 선택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사랑하지 못해 성장하지 못해 죽느니 차라리 죽을지언정 사랑을 선택한 것이다. 사랑함으로 그의 삶을 완성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녀에게 사랑은 성장이었다. 성장한다는 것, 온전한 어른이 된다는 것, 그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은 이웃에게 해를 입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새번역 롬 13:10)

선교는 사랑이다. 그 땅의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죽어야 그들을 진정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아 8:6) 사랑하지 않는다면 사역은 사업이 될 것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선교는 수단이 되고 말 것이다.

그 땅의 사람들을 사랑하다 죽을 수 있다면, 그 땅의 사람들을 사랑만 하다, 그 사랑으로 내가 성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함으로 온전한 삶을 살다가 그 땅을 떠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야 선교했다 말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