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명칭

1. 하나님의 영
우리가 먼저 생각할 것은 성령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성령을 '하나님의 영'으로 부른 다하여 하나님께 종속된 존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단지 하나님의 입김이나 호흡, 또는 에너지나 능력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성령은 신성(신의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영원하시며 무소부재하시며 전능하시고 전지하십니다 (히9:14,시139:7-9,눅1:35,롬8:11).


성령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때부터 역사하시는 분으로서 창조의 주체십니다(창1:2,욥33:4,요3:5-8,롬8:11).

"하나님의 성령이 나를 만드셨고 전능하신 분의 숨결이 나에게 생명을 주셨다"(욥기 33:4).


성령은 성부와 성자와 동격이시며 협조하는 위치에 계십니다. (고전 12:4-6,고후13:14,마28:19,계1:4). 성령은 하나님의 일을 집행하시는 역할을 하십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모든 면에서 함께 의논하시고 함께 협력하십니다. 생각이나 의견이 나뉘서나 충돌하지 않으십니다. 서로 역할을 나누시고 함께 협력하십니다. 특히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성부 성자 성령은 역할을 나누시어 집행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시고 협업하십니다(성령께서 동정녀 탄생을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성령은 물질과 정신의 모든 영역에서 활동시하십니다. 하나님께는 성령을 통하여 우주를 창조하셨고 보존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 (눅11:20) 곧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영계에서 활동하신다. 즉 죄인으로 하여금 개종케 하며 신자들을 거룩하게 만드시며 신자들을 보존하여 주신다.
 


2. 성령(Holy Spirit)
성령을 가리켜 거룩하다는 의미의 성령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 성령이 거룩하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거룩을 하나님반이 가지신 속성이며 하나님의 속성중 첫째라고 말할만큼 중요한 특징입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시기에 죄를 미워하시고, 거룩하시기에 공의로 심판하십니다.

또한 성령의 주된 사역은 우리의 성화입니다. 이를 위해 성령은 우리들 속에 사십니다. 그는 우리들의 영혼 속에 하나님의 생명을 전해 주십니다. 성령께서는 인간의 죄성을 제어하고 창조의 본래의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일을 하시기 위하여 오셨으며 우리 안에 대하시며 우리를 거룩한 처소로 만들어 가십니다. 거룩하신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심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처소 성전이 된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거하시는 곳이 거룩한 곳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이리로 가까이 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

 
3. 보혜사
성령에 부여된 이와 같은 명칭은 요한 복음 14장으로부터 17장에 걸쳐서 기록되어있습니다.
 
예수게서 곧 세상을 떠나시게 된다는 생각으로 제자들의 마음은 슬픔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들은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떠나 버리시면 누구가 우리를 도와 줄 것인가? 누구가 우리를 가르쳐 주며 또 인도해 줄 것인가? 우리들이 말씀을 전하거나 가르칠 때에 누구가 우리를 도와 줄 것인가? 어떻게 우리들은 이 무서운 세상을 능히 대적할 수 있을까?
 
제자들이 이와 같은 불안과 두려움에 싸여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보혜사를 보내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게 있게 하시리니"(요14:16).
 
보혜사는 말은 (헬라어로는 파라클레토스) 다음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떤 일에 있어서, 특히 형사상의 소송 사건에 있어서 어떤사람을 돕게 위하여 옆에서 돕는 자로 부름을 받은 사람을 뜻합니다. 고대 법정에는 변호인으로 자기의 친구 중에 가장 유력한 사람을 하나 또는 그이상 세우는 것이 보통 관습처럼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변호인을 헬라어로는 '파라클레테(Paracletes)'또는 라틴어로 '애드버커터스(Advocatus)'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이 친구를 위하여 변호한 것은 보수를 받기위해 서가 아니라 친구를 위하는 사랑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정하고 바른 재판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친구를 변호를 하기 위하여 친히 법정에 출도하여 변호했던 것입니다. 저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며 어떤 말을 해야 할 것에 관해서 친구에게 가르쳐 주었을 뿐만 아니라 친구를 대신하여 모든 일을 처리하는데 도움을 주고 법정에서 변호하는 일을 하엮습니다. 마치 친구의 소송 사건을 자기의 소송 사건 처럼 생각하고 친구편에 서서 도와 주었습니다.
 

예수께서 이 땅 위에 계실 때에 그는 그의 제자들과 이와 같은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보혜사를 약속하신 때 왜 예수님께서 '또다른 보혜사'라는 표현을 쓰셨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보혜사로 계셨던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자기가 없는 동안에 자기의 친구들을 도와주고 보호해 주고 가르쳐 줄 다른 보혜사를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다른" 이란 표현은 성령과 예수를 구별지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혜사"라는 표현은 성령을 예수와 동등한 위치에 계신 분이라는 표현입니다. 예수께서는 성령을 보내십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제자들에게 영적으로 임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은 그리스도의 계승자인 동시에 또한 그의 임재하심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는교회 안에 그리스도의 임재하심을 지속시킬 수 있는 분으로 오셨습니다.
 
제자들 속에 그리스도를 거하게 사시는 분은 성령이시기 때문에 저들은 사도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고 말할 권리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갈 2:20).
 
성령께서 신자들에게 전해 주는 것은 그리스도의 생명이요, 그리스도의 본질이요, 그리스도의 감정이요,그리스도의 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곧 성령께서는 우리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닮아 가게 하며 그리스도께서 남겨주신 모범을 따르게 합니다. 만일 그리스도가 없다면 성령께서는 신자들의 마음 속에 어떤 역사도 할 수없습니다.
 
보혜사를 보내신다는 말은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백성의 대변자와 조력자로서의 존재를 상실하고 만다는 뜻은 아닙니다.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아직도 우리들을 위하여 대언자의 직책을 수행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우리들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요1서2:1).

"나의 믿음의 자녀들이여, 여러분이 죄를 짓지 않게 하려고 나는 이 편지를 씁 니다. 그러나 만일 누가 죄를 짓더라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요한일서 2:1)
 
그리고 동시에 지상에서 역사하고 계신 성령께서는 세상을 이기는 믿음의 승리를 통하여 이 땅위에 있는 교회의 원수들을 잠잠케 하십니다. 예수께서 하늘나라에 계신 교회의 대언자라면 성령은 지상에 계시는 우리의 대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그리스도의 영
"그러나 성령님이 여러분 안에 계시면 여러분은 육신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지배를 받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로마서 8:9).


본절에는 성령에 대한 바울의 견해가 매우 잘 나타나 있습니다. '성령'='하나님의 영'='그리스도의 영'과 같은 등식이 보여 주듯이 성령은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불가 분리의 관계에 계신 하나님이시다. 이에 대해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Teh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는 '성령은 영원히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나오신다'(the Holy Ghost eternally proceeding from the Father and the Son)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성령은 성도 가운데 거하시면서 성도의 영과 더불어 활동하신다(16절).

성도가 '그리스도의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의 영' 곧 성령에 의해서 뿐이다. 성령께서 오심으로써 성도를 하나님께로 인도하여 믿게 하시며 또한 그는 성도안에 계시어서 하나님의 자녀로 인쳐 주신다. 따라서 성령이 거하는 자는 그리스도를 영접한 자이기에 그리스도께서 거하는 자이고 그리스도의 사람이다.



5. 아들의 영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롬 8:15)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됨을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들의 영'이 증거하기 때문이다. '아들의 영'은 '하나님의 영'(롬 8:14) 또는 '그리스도의 영'(롬 8:9)으로서 '성령'을 가리킨다. 성령은 약속대로 오순절 다락방에 강림하신 이후에 모든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양자됨'을 증거한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불렀으며, 그들은 또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렀다(출 4:22; 사 63:16; 렘 3:19). 그러나 예수 당시의 유대인들 중에 실제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우리 아버지'라고 불렀을때 불경하다고 말한 것은 시대적 상황 속에서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과 성령의 내주(內主)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관계가 새로워졌고 그 새로워진 관계를 '아바'라고 표현했다(Longenecker). '아바'는 아람어로서 '아버지'를 뜻하며 탈무드에서는 아기가 태어나서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이라고 기록하고 있다(Jeremias). 이는 어린아이가 '아빠'라고 하는 것처럼 아버지를 더욱 친근하게 부르는 표현이다. 바울은 이말을 사용하여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주 가까운 것임을 증거한다.

우리가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상속자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본질은 그것을 "유업을 이을 자"라는 표현을 사용해 설명하고 있다. 헬라어 '클레로노모스'는 '상속자', '후사' 등의 뜻을 가진다. 본문에서 이말은 '종'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되어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누리는 모든 축복을 소유한 자를 의미한다(롬 8:14-17).

성도는 성령의 내적증거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라에 속해 있는 특권을 소유하게 되었다. 한편, '하나님으로 말미암아'(디아데우)는 본서에서 '믿음으로 말미암아'(3:24, 26), '약속으로 말미암아'(3:18),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3:26)등의 모든 방편들을 포괄하는 표현이다. 바울은 이러한 표현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양자됨이 자신의 행위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 은혜의 결과라는 것을 상기시키려 하고 있다(Longenecker).



6. 성령의 보증
"성령이 친히...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롬 8:16)

바울은 본 절에서 성도가 '양자의 영'을 받은 사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성도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신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즉 성도는 양자의 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양자의 영이신 성령으로부터 친히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하나님 앞에서 증거받는다. 이에 대해 칼빈(Calvin)은 말하기를 , "우리의 마음이 믿음으로 차 있을 때에만 우리의 입이 열려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데, 이것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에 역사하시고 또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거해 주시기 때문에 가능하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하지 못하면 하나님께 바로 기도할 수 없으며 그와 같은 믿음은 헛것에 불과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