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편/ 복있는 사람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3 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은 그렇지 않음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이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이 의인의 회중에 들지 못하리로다

6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시편 1편은 시편과 욥기 등 시가서 전체의 서론과 같은 역할을 한다. 누가 복있는 사람인지를 하나님의 관점에서 가르쳐 주고 있다. 세상은 행복과 욕망(성취)을 동전의 양면처럼 간주한다. 둘 사이에는 언뜻 보기에 다른 국면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 둘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하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시편1편은 행복에 대한 이러한 세상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바로잡아 주며 시가서 전체를 열어 열어주고 있다.

1절에서 3절은 시간의 흐름을 통해 행복이 단지 일순간의 사건이나 감정이 아닌 일관된 삶의 태도라고 가르쳐 준다. 이러한 시간적 요소를 히브리 동사가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문맥이 나타낸다. 다음과 같은 이해가 가능하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1절. 시 1:1 의 완료형 동사들은 과거를 나타낸다(즉,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가)

• 2절. 시 1:2 의 미완료형 동사는 현재를 나타낸다(즉, 그 사람이 매일 어떻게 살고 있는가)

• 3절은 완료형 동사가 와우와 더불어 시작된다. 이 형태는 축복됨과 같이 미래적인 요소를 나타낼 수 있다(즉, 기대되는 결실을 예견한다)


1절의 “복 있는”이라는 단어는 “행복한,” “존경받는,” 또는 “부유한”을 의미한다(참조, 마 5:3-12).

하나님을 떠나서는 어떤 사람도 “행복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고 또 하나님을 위하여 창조하셨기 때문이다(참조, 창 1:26-27; 3:8).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생기있게 되기 전에는,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참되고 지속적인 행복을 누릴 수 없다! 이 관계는 외적으로 반드시 드러난다!

• 복있는 자의 삶의 자세 1

시편 1편은 복있는 사람의 세 가지의 특징적인 태도와 행동에 대해 설명한다. 그것은 점진적으로 고착된 그의 태도를 지적한다.

1)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2)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3)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한다

'걷고', '(멈춰) 서고', '(주저) 앉는' 모습을 통해 고착된 악인의 삶의 자세를 고찰하듯 설명한다. 삶에 대한 악인의 그릇된 자세가 “걷다. . .서다. . .앉다”라는 동사를 통하여 점진적으로 강화되어 제시된다. 우리는 우리가 속한 그룹과 동료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참조, 고전 15:33). 유유상종이라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바이다.

그리고 그 반대인 복있는 자의 적극적인 삶의 자세가 어떠한지 자연스럽게 연상하도록 가르쳐 준다. 그릇된 삶의 태도에서 벗어나는 길도 동시에 제시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복 있는” 신실한 자들에 대하여, 시 1:1 에서는 '그들이 하지 않는 것'으로써 묘사하고 시 1:2 에서는 '그들이 하는 것'으로써 묘사한다.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삶을 통하여 악인들과 교류함을 나타낸다. “악한”이라는 용어는 법을 적극적으로 범하는 자들(즉, 범죄행위 및 범법행위) 뿐 아니라 하나님과 상관없이 삶을 살아가는 자들도 가리킨다. 이는 실제적인 무신론자의 삶과 그들 자신을 지칭한다. 다른 시편에서 왜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고 소행이 가증하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시 14:1, 53:1)라고 하는지 알수 있다.


성경에서 “길”이라는 단어의 어근적 의미는 “도로”인데(참조, 시 1:6) 이것은 삶의 방법을 가리키는 용어이기도 하다. 신약에서도 신실한 믿음의 무리를 처음에는 “도”의 사람들로 묘사하였다(참조, 행 9:2; 19:9,23; 22:4; 24:14,22). 이 사실은 성경적 믿음이 ‘교리에 대한 단순한 동의나 예식에 그저 참석하는 것’을 뜻하지 않고, 오히려 ‘삶으로써 드러나는 순종과 인격적 관계’를 나타냄을 뜻한다(즉, “걷다,” 참조, 엡 4:1,17; 5:2,15). 이는 아주 중요한 가르침으로 '행함이 없는 믿음이 죽은 믿음'이라는 성경의 믿음에 대한 대전제와 일맥상통한다. 이에 뒤따르는 “오만한 자들의 자리”도 같은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모두 삶에 대한 전제를 가지고 행한다. “오만한 자들”은 ‘종교를 가지지 않은 염세주의자들’을 통칭하는 용어이다(즉, 사 5:19; 렘 17:15; 겔 12:22,27; 말 2:17; 딤전 4:1; 딤후 3:1-5; 벧후 3:3-4; 유다의 시편 1:18).

• 복있는 자의 삶의 자세 2

1) 율법을 즐거워 함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지 않는 복 있는 사람이란 상상이 불가능하다. 그는 여호와의 말씀에 대한 만족을 모르는 갈망을 소유한다. 그는 성경을 사랑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한다. 그것을 통해 그의 삶이 풍성해지며, 그는 다른 사람에게 축복의 통로가 된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2절). “율법”이라는 용어는 “가르침”을 뜻한다. 시편에서”율법”은 모세가 기록한 책만을 가리키는 용어가 아니라, 항상 하나님께서 하신 모든 가르치심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참조, 시 119 편). 율법은 구약의 신자들에게 짐이 된 것이 아니라(참조, 시 19:7-13), 야웨께서 주시는 장수, 평화, 안녕, 기쁨, 번영에 대한 계시를 뜻하였다. 우리가 율법에 대해 오해하는 것과 얼마나 상반되는가?

"자유하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행하는 자니 이 사람이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약 1:25)


2) 율법을 주야로 묵상함
그의 율법을 주야로 동사한다는 것의 사전적 의미는 야웨께서 계시하신 진리를 “부드럽게 읽음”을 가리킨다. 고대인들은 항상 소리를 내어 글을 읽었다. 따라서 이것은 조용하게 읽는 것을 가리킴이 분명하다.

이 동사를 어떻게 사용하였는지를 주목하라.

a. 야웨의 가르침에 대한 묵상—시 1:2; 수 1:8

b. 야웨 자신에 대한 묵상—시 63:7

c. 야웨께서 행하신 일에 대한 묵상—시 77:13; 143:5

d. 두려운 일에 대한 묵상—사 33:18
당신은 어떤 것을 묵상하는가?

우리의 사고가 우리의 행동을 결정짓는 모판이다(참조, 잠 23:7). 우리의 의식에서 하나님을 따르고 그의 뜻을 계속하여(즉, 주야로) 지켜야 할 것을 이 절에서 강조하고 있다. 이 본문의 내용은 신 6:8-9 에서 제시하고 있는 원래의 목적이다.


• 신명기 6 장이 말하는 의인이 율법을 대하는 태도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신 6:8)


원래 이 구절은 은유적으로 사용된 것처럼 보인다. 이 문맥은 생활양식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기회를 말한다. 그러나 랍비들은 이 절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고 그들은 토라에서 취한 말씀이 들어있는 작은 상자(테필린)를 그들의 왼손 주위에 가죽끈으로 묶기 시작했다. 또한 같은 종류의 상자를 그들의 이마에 묶었다. “성구함” 또는 “전두엽”을 신 11:18; 마 23:5 에서도 언급한다.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신 6:9)

이것 역시 집에서의 삶뿐 아니라 사회적 삶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셔야만 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상징적 태도이다(즉, 바깥문, 참조, 21:19; 22:15, 24). 집의 문지방이 종종 헬라나 로마세계에서 마귀의 장소로 보여진 것처럼 유대에서는 이것이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냈다(즉, 유월절에 피를 바른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참조, 출 12:7,22,23).

“바깥문”은 사회적 모임과 재판의 자리를 의미할 것이다(즉, 성문과 같이). 보통 문에 설치한 이 작은 상자(메주자) 안에는 정해진 여러 성경 구절들이 들어있었다: 신 6:4-9; 11:13-21; 출 13:1-10,11-16.



계속해서 시편 1편을 살펴보자.

• “나무가 ... 시냇가에... 같으니”(3절)
이 놀라운 은유적 표현이 렘 17:5-8 에서 나타난다. 사막 지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결실하는 나무는 힘과 번영을 상징하였다. 이 동사 '견고히 심어진'은 “식목된”것을 뜻한다(참조, 시 92:14; 렘 17:8; 겔 17:10,22; 19:10,13; 호 9:13). 이 사실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사람도 원래는 결실하는 신자가 아니었음을 뜻한다. 성숙됨을 위하여 시간과 수고, 특별히 하나님의 은혜를 필요로 한다. 바울은 타락한 이후에 인간에게 내재하고 있는 악을 설명하기 위하여 구약에 있는 긴 본문을 사용한다(참조, 롬 3:10-18).

a. 10-12 절—시 14:1-3; 53:1-4

b. 13 절—시 5:9; 140:3

c. 14 절—시 10:7

d. 15-17 절—사 59:7-8

e. 18 절—시 36:1

우리 모두 반역의 자리에서 축복의 자리로 “옮겨 짐”을 받았다! 이것이 복음 아닌가?


•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이것은 성숙한 영적 삶을 묘사하는 성경의 표현이다(참조, 마 7:15-27). 믿음의 목적은 신실함에 있다! 계 22 장에서는 이같은 묘사로써 종말적 상황을 제시한다.


•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이것은 종말적인 주제이다(참조, 겔 47:12; 계 22:2). 농업적 묘사는 반건조지역에 사는 농부와 목자들에게 매우 강력한 설득력을 가졌다.


•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이것은 각 사람의 영적 삶에 기초하여 임시적인 축복과 저주가 있음을 말하는 구약의 표현이다(참조, 신 28 장과 30 장).

하지만 이 본문을 이해함에 있어서 욥의 삶, 시 37 편, 시 73 편 및 신약의 계시와 균형을 취하여야만 한다. 구약은 행위에 기초한 언약인 반면, 신약은 은혜에 기초한 언약이다(참조, 렘 31:31-34; 겔 36:22-38; 엡 2:8-10). 이 둘은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경건한 신자들이 되게 한다.



• 악인은 “겨와 같다”
이것은 일시적으로 있다가 없어지고 지나가 버리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성경에서 자주 사용한 묘사이다(참조, 시 35:5; 83:13; 욥 21:18; 사 17:13; 29:5; 40:24; 41:15-16; 렘 13:24; 호 13:3).

악한 자들에 대한 심판을 이해함에 있어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a. 임시적—기쁨이나 번영이 없으며, 일찍 죽음(참조, 마 7 장)

b. 종말적—마지막 때의 심판 장면으로서, 각자의 영원한 운명이 드러남(참조, 마 25 장;
계 20 장)


그래서 결국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1:5). 이 동사는 법적 장면을 나타낸다(참조, 잠 19:21; 사 14:24; 롬 8:31-38). 죄인/악인들은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a. 자신들의 일을 제시할 권리를 가지지 못함

b. 법정에 설 권리조차도 가지지 못함

c. 변명의 기회를 가지지 못함

d. 심판에 있어서 아무런 희망을 가지지 못함


“심판”은 각 사람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하여 책임을 지며 또한 어느 날 하나님 앞에 그것에 대하여 아뢰어야 함을 암시적으로 나타낸다(참조, 마 25:31-46; 고전 3:10-15; 계 20:11-15). 이 진리는 구약에서 점진적으로 발달되었다(참조, 욥 19:25-27; 단 12:2).


한편, “악인들. . . 죄인들” 즉, “걷고/서고/앉는” 자들에 대하여 여러 가지 묘사적 호칭을 사용하였음을 주목하자.

a. 악인들, 시 1:1,5,6

b. 죄인들, 시 1:1,5

c. 오만한 자들, 시 1:1


또한 시가서에서는 야웨(즉, 의로우신 자)를 모르며 그를 따르지 않는 자들(악인들)을 묘사하기 위하여 사용한 여러 히브리 단어를 제시한다.

a. 행악하는 자—시 28:3; 92:7; 101:8; 141:9

b. 악을 행하는 자—시 26:5; 37:9; 잠 24:19

c. 악인—시 10:15; 잠 4:14; 14:19; 24:20

d. 무자비한 자—욥 15:20; 27:13; 사 13:11

e. 죄인—시 1:1,5; 104:35

f. 오만한 자—시 1:1; 잠 9:7

g. 거짓말장이—시 58:3

h. 궤휼한 자—잠 2:22; 21:18; 렘 12:1; 합 1:13

i. 원수—욥 27:7; 시 3:7; 17:9; 55:3


•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함
이 “모임”은 다음을 가리킬 것이다.

a. 예배를 위하여 모임(즉, 시 22:25; 35:18; 40:9-10)

b. 하나님의 백성을 나타내는 창조(즉, 출 12:3,6,19,47; 16:1,2,9,10,22)



• 인정받는 자와 망하는 자
의인들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신다”(1:6), “인정하심”은 친밀한 인격적 관계를 나타낸다(참조, 창 4:1; 렘 1:5).

반면 “악인들의 길은 망하게 된다.” 신학적으로 ‘망하다”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a. 완전하게 존재하지 않게 됨(즉, 소멸)

b. 지상에서 계속적으로 있지 못하게 됨(즉, 죽음)


이 주제는 오늘날 영원한 지옥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어떤 복음주의적 학자(즉, 존 스토트)는 심판이 있은 이후에 죄인들이 ‘영원한 형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지 않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영원한”이라는 단어가 마 25:46 에서 “형벌” 및 “종말론적 삶”을 나타내고 있음을 인하여 나는 그의 주장에 의문을 가진다. 영감을 받은 저자가 같은 단어를 같은 절에서 사용함에 있어서 각각 다른 의미로 사용할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밥 어틀리의 시편주석에서).

• 진정 복있는 사람

시편1편은 시가서 전체에 대한 서론이다. 진정한 행복의 길과 멸망의 길을 대조하여 보여준다. 그가 여호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가 중요함을 가르쳐 준다. 그 관계의 기초는 그의 말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크게 죄우된다. 그는 자연스럽게 율법의 가르침대로 죄를 멀리한다. 죄를 멀리하고 성경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강하고 건강하고 결실이 풍부한 나무의 모든 특질을 소유한다. 그는 ‘물가에 심겨진 나무'와 같기에 그는 양분과 생기를 끊임없이 하나님께로부터 공급받는다.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는다. 그는 성령의 은혜를 드러내며, 그 언행심사가 항상 때에 맞고 적절하다.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다. 그의 영적인 삶은 주기적인 변화를 거듭하지 않으며, 지속적인 내적인 소생함으로 특징지어진다. D. L. 무디의 표현대로 “여호와의 모든 나무는 항상 푸르다.”

이러한 류의 사람은 그 하는 모든 일에 형통할 것이다. 물론 그 이유는, 그가 여호와와 사귐 가운데 거하고, 따라서 그 모든 일이 성령의 인도를 받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열매와 성공을 거두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것이다. 자아의 지배를 받는 활동은 시간과 돈과 정력을 크게 낭비하게 한다. 를 멀리하고 성경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강하고 건강하고 결실이 풍부한 나무의 모든 특질을 소유한다('윌리엄 맥도날드'의 《시편주석, 전도출판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