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편, 너는 내 아들이라.

시편 2 (Psalms 2)

1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허사를 경영하는고
2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 기름 받은 자를 대적하며
3 우리가 그 맨 것을 끊고 그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도다
4 하늘에 계신 자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저희를 비웃으시리로다
5 그 때에 분을 발하며 진노하사 저희를 놀래어 이르시기를
6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7 내가 영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8 내게 구하라 내가 열방을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9 네가 철장으로 저희를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10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관원들아 교훈을 받을지어다
11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12 그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다 복이 있도다



시편 2편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기름부음을 받은 자)에게 집중한다. 본 시편은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무리를 고발하며 그들의 어리석음과 멸망을 선언한다.

본 시편은 부분적으로 그리스도의 죽음의 때에 성취되었다. 즉, 악인들의 무리들의 시도가 부분적으로 또 일시적으로 성취되었다. 헤롯, 본디오 빌라도, 이방인, 이스라엘 백성이 그리스도를 죽이기 위해 연합했을 때 본문은 부분적으로 성취되었다.

그러나 그 마지막 성취는 여전히 미래에 있다. 사도행전 4:25～28에서 베드로와 바울은 시편 2편을 그리스도의 부활과 관련시켰다. 부활은 장래에 있을 온전하신 승리와 영원한 통치의 시작이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온 우주를 유업으로 받은 자이다. 그는 하나님과 그 아들의 통치를 거부하고 대적하는 모든 이들을 그 발 아래 무릎굻게 하실 것이다.

그리스도의 영광스런 재림과 통치를 저지하려는 열왕과 세상의 거대한 연합체가 그리스도께서 세계통치권을 취하시는 것을 제지하려는 단호한 결의로 한데 뭉칠 것이다. 세계 단일정부이든 그들의 연합체이든 단정할 수 없으나 분명 세상과 그들의 머리인 사단은 그리스도의 통치를 싫어한다. 그들에게는 멸망의 서막이 열리기 때문이다.

• 어찌하여

시편 2편의 기자는 이렇게 묻는다. “어찌하여 열방(이방 민족들과 유대 백성)이 그런 어리석은 모의를 꾀하는가? 어떻게 그들이 여호와와 그 기름부음 받은 자의 권위에 도전하는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그들의 어리석은 오만함을 비웃으실 것이다.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
“기름 부음 받은 자” 이것은 “메시아”를 뜻하는 히브리어이다. 이 단어를 헬라어에서는 “그리스도"로 번역하였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역을 이루도록 성령께서서 어떤 사람에게 특별히 임재하심을 상징한다(참조, 삼상 10:1,6; 16:13; 왕상 19:16; 사 61:1). 구약시대엔 왕, 선지자, 제사장에게 기름을 부어 특별한 사역을 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세례요한에게 요단강에서 세례(침례)를 받고 일어날 때 성령께서 그에게 임하셨다. 이 때 나사렛 예수는 성령으로 기름 부음을 받고 왕, 제사장, 선지자로 임명되셨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 오실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마 3:16)


아무튼, 열왕들이 하나가 되어 대적하는 대상은 여호와 하나님과 그분과 동격인 '기름 부은 받은 자'(그리스도)라는 사실이다.


본 시편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본성에 대해서도 빛을 비춰준다.

• 하늘에 계신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4절)

이것은 하나님의 보좌를 가리킨다. 그곳에서 하나님이 다스리신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이다. 그와 견줄만한 자가 없다. 한 때 천사장 하나가 반역하여 대적하였으나 그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 하늘에서 떨어졌다.

“내 거룩한 산 시온” 이 두 가지 명칭은 모두 모리아 산을 가리킨다. 이 산은 예루살렘에 있는 언덕이었고 그 위에 성전이 세워졌다. 원래 시온은 여부스 사람들의 성채가 세워진 산을 뜻하였다(즉, 예루살렘은 일곱 개의 산으로 둘려 싸여 있었다). 다윗은 이곳을 점령하여 이 산 위에 자신의 궁전을 지었다. 후에 이곳은 예루살렘 성 전체를 일컫는 용어가 되었다.


▪︎너는 내 아들이라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선언은 적어도 네 가지로 이해될 수 있다. 첫째로, 그리스도께서 영원부터 하나님의 아들이셨다는 의미가 있다. 둘째로 사도행전 13:33
에서 이 구절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가리키는 말씀으로 인용되었다. 또 다른 의미로 그리스도는 부활을 통해 태어나셨다-“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골 1:18). 그리고 끝으로, “오늘날”은 그리스도께서 왕위에 오르실 미래의 날을 가리킨다고 어떤 이들은 주장한다.

성부는 성자에 덧붙여 말씀하신다. “내게 구하라. 내가 열방을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끝까지 이르리로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 아들에게 우주적인 지배권을 약속하 신 것이다. 온 땅이 그분의 권위에 복종할 것이며, 그분의 통치는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미칠 것이다.

"기록되었으되 주께서 가라사대 내가 살았노니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요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하리라 하였느니라"(롬 14:11)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빌 2:10)


▪︎“유업 . . .소유”
신학적으로 볼 때, 이 두 단어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언약백성에게 주시는 중요한 선물을 가리킨다. 처음 것은 특별히 레위인들과 관련을 종종 가진다. 두 번째 것은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주시는 약속이다(참조, 창 17:8; 48:4; 레 25:34).



마침내, 하나님은 모든 복종치 않는 것과 거스르는 것을 다스릴 권위를 그리스도께 부여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거슬려 일어나는 자들을 철장으로 깨뜨리고 질그릇같이 부술 것이다. 다른 성경에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재림하실 때와 천년통치 동 안에 그러한 권위를 행사하실 것임을 알게 된다. 왕위에 오르기 전에 그분은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과 복음을 복종치 않는 자들을 멸하실 것이다. 그런 다음 천년왕국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철장으로 다스리며 오만한 머리를 드는 일체의 반역을 징벌하실 것이다.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여기서 “철장”은 “막대기,” “지팡이,” 또는 “홀”을 뜻한다. 홀은 왕과 관련이 있는 문맥에 잘 들어맞는다(참조, 시 45:6; 125:3; 민 24:17; 사 14:5; 겔 19:11,14; 슥 10:11). “목자”에 대한 문맥에서는 “지팡이”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참조, 시 23:4; 미 7:14).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고대 근동에서 질그릇을 부수는 행위는 심판을 상징한다.

• 그런즉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12절)

시편 2편의 마지막 행은 시편 1편의 첫 행과 연결되었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문학적 기교는 포괄법(inclusio)으로 불린다. 따라서 시편 1편과 2편은 하나로 된 문학적 단위를 이룬다(참조, 행 13:33). 탈무드에서는 시편 1편과 2편이 한 편의 시를 이룬다고 말한다.

시편1편과 2편은 우리에게 동전의 양면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야웨를 경외하며 야웨의 계시(말씀)를 순종하는 참된 신자는 복되다! 믿음과 신실함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 칭의와 성화를 분리시켜서는 안된다!

시 1:1과 2:12이 인간의 선택과 행함을 강조하여 말하고 있음을 주목하라. 성경적인 믿음은 신뢰와 순종의 여정으로 이루어진 삶을 말한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 뿐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


우리의 구원자요, 산성이 되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때 마지막 심판의 때에도 우리는 그 안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며 끝까지 그 분과 그의 말씀 안에 거하라 하신다.

* '밥 어틀리'의 '시편주석'과 '윌리암 맥도날드'의 '신자 성경주석'(전도출판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