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의 표증(출애굽기 31:12-18)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표증이 되었다. 하나님의 백성은 일곱째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했다.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창 2:2)

성막 짓는 일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불순종하면 죽음에 처해졌다.

안식년의 제정 목적은 다음과 같다. 즉 (1)한해를 쉬는 동안 육체의 일을멈추고 영적인 일에 힘쓰도록 하며(신 31:10-13) (2)가난한 이웃과 그리고 심지어 짐승에게까지 긍휼을 베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며 (3)또한 땅의 휴식을 통해 토질을 회복시키는 기회를 제공하며 (4)그리고 궁극적으로 맞이할 장래의 안식(히 4:9-11)을 예표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너는 육일 동안에 네 일을 하고 제 칠일에는 쉬라 네 소와 나귀가 쉴 것이며 네 계집 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출 23:12)


(1) 육체의 일을 멈추고 영적인 일에 힘쓰라
안식일의 근본적인 목적은 하나님이 창조주가 되심을 기억하는 것이다(20:8-11). 반면에 본문에서는 사람, 특히 힘든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휴식이 강조되고 있다. "소와 나귀...계집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 소와 나귀는 끊임없이 힘든 논밭 일에 시달려야 했으며 계집종과 그 자식 역시 집안의 잡일을 끊임 없이 해야 했다. 그리고 이방인은 곧잘 고된 노역에 동원되는 자들이다(대하 2:17,18). 따라서 안식일은 그러한 자들에개 영적인 교훈 뿐만 아니라 육체적 휴식까지도 가져다 줄 수있었다. 이로 볼 때 안식일 제정의 중요 목적 중 하나가 '평온한 휴식'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진정한 샬롬(안식과 평화)은 출애굽기 궁극적인 목적이다.


(2) 가난한 이들에게 긍휼을 베풀어라
"제 칠년에는 갈지 말고 묵여 두어서 네 백성의 가난한 자로 먹게 하라 그 남은 것은 들짐승이 먹으리라 너의 포도원과 감람원도 그리할찌니라"(출 23:11)

안식일은 안식년과 희년으로 확장되어 인류의 구원과 회복의 대역사를 완성하는 하나님의 회복의 첫걸음이었다(창조, 타락, 회복). 안식년은 단지 쉬는 날이 아니라 여전히 구속의 은총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지 돌아보고, 그들을 하나님의 구속의 은총 아래로 끌어들여 품어주고 보듬어주는 거룩한 일이었다. 이들을 성경은 경제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가난한 자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 구속의 은총을 단지 인간에게 뿐만 아니라 모든 만물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것이라고 본문은 말한다. 동물과 땅에게 이르기까지 안식의 은총을 적용되고 누려져야 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들짐승까지도 먹이시는 분이시다(시 36:6; 104:21). 그러나 본절의 규례는 짐승에 대한 배려와 규례일뿐더러 또한 들짐승의 배설물이나 돌아다니는 활동으로 인해 토지가 비옥해지도록 하는 하나님의 깊은 뜻을 담고 있는 규례이다. 오늘날과 같은 영농 기술이나 비료 등이 개발되어 있지 않던 때에 하나님은 이같은 방법으로 이스라엘의 지력(地力)을 회복시켜 주셨던 것이다.

"주의 의는 하나님의 산들과 같고 주의 판단은 큰 바다와 일반이라 여호와여 주는 사람과 짐승을 보호하시나이다"(시 36:6)


(3) 또한 땅의 휴식을 통해 토질을 회복시키는 기회를 제공하라
포도주와 감람유는 팔레스틴의 주요 산물이자, 히브리인들의 주식으로도 사용되는 중요 작물이다. 따라서 이런 작물을 소출해 내는 밭까지도 안식년 규정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은 안식년에는 이스라엘 국토전체를 경작하지 않고 묵혀 두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땅의 회복이 있어야 풍성한 내일과 평안한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역사에 의하면, 사사 시대나 왕국 시대 동안에는 이같은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대신 70년 동안의 바벨론 포로 기간 중에 비로소 땅이 안식을 얻었으며 (대하 36:21),그 후 마카비 시대에야 전 이스라엘이 이법을 지켰던 것 같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바벨론 포로 생활은 이 안식년 법을 지키지 않는데 대한 하나님의 벌이라고도 볼 수 있다. 5:1-7에서는 좀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다루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그곳을 참조하라.

"이에 토지가 황무하여 안식년을 누림 같이 안식하여 칠십년을 지내었으니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이 응하였더라"(대하 36:21)


(4)그리고 궁극적으로 맞이할 장래의 안식(히 4:9-11)을 사모하라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골 2:16-17)



"그런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 일을 쉬심과 같이 자기 일을 쉬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이는 누구든지 저 순종치 아니하는 본에 빠지지 않게 하려 함이라"(히 4:9-11)

이 모든 것이 멋지게 완성되고 실현됨을 믿음으로 알고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과 내일을 의인답게 사는 것이 성도의 본분이다.

보라! 어떻게 안식이 완성되는 지를.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