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편 주석

구약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책은 시편이다. 시편을 성도가 사랑하는 것은 우리의 일상을 만나기 때문이다. 고통과 환희, 눈물과 웃음, 아픔과 치유, 역경과 승리, 좌절과 희망을 ...

시편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그것이 모두 시라는 점을 인식조차 하지 않는다. 시편은 B.C.1400년경에서(모세) B.C.400년경까지(에스라) 약 1천년에 걸쳐 기록된 다섯 권의 책을 집대성한 고대 이스라엘의 찬양집이다.

히브리어로는 이 책을 “찬양의 노래들” 또는 “찬송들”로 부른다(테힐림, 참조, 시 145 편).
많은 시가 애통이나 불평의 내용을 담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이름은 놀라움이
된다. 70 인역(LXX, 구약을 헬라어로 번역한 성경)에서는 “뜯다”를 뜻하는 쌀모스로 되어 있다. 이 헬라어 용어는 눅 20:42; 24:44 및 행 1:20에 나오는 시편에 대하여 사용되었다. 모든 시편을 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부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용어가 70 인역에서는 이 책 전체를 일컫는 이름이
되었다.

히브리 시는 비유적 표현을 통해 진리, 느낌, 경험을 나타낸다.



• 시편 1편
시1편은 시편 전체의 서론에 해당하는 시이다. 복 있는 사람과 악인의 선명한 대조를 통해 행복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 본문 읽기(시 1:1-6 )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3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 4악인은 그렇지 않음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그러므로 악인이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이 의인의 회중에 들지 못하리로다 6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1) 카일 예이스는 '시편의 설교'라는 책에서 본 시를 “왕국의 사람”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 그의 성품
2. 그의 영향
3. 그의 행동
4. 그의 운명


2) 이 시편은 ‘의인은 이 세상에서 축복을 받지만 악인은 벌을 받게 된다’라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나타낸다(즉, 두 길, 참조, 신 30:1,15-20).

이러한 사람들에 대한 비슷한 내용이 렘 17:5-8 에서도 제시된다.


3) 예수께서는 시편 1 편을 산상설교인 마 5-7 장의 기본 골격으로 사용하셨다.

이 문맥에서 볼 때, 이 말씀은 모든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니라 언약백성으로서 야웨의 계시를 알지만 그 계시를 무시하기로 작정한 자들에 주신 말씀이다. 마 7:13-14 절도 믿음이 가진 이같은 중요한 면에 기초한 내용으로 여겨진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길도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고 생명에 이르는 문은 작고 길도 좁아 찾는 사람이 적다."(마태복음 7:13‭-‬14 ) “좁은 문” 이러한 잠언적 진리는 전통적으로 “두 길”로 알려졌다(참조, 신 30:15,19; 시 1 편; 잠 4:10-19; 사 1:19-20; 렘 21:8).


“길”이라는 단어의 어근적 의미는 “도로”인데(참조, 시 1:6[2 회]) 이것은 삶의 방법을 가리키는 용어이기도 하다. 신약에서는 신실한 믿음의 무리를 처음에는 “도”의 사람들로 묘사하였다(참조, 행 9:2; 19:9,23; 22:4; 24:14,22). 이 사실은 성경적 믿음이 ‘교리에 대한 단순한 동의나 예식에 그저 참석하는 것’을 뜻하지 않고, 오히려 ‘삶으로써 드러나는 순종과 인격적 관계’를 나타냄을 뜻한다(즉, “걷다,” 참조, 엡 4:1,17; 5:2,15).


• 복있는 사람은
“복 있는,” (에쉐르, אשׁר)는 “행복한,” “존경받는,” 또는 “부유한”을 의미한다(참조, 마 5:3-12).

하나님을 떠나서는 어떤 사람도 “행복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고 또 하나님을
위하여 창조하셨기 때문이다(참조, 창 1:26-27; 3:8).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생기있게 되기 전에는,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참되고 지속적인 행복을 누릴 수 없다! 이
관계는 외적으로 드러난다!


복있는 사람의 세 가지의 개인(악인)의 특징적인 행동 및 자세를 본받지(따르지) 않는다.

1)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2)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3)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한다

“복 있는” 신실한 자들에 대하여, 시 1:1 에서는 그들이 하지 않는 것으로써 묘사하고 시 1:2 에서는
그들이 하는 것으로써 묘사한다.

삶에 대한 강조점이 “걷다. . .서다. . .앉다”라는 동사를 통하여 강화되어 제시된다. 우리는 우리가 속한 그룹과 동료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참조, 고전 15:33).

“악한”(BDB 957)이라는 용어는 법을 적극적으로 범하는 자들(즉, 범죄행위 및 범법행위) 뿐 아니라 하나님과 상관없이 사는 자들도 가리킨다(즉, 실제적인 무신론자).


•의인의 특징
1)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는 자
“여호와” 이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대하여 사용한 언약적 이름인 야웨이다.

"율법"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토라'는 유대인들에게 흔히 모세 오경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나 넓은 의미로는 하나님의 깊으신 뜻의 계시라는 점에서 이 용어는 하나님의 교훈 또는 훈계라는 의미를 가지며 아울러 하나님의 교훈은 기록된 말씀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성경을 의미하기도 한다.


2)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이는 적극적인 측면에서 본 의인의 특성이다. 그 특성은 (1) 하나님의 율법에 대하여 기쁨으로 반응하는 것이며 (2) 계속적으로 그 율법과 관계를 맺는 삶을 사는 것이다(수 1:8).

'묵상하는'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가'는 '묵상하다'는 뜻 이외에 본래 '말하다', '속삭이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고대인들은 항상 소리를 내어 글을 읽었다. 따라서 이것은 조용하게 읽는 것을 가리킴이 분명하다.

이 동사를 어떻게 사용하였는지를 주목하라.
1. 야웨의 가르침에 대한 묵상—시 1:2; 수 1:8
2. 야웨 자신에 대한 묵상—시 63:7
3. 야웨께서 행하신 일에 대한 묵상—시 77:13; 143:5
4. 두려운 일에 대한 묵상—사 33:18

당신은 어떤 것을 묵상하는가?

우리의 사고가 우리의 행동을 결정짓는 모판이다(참조, 잠 23:7). 우리의 의식에서 하나님을 따르고 그의 뜻을 계속하여(즉, 주야로) 지켜야 할 것을 이 절에서 강조하고 있다. 이 본문의 내용은 신 6:8-9 에서 제시하고 있는 원래의 목적이다.


• 의인이 누리는 복(된 상태)
1) 시냇가에 심은 나무
시냇가에 심은 나무는 언제든지 생수를 공급받는다. 여기서 '시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팔라그'는 팔레스틴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간헐천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수로(水路)를 말한다.

이 놀라운 은유적 표현이 렘 17:5-8 에서 나타난다. 사막 지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결실하는 나무는 힘과 번영을 상징하였다.


2)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는다
'시절을 좇아'란 문자적으로 '그의 때에'이며 이는 곧 인생의 추수기를 의미한다. 나무가 추수기에 열매를 맺는 것은 자연스런 결과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죄악을 멀리하고(1절) 하나님의 말씀안에서 끊임없이 기쁨을 누리는 의인은 인생의 추수기에 자연스럽게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이 열매는 추수기에 맺히는 열매이므로 겉으로는 화려하나 속은 비어 있는 악인들의 열매와는 달리 완전히 익은 열매임에 틀림없다(Calvin). 이처럼 의인의 행복은 인간의 잔재주로 인해 얻는 그런 종류의 행복이 아니라 끊임없는 경건의 노력을 통해 얻는 완전 무결한 행복인 것이다.


3)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다
이것은 종말적인 주제이다(참조, 겔 47:12; 계 22:2). 농업적 묘사는 반건조지역에 사는 농부와 목자들에게 매우 강력한 설득력을 가졌다.

"그리고 그 강의 좌우측 기슭에는 모든 종류의 과일 나무가 자랄 것이며 그 잎이 시들거나 열매가 맺히지 않는 일이 없고 달마다 싱싱한 과일을 맺을 것이다. 이것은 그 강물이 성소에서부터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일은 다 먹을 수 있는 것들이며 그 잎은 약초로 쓰일 것이다.”(에스겔 47:12)



• 악인은
1:4 1-3절에 묘사된 의인의 행복과는 대조적으로 악인의 실패 및 불행을 기록한 부분이다.


1)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
곡식을 까 부를 때 낱알은 지면에 떨어지나, 겨는 가볍기 때문에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 따라서 여기서 '겨'란 악인의 사라져 버리고 말 허무성을 비유한 말이다. 이러한 개념은 3절의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의 견고성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 밖에 겨는 성경에서 무가치한 것을 상징하는 말로서 많이 언급되어 있다(35:5; 욥21:18; 사5:24;17:13;29:5;33:11;41:15; 렘 23:28; 단 2:35; 호 13:3; 습 2:2; 눅 3:17).


2) 악인이 심판을 견디지 못한다
여기서 '심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미쉬파트(משׁפּט'는 '공의' 또는 '심판'으로 번역될 수 있는 용어이다. 또한 '견디다'는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쿰(קוּם)'은 '서다', '일어서다'라는 뜻이다. 이 두 용어에 대해 다음 두 가지의 해석이있다. (1) 혹자는 '미쉬파트'를 공의로 보고 본 구절을 '악인이 공의 가운데 서지 못할 것이다'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즉, 악인은 의인의 공의로운 일에 동참하지 못하며, 또는 의인들의 공의 앞에 설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다는 해석이다(Calvin). (2) 혹자는 '미쉬파트'를 심판으로 보고 본 구절을 '악인이 이 세상 마지막에 있을 최후 심판 때에 서지 못하는 것, 곧 부활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여기서 분명한 것은 이 악인이 하나님의 '율법'을 대적하는 악인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볼 때, 악인을 마땅히 하나님의 심판 또는 판단을 받아 하나님 앞에서 쭤겨나는 자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미쉬파트'를 심판으로 해석한 (2)의 주장은 옳다. 하지만 하나님의 심판을 반드시 최후의 심판에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역사속에서 수많은 심판의 사역을 행하시고 있기 때문이다.


3) 죄인이 의인의 회중(會中)에 들지 못한다
여기서 '의인의 회중'이란 하나님의 심판 또는 판단 앞에서도 부끄러움 없이 설 수 있는 자들의 총회를 말한다. 이들은 곧 1, 2절에 묘사된 바와 같이 소극적으로는 악인의 사상과 행동에서 구별된 자이며, 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율법을 묵상하며 이를 생활화하는 자들이다. 이들이 모여 하는 일은 거룩한 곳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다(111:1;118:19, 20).

그리고 15편은 이 거룩한 곳에 서서 하나님을 찬송할 수 있는 자가 과연 누구인지 밝혀주고 있다. 한편, 여기서 회중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에다(עדה)'는 '지명하다', '...에서 만나다', '두다'는 뜻의 동사 '야아드'에서 파생된 명사형으로 장소적인 개념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에다'는 거룩한 장소, 곧 하나님의 언약궤가 모셔져 있는 성소나 성전을 지시하는 것이며 또한 최종적으로 메시야께서 모든 성도를 불러모으실 하늘에 있는 새 예루살렘을 지시하는 것이다.


결론
"의인의 길을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여기서 시인은 하나님의 백성의 영원한 복과 악인의 멸망을 극명하게 대조시켜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의인의 복과 악인의 멸망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에게 속한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의인을 인정하시므로 그가 복을 받는 것이며 반대로 악인은 하나님의 인정을 받지 못하므로 멸망을 당한다. 이처럼 시인은 이 시구를 통하여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