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절기와 추수(2/2)

 

 

그럼 이것들의 의미는 무엇인가?
 

1. 치료와 회복
예수님의 비유 중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나온다(눅 10:25-37). 한 유대인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고 가다 무자비한 강도를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고(심지어 옷까지) 심하게 때려 거의 죽게 된다. 그때 마침 한 제사장이 그곳을 지나가다 그를 목격하나 외면하고 가버린다. 잠시 후에 이번에는 한 레위인이 그곳을 지나다가 그를 발견하나 역시 그냥 가버린다. 이 불쌍한 강도 만난 사람은 이제 소망이 전혀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뜻밖에 한 사마리아 사람이 그를 보고 그의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매어 자기의 짐승에 태우고 주막에 데리고 가서 정성껏 보살펴 준다(눅 10:34).
 
우리가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선한 사마리아인은 예수님을 상징한다. 물론 강도만나 죽게된 자는 우리들이다. 강도는 사단이고, 사단의 종이 되어 죽게된 우리를 당시 종교를 대표하는 제사장과 레위인은 도와주지 않고 그냥 가버린다. 그러나 사마리아인은 정성껏 돌봐준다.

그는 먼저 응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당시 기름과 포도주는 상처의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것이다. 대개 기름은 상처의 통증을 식히고 포도주는 살균 역할을 한다(Robertson). 그는 기름과 포도주를 상처에 바른 후 싸매어 주었다. 이 여행자가 비상시를 대비해 붕대를 가지고 다녔다면 다르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그의 옷이라도 찢어서 상처를 싸매어 주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자기의 짐승(나귀)에 태우고 주막으로 데리고 간다. 탈진한 환자를 자신의 나귀에 태워 여관까지 데려온 사마리아인은 계속해서 그를 돌보아 주었다. 여기서 '돌보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단어는 딤전 3:5에서 교회를 돌보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이는 사마리아인이 환자를 '책임적으로' 돌보아 주었음을 시사한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세상이 종교나 그 무엇이 할 수 없는 우리는 싸매고 치료해주시는 것을 보여준다. 주님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와 성령을 상징하는 기름으로 우리는 죽음에서 건져지고 회복되었다. 즉 주님의 십자가에서의 피흘림과 부활 승천후 우리에게 부어주신 성령으로 우리는 죽음에서 생명을 얻은 것이다.
이것을 더 잘 보여주는 것이 주님께서 마지막 죽으시기 전날 제자들에게 베푸신 성만찬에서 우리는 더 잘 볼 수 있다. 성만찬에서는 포도주와 떡이 나누어 졌다. 모두 주님의 피와 살, 즉 죽으심을 상징한다. 또 주님이 죽으시고 부활․승천 후에 오순절에 제자들에게 성령(기름)을 부어주심으로 주님의 몸된 교회가 탄생했다. 주님은 지금도 계속해서 자신의 피로사신 교회를 성령을 통해서 돌보시고 회복하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자신의 아들과 성령을 주셨다. 이것이 늦은 비와 이른 비로 상징되는 하나님의 말할 수 없는 축복이다. 하나님은 때를 돕는 은혜를 통해 우리에게 가장 풍성한 은혜(구원의 축복)을 우리에게 주셨다. 우리는 이것을 매일 누려야 한다.

 
2. 풍성한 삶
“밀가루 ... 기름 ... 포도주”, 이스라엘이 매일 먹는 음식이었다. 하나님은 당신 앞에 신실한 백성들에게 매일 풍성한 은혜를 주시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일용할 양식인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해 매일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씀의 떡을 먹고 매일 신선한 성령의 기름부음을 위해 하나님과 개인적이고 계속적인 교제를 해야한다. 그럴 때 우리의 영이 살고 우리의 삶에 날마다 구원의 즐거움(시51: 12)과 성령의 신선한 기름부음이 항상 넘치게 되는 것이다(시51:11, 살전 5:19).  
 
*팔레스틴의 보리 추수는 보통 4월말 경(태양력-오늘날의 달력에 시작되었으나(수 3:15 고원 지대에서는 5월 또는 6월 초순이 되어서야 비로소 시작되었다. 이것이 봄에 이루어지는 추수이다. 또한 보리는 팔레스틴 지방에서 나는 주산물 중 하나로서 주로 말이나 노새의 먹이로 경작되었으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양식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은 보리 수확의 첫열 첫열매를 하나님께 바치고 봉헌하기 위해 '초실절'(初實節을 절기로 지킨다(레 23:9-14.

3. 풍성한 드림
“밀가루 ... 기름 ... 포도주” 모두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에 사용되었다. 여기서 밀가루와 기름은 소제용 제물이며(41절), 포도주는 전제용 제물이다.
 
•소제
다른 제사에 규칙적으로 따르는 부수적인 제사로 떡, 첫열매, 고운 가루, 기름 등이 그 제물이었다. 이 소제는 하나님께 대한 충성과 감사를 의미했다. 㑁전제 - 일반적으로 술(포도주)을 제물위에 뿌리는 제사의 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의 헌신적인 봉사를 상징한다.
 
“한 어린 양은 저녁 때에 드리되 아침과 일반으로 소제와 전제를 그것과 함께 드려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여 여호와께 화제를 삼을지니”(출 29:41).
 
우리는 개인적으로 매일 주님을 누리고 성령을 누려야만 하나님께 충성과 감사(소제), 그리고 온전한 봉사와 섬김(전제)를 드릴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매일 드릴 영적인 삶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향기로운 냄새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이것들의 풍작과 흉작을 결정하는 것은 이른 비와 늦은 비였다. 물론 이 비를 내리시는 분은 천지와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나님이시다.

 
 
II. 이른 비와 늦은 비
“내가 너희 비를 그 시후(時候)에 주리니 땅은 그 산물을 내고 밭의 수목은 열매를 맺을지라”(레 26:4).
 
여기서 시후(時候)란, '시간', '계절' 등의 뜻으로, 곧 비가와야 될 '가장 적당한 때'를 가리킨다. 팔레스틴 지역은 원래 건조한곳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보리와 밀을 심는 10월 말에서 12월 초에 내리는 이른 비와, 그리고 3,4월의 여름곡식을 심을 때 내리는 늦은 비에 의해서 농작물의 풍작과 흉작이 결정되었다.
 
이른 비는 유대 종교력 제 8월 곧 오늘날의 양력 10, 11월경에 내리는 '가을 비' 혹은 '첫 비'를 가리킨다. 이때 팔레스틴 지방의 농사 일정은 파종기(播種期) 에 접어드는데, 따라서 이같은 이른 비는 건기(乾期) 동안 메마르고 딱딱해진 흙을 적셔 주어 땅을 갈기에 좋도록 부드럽게 해준다. 이 때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싹이 나지 않아 풍작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늦은 비는 이른 비 즉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될 무렵인 유대 종교력 제1월 곧 오늘날의 양력 3, 4월경에 내리는 비를 가리킨다. ‘봄비’이다(넓게는 12월에서 2월 사이) 이때 팔레스틴의 농사 일정은 추수기에 접어드는데, 이 비는 추수를 앞두고 내리므로 알곡을 숙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러한 늦은 비는 농작물의 결실을 보다 풍요롭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이 비가 내리지 않으면 수확에 큰 지장을 초래하였다.
 
따라서 비가 적당한 때에 내리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한 해 농사의 흉작 또는 풍작의 결정적인 갈림길이 되는 큰 축복인 것이다. 그런고로 하나님께서 때에 따라 적절한 시간에 비를 내려 산물과 열매를 맺게 하신다는 이 표현은 때를 따라 돕는 하나님의 은혜를 가장 생생하게 나타내는 말이다(히 4:16, 호 6:3). 만일 이같은 은혜가 없다면 우리는 단 한시도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살후 3:16).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오심은 새벽 빛같이 일정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리라”(호 6:3).
 
만물을 소성케 하는 겨울비와 봄비처럼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힘써 아는 백성들에게 풍요로운 은총과 축복을 내리신다(레 26:4;신 11:14). 또한 이 말은 오늘날 순종하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계속적으로 영적인 생명의 단비를 내려 풍성한 삶의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을 상징한다.(시 104:10-15;히 6:7,8).
 
결국 이러한 비는 마음의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복을 상징한다(렘 5:2). 여호와를 마음으로 사랑하고 섬기는 자에게 주어지는 복은 실로 아름답다.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마침내 여호와께서 임하사 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호 10:12).
 
 
한편, 파레스틴에서 봄부터 10월까지 비를 보기란 거의 불가능하고 추수철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는데 그때 비가 내린다면 그것은 익은 곡식에 손상을 주어 도리어 해가 되며 심지어 불길한 징조로까지 생각되었다(삼상12:17, 잠 26:1).
 
 

III. 이스라엘의 절기와 가나안 땅
이스라엘이 가나안땅에서 누리게 될 삶의 모든 축복과 관계가 있다. 하나님은 복과 저주도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러나 복과 저주를 결정하는 것은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와 ‘생명나무 열매’를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결정한 것과 같이 전적인 그들의 자유에 달려있다. 즉 가나안 땅에서의 이스라엘의 삶의 풍요와 빈곤을 결정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약속)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의 문제이다. 이스라엘의 풍요와 빈곤은 이스라엘의 소출(추수)로 상징되며, 하나님의 은혜는 늦은 비와 이른 비로 상징되었다.

"또 추수하기 석달 전에 내가 너희에게 비를 멈추어 어떤 성읍에는 내리고 어떤 성읍에는 내리지 않게 하였더니 땅 한 부분은 비를 얻고 한 부분은 비를 얻지 못하여 말랐으매"(암 4:7)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택적으로 지역에 따라 비가 내리는 기이한 현상을 통해 하나님의 구체적인 간섭이 있는 특별한 현상임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가나안종교에 영향을 받아 이것이 바알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보았다.

“또 너희 마음으로 우리에게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때를 따라 주시며 우리를 위하여 추수 기한을 정하시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자 말하지도 아니하니.“(렘 5:24).


그래서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일곱 족속의 거짓된 신앙에 빠져 축복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을 스스로 버리고 풍요와 축복의 신으로 가나안인들에게 섬겨진 바알(Ba-al)신(폭우와 채소의 신)과 아스다롯을 농신(農神-풍년 들게 하는 신)으로 섬겼다(고고학자들에 의해서 가나안 사람들은 바알과 아스다롯을 통해서 풍작을 기원하는 부도덕한 예배행위가 있었음이 알려졌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쫓겨나 바벨론 땅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간다. 즉 그들은 애굽에서처럼 다시 종이 된다.
 
 
*참고구절/
렘 3:3/ 그러므로 단 비가 그쳐졌고 늦은 비가 없어졌느니라 그럴지라도 네가 창녀의 낯을 가졌으므로 수치를 알지 못하느니라
 
신 11:14/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욜 2:23/ 시온의 자녀들아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그가 너희를 위하여 비를 내리시되 이른 비를 너희에게 적당하게 주시리니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전과 같을 것이라
 
시 84:6/ 저희는 눈물 골짜기로 통행할 때에 그 곳으로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 이른 비도 은택을 입히나이다
 
약 5:17/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저가 비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아니 오고
 
히 4:16/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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