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절기와 추수(1/2)

이른 비와 늦은 비(추수)와 이스라엘의 절기
기독교의 역사관은 직선을 이룬다. 그래서 시작이 있고 그 끝이 있다. 그리고 이 역사의 시작과 끝을 붙잡고 계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그는 알파와 오메가, 즉 처음과 나중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지혜와 능력으로 당신의 경륜(영원하신 계획)을 이루어 가신다. '하나님의 경륜'이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만물을 위하여 모든 일들을 계획하고 지배하며 관리하신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적으로 실행하시고자한 구속 계획을 가리킨다. 이것을 하나님께서는 구약안에 숨기셨다. 특히 이스라엘의 절기 속에 하나님의 구속계획이 잘 드러나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삶,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셨다. 예수님의 삶과 죽으심, 부활, 승천, 성령을 보내심 등모두 이 절기와 깊은 관계가 있으며 절기가 가지는 의미와 예언적 성격이 예수님을 통해 성취, 완성된다.

그러나 아직 모두 실현된 것은 아니다(천국이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을 통하여 이미 역사 속에 임하였지만, 미래에 임할 천국이 남아 있는 것처럼). 왜냐하면 아직도 울타리안에 들지 않은 다른 많은 주님의 양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에게 시대적인 사명을 부여한다.
 

•이스라엘 절기와 추수
이스라엘의 절기는 이스라엘의 추수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봄에 보리와 밀의 추수 때는 유월절, 무교절, 오순절을 지켰고, 가을의 포도와 감람나무열매(올리브)를 거둘 때는 나팔절, 속죄절, 장막절을 지켰다. 그래서 온전한 이해를 위해서는 가나안의 주 소산물과 이것들의 추수(시기), 기후 및 당시의 농경문화 등을 알 필요가 있다. 이것이 상징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적인 추수를 보여주기 위한 하나님의 그림이다. 바울의 고백은 이 사실을 아는 자의 심정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

"내가 교회 일군 된 것은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경륜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함이니라"(골 1:25).
 
그러나  앞으로 살펴보게 되겠지만, 이스라엘에게 악영향을 끼치며 이스라엘의 신앙을 좀먹었던 바알 종교(신앙)가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게 하였던 것처럼, 앞으로도 사단의 방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래도 하나님의 경륜은 아무도 막을 수가 없다. 주님의 부활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던 것처럼. 이는 하나님 속에 감취었던 비밀의 계획 즉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인간을 구속하시고 자신과 화해시킴으로 이방인과 유대인 사이를 화목하게 하여 하나님 나라를 완성해 가시는 분이 곧 창조주이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할렐루야 !
 

I. 가나안땅의 소산물과 추수
팔레스틴(가나안)지방에서는 일반적으로 보리를 가을에 파종하여 이듬해 봄(3, 4월)에 추수
한다(룻 2:23). 그리고 보리 추수가 끝날 무렵에는 밀수확을 한다(보리추수의 약 2주일 후에). 가을(9, 10월)에는 과실(포도, 올리브)을 추수했다.  
 
추수는 이렇게 두 번에 걸쳐 행해졌다. 이 때 거두는 것은 "곡식(보리와 밀-봄)과 포도주와 기름(가을)"이다(신 7:13, 11:14). "곡식과 포도주 및 기름"은 팔레스틴의 가장 중요한 3대 소산물인데, 히브리인들은 이를 하나님의 특별 선물로 여겼다(렘 31:12;욜 2:19).
 

"곧 너를 사랑하시고 복을 주사 너로 번성케 하시되 네게 주리라고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에서 네 소생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네 토지 소산과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풍성케 하시고 네 소와 양을 번식케 하시리니"(신 7:13).
 

여기서 '곡식'은 일반적인 곡물을 가리키긴 하나 그 중에서도 특히 '밀'을 가리킬 때가 많다(곡식을 지칭하는 ‘다간’이란 말의 의미). 그리고 '포도주'는 가끔 '잘 익은 포도 열매'를 뜻하기도 하나,대개는 '방금 짜낸 포도즙'이나 '잘 발효시킨 새 포도주'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기름'은 감람 열매(olive)에서 추출한 기름을 뜻하는데, 성소에 불을 밝히거나(출 27:20) 기름 부음 의식(출 30:23 - 30). 그리고 취사용 연료 등으로 사용되었다.
 
“밀과 보리의 소산지요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들의 나무와 꿀의 소산지라”(신 8:8).
 
이 말씀은 팔레스틴의 다양한 소산물(所産物)을 열거한 것인데 흔히 곡식과 포도주, 기름으로 대표된다(신 7:13). 여기서 ‘꿀’의 히브리어 '데바쉬'는 일반적인 벌꿀(32:13) 뿐 아니라, 포도를 으깬 후 끓여 만든 시럽(syrup)까지 의미하는 단어이다.
 
본래 하나님께서 땅을 만드실 때, 땅에서 세 가지를 나게 하신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과목을 내라 하시니"(창1:11-12).
 
하나님께서 이 세 가지를 땅에서 나게 하신 것은 땅위에서 사는 존재들을 위해 베푸신 은혜이다. "저가 가축을 위한 풀과 사람의 소용을 위한 채소를 자라게 하시며 땅에서 식물이 나게 하시고*(시104:14). 그렇다, 풀은 가축을 위해서, 채소는 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식물이 나게 하셨다. 그런데 마지막 식물(원어로는 레헴으로 ‘떡’을 말함)에 대해서는 그 대상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 다음절은 이렇게 기록하여 우리에게 하나의 빛을 비추어 준다.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사람의 얼굴을 윤택케 하는 기름과 사람의 마음을 힘있게 하는 양식을 주셨도다"(15절).
14절의 '식물‘(떡)이란 바로 15절에 나오는 토지의 주요 3대 산물을 총칭하는 바 사람들의 양식을 뜻한다. ‘땅에서 식물이 나게 하시고’의 문자적인 뜻이 '그가 땅으로부터 떡을 가져오시고'임을 생각한다면 이는 참으로 놀라운 표현이다.
 

여기 나오는 "포도주", "기름", "양식" 이 세 가지는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첫째, 가나안땅의 3대 소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반드시 열매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분명히 하나님께서 땅을 창조하실 때 땅에서 나게 한 것의 세 가지의 용도를 알게 된다. 씨가 없는 그냥 ‘풀’, 즉 짐승들이 먹는 목초와 㑁‘씨를 가진 채소’와 㑁‘씨가 있는 열매’,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뉘고 이 세 가지의 쓰일 용도와 대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1) 포도주 ‘포도주’는 이 포도주란 포도즙이 발효된 것을 말한다(창 9;21 등). 포도주는 특별한 식사 때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가정 음료수로도 사용되었으며 하나님께 드리는 전제(奠祭)때도 사용되었다(출 29:40). 포도주는 곡식, 기름과 더불어 주산물의 하나로 생각되었다(창 27:28; 신 7:13등).  또한 이것은 곡식, 기름 등과 같이 그 십일조와(신 12:17) 첫 열매(신 18:4)를 드려야 할 물건들 중의 하나였다. 그리하여 어떤 경우에는 발효하기 이전의 포도즙을 가리키기도 했다.
 

2) 기름
'기름'은 식용(민 11:8), 약(막 6:13), 향료(전 10:1), 등유(출 25:6), 화장품(룻 3:3)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특히 얼굴을 윤택케 한다고 표현한 것은 기름을 사용한 후의 그 기쁨의 광휘(光輝)가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본절에서 기자의 시각은 귀한 비로 인한 땅의 만족으로부터 땅의 소산으로 인한 인간의 만족으로 바뀌고 있다. 이 기름은 바로 올리브 기름이다. 올리브는 9,10월에 자색이 되면 열매를 거두어 감람유를 취한다(출 27:20),식용으로도 쓰이고, 목재로서는 황색이고 여러가지공작에 쓰인 다(왕상 6:23,31-33).감람은 번영과 축복, 미의 상징이며(시 52:8,128:3) 평화의 상징이기도하다(창 8:11).수명은 길고, 죽을 때는 새 순을 낸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감람나무 가지로 월계관을 만들어 승리자에게 씌웠다.
 

3) 양식
‘양식’은 ‘떡“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이 떡은 밀이나 보리와 같은 곡물로 만든 음식을 의미한다. 떡은 하나님의 선물이다(룻1:6;시104:5). 그러나 죄로 인하여 우리는 그것을 수고함으로 땅에서 얻어야만 한다(창3:19). 예수께서는 그의 제자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도록  가르치셨다(마6:11). 그와 동시에 각자 자신의 양식을 얻는 것이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의무이다(살후 3:8,12).
 

특히 만나는 "하늘로부터의 양식"(출16:4)이라  불리워진다.
예수께서는 이를 언급하시면서 자신을 하늘에서 내린 참 떡으로 묘사하셨다(요 6:32,33). 예수의 비유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누룩이 일반적으로 악을 상징하기 때문에(출12:15;23:18;마13:33) 유월절과 무교절에서 사용된 떡은 보통 누룩이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서는 유교병이 허용되었다(레7:13;23:17). 자기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현세적이며 영적인 양식의 충족성을 나타내는 열 두덩이의 '항존  떡'은  매 안실일마다 성소의 금 상 위에 진설되었다(레24:5-6).
 
이스라엘인들은 통상적으로  한 가족의 아버지가, 빵 한 덩어리를 취하여 사례한 후 그것을 분배함으로써 식사를 시작하였다.
예수께서도 이적으로 무리를 먹이셨을 때와 성찬식에서 이러한 형식을 따르셨다(렘16:7;마14:19;15:36;26;26).
바울은 교회연합에 대한 상징으로써 모든 성찬식 참 여자들이 함께 나누는 성찬식의 떡에 대해 생각한다.(고전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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