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 시편은 어떤 책인가?

“진실로 나는 이 책을 영혼의 모든 부분의 해부도라 부르고 싶다. 왜냐하면 이 거울에 투영되지 않은 마음의 파동을 느낄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슬픔, 곤경, 두려움, 의심, 소망, 고통, 혼돈, 감정 폭발 등 인간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는 모든 요소들이 여기에 아주 생생히 묘사되어 있다.”(존 캘빈)

 

•시편, 책의 이름
히브리어로는 시편을 “찬송들”로 부릅니다. 70 인역(LXX)에서는 “뜯다”를 뜻하는 쌀모스(psalmoï)로 되어 있습니다. 이 헬라어 용어는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현을 뜯다'라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시편이 예배 중 악기 반주에 맞추어 부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용어가 70 인역에서는 이 책 전체를 일컫는 이름이 된 것입니다. 알버트 바네스와 C. S. 루이스는 “시편은 대부분이 서정시(抒情詩), 즉 하프나 수금 가락에 맞춰진 시로서, 악기에 맞춰 사용되며, 읽혀지기 위한 것이 아닌 노래로 불려지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시편의 저자
우리가 시편을 종종 “다윗의 시”로 부르거나 주장합니다. 그러나 절반 정도만(73편) “이스라엘의 노래 잘하는 자” 즉, 다윗이 지은 것으로 알려졌습다. 12편은 '아삽'이 지은 것이며, 10편은 '고라 자손'의 것이며, 2편은 '솔로몬', 그리고 모세, 에단, 허만, 에스라 등에게 1편씩 지었습니다. 그리고 49편, 약 3분의 1이 익명의 기자에 의해서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시편을 생각할 때 우리는 보통 다윗의 생애와 관련하여 생각합니다.

1) 히브리 전통에 의하면 시편의 저자들은 더 다양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역사 전반에 걸쳐 있습니다.
ㄱ. 아담이 시편 139 편을 기록
ㄴ. 멜기세덱이 시편 110 편을 기록
ㄷ. 아브라함이 시편 89 편을 기록
ㄹ. 모세가 시편 90 편을 기록

2) 오늘날의 학자들은 시편을 세 가지 시기로 구분합니다.
ㄱ. 포로기 이전(제 1 권, 2 권, 4 권)
ㄴ. 포로기(제 3 권)
ㄷ. 포로기 이후(제 5 권)

3) 70 인역은 시편을 예레미야, 에스겔, 학개, 스가랴의 저작으로 말합니다(시 112; 126; 127;
137; 146-149 편).


•시편의 구성
시편은 다섯권의 책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구리고 각각의 마지막의 시편에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억지로 막을 내립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하라. 지금부터 영원히 그를 찬양하라. 아멘! 아멘!"(시편 41:13)

시편 개관도표

1. 제 1 권 – 시 1-41 편
ㄱ. 네 편을 빼고는 모두 다윗의 시로 말합니다(1; 2; 10; 33 편)
ㄴ. 하나님의 이름으로서 야웨(여호와)를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야웨 – 273 회, 엘로힘 – 15 회
ㄷ. 다윗이 사울과 갈등을 겪은 때를 그 역사적 배경으로 합니다

2. 제 2 권 – 시 42-72 편
ㄱ. 시 42-49 편을 고라 자손의 시로 말합니다(43 편은 예외)
ㄴ. 하나님의 이름으로서 엘로힘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엘로힘 – 164 회, 야웨 – 30 회
ㄷ. 다윗이 왕으로서 통치하던 시기가 그 역사적 배경을 이룹니다

3. 제 3 권 – 시 73-89 편
ㄱ. 시 73-83 편, 아삽
ㄴ. 시 84-88 편, 고라의 자손(86 편은 예외)
ㄷ. 26 편의 시를 다윗의 시로 말합니다
ㄹ. 하나님의 이름으로서 야웨 – 44 회, 엘로힘 – 43 회
ㅁ. 앗시리아로 인한 위기의 시기가 역사적 배경을 이룹니다

4. 제 4 권 – 시 90-106 편
ㄱ. 시 101; 103 편을 다윗의 시로 말합니다
ㄴ. 시 90 편을 모세의 시로 말합니다
ㄷ. 다른 시편의 경우는 모두 저자에 대하여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ㄹ. 야웨 – 104 회, 엘로힘 – 7 회 나옴
ㅁ. 바벨론으로 인한 위기의 시기가 역사적 배경을 이룹니다

5. 제 5 권 – 시 107-150 편
ㄱ. 시 119 편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내용으로서, 알파벳 순서에 따라 각 여덟 절의 첫 자음을 같은 자음으로 시작하도록 작성한 시편들입니다
ㄴ. 야웨 – 236 회, 엘로힘 – 7 회 나옴
ㄷ. 시편 146-150 편은 “주를 찬송하라”라는 어구로 시작되는 찬송시입니다
ㄹ. 하나님께서 미래에 주실 축복에 대한 소망이 역사적 배경을 이룹니다


•내용에 따른 시편의 구분
1. 찬송시 – “주를 찬송하라,” “주께 노래하라” 등 명령어로서 시작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1) 창조주 하나님께, 8; 19; 104; 139; 148 편
(2) 일반적으로 하나님께, 33; 103; 113; 117; 134-136; 145-147 편
(3) 시온에 대한 찬송, 46; 48; 76; 84; 87; 122 편
(4) 감사의 시, 9-10; 11; 16; 30; 32; 34; 92; 116; 138 편

2. 애통의 시 – “오 주님”과 같은 호격에 이어 불평이나 탄원의 내용이 뒤따르는 특징을 가집니다.
(1) 공동체의, 12; 14; 44; 53; 58; 60; 74; 79; 80; 83; 85; 89; 90; 94; 106; 123; 126; 137 편
(2) 개인의, 3-7; 8; 17; 22; 25-28; 31; 35; 38-43; 69-71; 86; 88; 102; 109; 120; 130; 139-143 편

3. 지혜의 시 – 지혜문학과 비슷한 종류의 형태입니다(즉, 어떻게 행복한 삶, 성공적인 삶, 경건한 삶을 살 것인가).

4. 왕에 대한 찬송- 메시아적 예언이 들어간 시편입니다.
(1) 왕이신 하나님, 47; 93; 96-99 편
(2) 이스라엘의 왕 또는 메시아, 2; 18; 20; 21; 45; 72; 89; 101; 110 편

•시편에 나타난 메시야에 관한 기록들과 성취
2:7 하나님의 아들 마 3:17
8:2 자녀들에게 찬양 받으심 마 21:15,16
8:6 만유의 통치자 히 2:8
16:10 죽음에서 부활하심 마 28:7
22:1 하나님께 버림받으심 마 27:46
22:7,8 대적에게 조롱당하심 눅 23:35
22:16 손과 발에 못 박히심 요 20:27
22:18 옷을 제비뽑음 마 27:35,36
34:20 뼈가 꺾이지 않음 요 19:32,33,36
35:11 거짓 증인들에게 고소당하심 막 14:57
35:19 연고 없이 미움받으심 요 15:25
40:7,8 하나님의 뜻을 즐거워하심 히 10:7
41:9 친구에게 배반당하심 눅 22:47
45:6 영원한 왕 히 1:8
68:18 하늘로 올리우심 행 1:9～11
69:9 하나님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 요 2:17
69:21 쓸개 탄 포도주를 마시우심 마 27:34
109:4 대적을 위해 기도하심 눅 23:34
109:8 배신자의 자리를 채움 행 1:20
110:1 대적 위에 다스리심 마 22:44
110:4 영원한 제사장 히 5:6
118:22 하나님의 건물의 모퉁이 돌 마 21:42
118:26 주의 이름으로 오심 마 21:9


•시편의 목적
가. 칼빈이 말한 것처럼, 이스라엘은 삶의 모든 것이 언약에 의해 하나님과 관련을 가진다고 믿었습니다. 시편은 인간의 삶의 가장 깊은 느낌(경외함과 친밀함)을 나타내는 고백들입니다.

그러나 시편의 개인적인 고백만을 담은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시편은 공동체가 드리는 예배 및 개인의 경건한 삶을 통하여 형성되었습니다. 시편은 이스라엘의 역사와 신앙을 진술하고 강조하기 위하여 사용한 예식적 표현이었습니다.

나. 이스라엘은 한 분이신 하나님께서 친히 함께 하시며 돌보심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섭리가 그들을 인도하신다고 믿었습니다. 자신들이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언약백성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믿음은 예식이나 신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인 것이고 매일의 삶과 연관을 가진다고 믿으며 그것을 매일 고백하는 신앙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한 고백들이 모여 예배에 사용되는 찬양집처럼 하나의 시편을 이루었습니다. 이것은 한 개인이 드린 믿음의 고백을 통하여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후에 믿음의 공동체가 이 시들을 예배를 위해 사용하였습니다(참조, 시 23; 139 편 등). 개개인의 고백이 믿음의 공동체에 속한 모두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한 분 하나님을 섬기는 공감과 연대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시편의 시적 형태는 우리가 자신의 종교적 자아를 어떻게 하나님께 표현할 것인가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시편의 주제
F. W. 그랜트는 시편이 주제별로 모아져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히브리어 성경에서 발견되는 다섯 권의 시편을 다음과 같이 요약합니다.

1) 그분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만복의 근원 되신 하나님의 지혜안에 계신 그리스도(시 1～41편).

2) 백성들의 황폐함과 말일의 구속(시 42～72편).

3) 백성들을 다루시는 중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시 73 ～89편).

4) 실패한 첫 사람이 둘째 사람으로 대체됨과, 세상이 그 아래 세워짐(시 90～106).

5) 하나님과 인간이 마침내 함께 거하는 신적인 방법에 대한 도덕적인 결론(시 107～150).

이 다섯 부분과 모세오경 사이에도 유사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둘째 부분은 애굽으로부터의 구속과 부합하며, 셋째 부분은 거룩을 강조하는 면에서 레위기와 부합한다. 시편은 내용상으로도 다음과 같이분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시 들은 이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1) 역사 시: 이스라엘 역사 혹은 시편 기자의 삶의 어떤 분명한 사건(들)과 관련 있는 시들.

2) 메시야 시: 그리스도의 고난과 그 후에 올 영광을 다룬 시들.

3) 예언 혹은 천년통치 시: 이스라엘의 미래의 환란과 그 후에 올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대망하는 시들.

4) 회개의 시: 시편 기자가 죄를 깊이 자복하고 간절히 용서를 구하는 시들.

5) 저주의 시: 그분의 백성의 대적에게 복수해 줄 것을 하나님께 탄원하는 시들.

그밖에 많은 시들이 하나님께 대한 개인적 혹은 공동적인 찬양과 경배를 표현하며, 또 어떤 시들은 그분의 백성에 대한 여호와의 섭리를 해설해 줍니다(밥 어틀리의 시편 주석에서).


시편은 많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고, 영감과 삶의 지혜, 찬양과 기도에 큰 힘을 불어 넣어 준 커다란 영적 저수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