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Tabernacle)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가운데 임재하심을 상징하던 이동식 성소로서 광야와 가나안에서 사용되었다.

성막은 그룹을 공교하게 수놓은 열폭의 청색, 자색, 홍색 세마포막으로 이루어졌으며, 이 막들은 목재로 된 틀 위에 가지런히 걸쳐 있고 또 바깥쪽은 염소털로 된 막과 수양의 가죽으로 덮여 있다.

  
아카시아 나무로 된 이 틀은 단단한 나무판보다는 더 가볍고 더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48개의 사다리 같은 분할체로 만들어졌던 것 같다. 지붕의 모양은 납작하며 막이 축 늘어져 옆면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지붕을 가로지르는 버팀목이 필요했던 것 같다. 세부적인 건축 묘사는 출 26장에 있다.
    
내부에는 휘장으로 나뉜 방 두 개가 있으며(출 26:31이하) 그 첫 번째 방은 '성소', 두 번째 방은 '지성소'이다. 지성소에는 언약궤가 놓여 있으며 언약궤에는 각 끝부분에 그룹이 있는 순금으로 만든 평판(자비의 자리)이 있는데 그 위에 화해를 위한 제사 피가 뿌려졌다. 성소에는, 아카시아나무(조각목)로 만들고 그 위에 순금으로 입힌 향단이 있으며(출 30:1이하), 향단에는 귀퉁이에 돌출된 뿔들이 있었다.

"첫 언약에도 섬기는 예법과 세상에 속한 성소가 있더라 예비한 첫장막이 있고 그 안에 등대와 상과 진설병이 있으니 이는 성소라 일컫고 또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장막을 지성소라 일컫나니"(히 9:1-3)

그 쪽에 진설병을 놓기 위한 상이 있었으며(출 25:23이하), 그 남쪽에는 나무 모양처럼 일곱개의 가지가 붙은 등대(燈臺)가 있었다(출 25:31이하).
    
성막은 안뜰 서쪽 중앙에 세워졌으며 그 문은 동쪽에 있었다(출 27:9이하). 그 뜰은 세마포막으로 둘려 있으며 출입구 하나가 동쪽 담에 있었다. 안뜰 동쪽 중앙에 번제단이 있는데(출 27:1이하) 그것은 속이 빈 아카시아나무 틀에 구리를 입힌 것이다.
  
번제단의 바닥에서 윗판에 이르는 중간 부분은 아마 가운데 있는 불의 통풍 구멍이 구비된 격자 무늬 구리판일 것이다. 번제단과 출입구 사이에는 제사장들이 손과 성막 기명을 씻도록 물이 담긴 커다란 구리 대야가 있었다(출 30:17이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진을 칠 때는 성막 가장 가까이에 제사장들과 레위인의 천막이 있었다(민 2장).
    
성막의 묘사에 대한 역사성 논쟁은, 구약 연구에 대한 학설이 변천하고 성막과 사실상 거의 같은 건축 기술을 이용해 만든 이동 가능한 큰 천막이 발견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수정되었다. 성경에는 재건축이 힘들 정도로 구체적인 세부 묘사가 많이 결여되어 있음이 분명한데 그 이유는 이 기록의 목적이 주요한 상징적인 특징을 강조하는데 있는 것이지 설계도를 제공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땅 위에 있는 하나님의 처소를 상징하는 성막은 신학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스도가 인간이 되신 것과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까지 이르는 일련의  하나님의 '임재'가 성전인 성막을 통해 시작되었다. 성막의 상징에 포함된 영적 의미는 종종 매우 분명하게 이스라엘 백성에게(참고. 히 8:5) 전달되었다(예.  법궤와  속죄소. 출25:16,22;레 16:15,16).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출 25:22)

히브리서 저자는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속죄제를 드리기 위해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지성소로 들어가셨다는 것을 일부 상징을 통해 보여 주었다(히 6:19,20).

"우리가 이 소망이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 가나니 그리로 앞서 가신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어 우리를 위하여 들어 가셨느니라"(히 6:19-20)

비록 후에 이런 주제를 소홀히 다루려는 터무니없는 시도가 있었지만 히브리서의 저자는 일관된 방법으로 성막의 모든 상징을 설명할 수 있었다(히 9:5).
  

"그 위에 속죄소를 덮는 영광의 그룹들이 있으니 이것들에 관하여는 이제 낱낱이 말할 수 없노라"(히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