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포; 복음의 전파와 가르침

신약에서 이 말은 믿지 않는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공개적으로 전파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이미 믿고 있는 사람들을 가르치고 권고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선포의 의미로 신약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인 말은 '전령자로서 전달하는 것'이다. 고대 세계에서 전령자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었다. 두 번째로 이 말은 '복음(기쁜 소식)을  전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로부터 영어 단어   '복음화하다'(evangelize)란 말이 생겼다. 성도들을 가르치는 것은 보통 다른 말로 묘사된다. 이 말은 선포와는 구별된다(예. 마 4:23).

마 4:23/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저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διδάσκω 디아스코)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κηρύσσω 케루소)
백성 중에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 전파하다(케루소) - 이 용어는 본래 전령자, 또는 선구자의 역할을 나타내는 단어로서 '전파하다', '선언하다'로 번역될 수 있다. 이것은 어떠한 지식에 대한 설득, 토론이나 또한 어떤 유(類)의 논쟁이나 공격을 허용하는 이론 전개가 아니다. 이것은 도래하는 천국에 대한 일방적인 선언이며, 하나님께서 전하라고 명하시는 진리를 모든 사람에게 지체없이 전하는 것이다. 한편, 말씀(λόγος 로고스)과 진리(ἀλήθεια 알레데이아, 요 14:6)이신 예수께서 스스로 자신의 '전령자'가 되셔서 전파하심으로 세례 요한의 그것(3:1)과는 달리 그 가르치시는 것이 더욱 권세를 지니게 되었다(17:29).

전파에 대한 헬라어 '케륏소'은 '유앙겔리조마이'와는 달리 말씀을 선포하는 그 자체로서의 사건에 관계된 것이 아니라 선포의 방법과 의미에 관계된 것이다. 즉 그는 메시지를 선포하되 단지 하나님께서 전파하라고 명령하신 말씀만을 고(告)하는 것이 그의 사명의 전부이었음을 뜻하는 단어이다.


선포는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신 일을 전파하는 것이고, 가르침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신약 성경에 나타나는 선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거룩한 충동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충동을  주심으로 하나님은 인간사에 개입하신다(예. 행 4:20; 고전 9:16).

행 4:20/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하니

고전 9:16/ 내가 복음을 전할찌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선포의 명료성과 단순성이다. 선포는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을 요하지 않는다(고전 1:17;2:2이하).
  
고전 1:17/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세례를 주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케 하려 하심이니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사람의 마음과 양심의 근본적인 변화는 복음의 단순한 제시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성령에 의해 이루어진다. 예수님의 메시지의 기본적인 내용은 하나님의 다스림이나 하나님의 나라가 현재 악의 세력권 내에 들어와 있고 이미 결정적 승리가 확보되어 구약의 예언이 성취되었다는 것이다(눅 4:16이하).

사도들의 선포의 기본적인 내용은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였다(고전 1:23;15:12;고후 4:5).

고후 4:5/ 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
  

그의 나라를 인류 역사 속으로 가져오신 하나님의 결정적인 행위는 백성들을 회개하게 했고, 그들에게  죄의 용서를 제공했다. 선포는 '하나님의 계시'의 관점에서, 시간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구속 행위와 인간의 반응을 연결하는 것으로 볼 때 가장 잘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