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Apostle)

사도(아포스톨로스 ἀπόστολος) 는 '아포스텔로'('보내다')에서 나온 말로 문자적으로는 특별한 명령과 권세를 받아 보냄을 받은 사절을 말한다. 예수는 자신을 따르던 많은 무리들 가운데 열 둘을 택하여 다른 무리들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도'라 칭하셨다.

사도는 '보내다'는 뜻의 일상적인 헬라어에서 유래한 말이지만 신약 이외의 문헌에서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 쓰인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신약 성경에서는 이 단어가 무려 80회 이상 나오는데,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분'이신 예수님(히 3:1),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을 전하기 위해 보내심 받은 자들(눅 11:49), 그리고 선교를 위해 교회에서 파송된 자들(고후 8:23)등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 말은 주로 예수님이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전도하며 귀신을 내어쫓는 권세도 있게 하시기 위해 선택하신 열두 제자들을 가리킨다(막  3:13-19).  그들의 주된 역할은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이었고, 그들의 증거는 오랫동안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 얻은 영적 지식, 놀라운 경험들 그리고 강한 훈련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막 8:27이하). 또한 사도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였는데(행 1:22) 이 증거야 말로 예수님의 신성을 입증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성령의 권능으로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될 것을 친히 위임하셨다(행 1:8). 요 14-17장에는 성령님이 친히 예수님을 증거하시리라고 기록되어 있다(15:26,27). 성령님이 사도들에게 예수님의 모든 말씀들을 생각나게 하실 것이며(14:26), 그들을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며 그들에게 예수님의 영광을 계시하실 것이다(16:13-15). 그러므로 사도들의 증거는 그들의 기억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령님의 역사로 말미암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사도들은 교회의 기둥(갈 2:9) 혹은 교회의 터, 즉 교회의 진리와 모임의 터(엡 2:20)로 여겨졌다. 또한 이들은 마지막 심판 때  심판자 보좌역을 맡게 될 것이며(마 19:28), 이들의 이름이 새예루살렘 성의 열두 기초석에 새겨질 것이다(계 21:14). 이들의 사역에는 놀라운 이적들도 나타났다(행 8:14이하). 베드로는 이미 받아들인 어떤 기본원리를 어김으로 인해 책방받은 바 있다(갈 2:11,12).
    
신약에서는 사도들이 교회에서 치리권을 행사하였다는 기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교회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사도들을 파송하여 그것을 조사하도록 하였지만(행 11:20-22), 예루살렘 공회의 핵심 회원들은 사도들뿐만 아니라 장로들도 있었으며(행 15:6), 교회 행정은 지역 교회의  장로들에게 주어진 독특한 은사였다(고전 12:28,29). 사도들의 역할과 2세기경의 감독의 역할이 동일하였다는 견해는 그 근거가 희박하다.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고 주님의 부활을 목격한 자들에게만 열두 사도에 속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그래서 맛디아는 가룟 유다를 대신하여 열두 사도들 중 한 사람으로 피택될 수 있었다(행 1:21-26). 비록 열두 사도 가운데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바울 또한 사도의 직분을 받기에 합당한 인물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다메섹 도상에서 주의 부르심을 받았으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기 때문이다(고전 9:1).
    

신약에는 위의 사람들 외에도 사도라 불린 자들이 있다. 예수님의 친 형제인 야고보(갈 1:19). 바나바(행 14:14), 안드로니고와 유니아(롬 16:7)등이 그러하다. 그리고 살전 2:6에서 실라에게도 그 용어가 적용되었으며 빌 2:25에서는 에바브로디도가  '사자'(사도)로 불렸다. 사도로 칭함받은 자들이 예수님이 파송하신 70인들 가운데 속해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눅 10:1이하).
    
고전 15:5,7에 따르면 열두 사도와 '모든 사도'가 구분되며 열두 사도는 다른 여러 사도들 중에서도 특별한 위치에 있었음이 분명하다.
  
신약은 사도권의 계승을 용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도들은 교회의 기초를 닦음으로써 그 독특한  사명을  완수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