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속 별과 별자리

하늘에 있는 해나 달 이외의 발광체로, 성경 기자들에게 과학적인 호기심의 대상으로 언급된 적은 없다.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은 하나님의 관대함을 상징함과(히 11:12) 동시에, 그의 놀라운 능력을 반영하는 것으로(시 8:3,4)묘사되곤 한다.


히 11:12/ 이러므로 죽은 자와 방불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하늘에 허다한 별과 또 해변의 무수한 모래와 같이 많이 생육하였느니라

시 8:3-4/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의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권고하시나이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별이나 기타 행성들을 숭배 대상으로 섬기려는 시험에 빠져들곤 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존재에 비할 때 별은 하찮은 것에 불과했다(암 5:26;행 7:43).

암 5:26/ 너희가 너희 왕 식굿과 너희 우상 기윤 곧 너희가 너희를 위하여 만들어서 신으로 삼은 별 형상을 지고 가리라



성경의 우주관은 그 광막한 공간을 합리적 이성으로 궁구하려했다는 점에서, 이교 신화의 견해보다는 현대의 접근 방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참고. 시 104편).

시 104:24-25/ 여호와여 주의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저희를 다 지으셨으니 주의 부요가 땅에 가득하니이다 저기 크고 넓은 바다가 있고 그 속에 동물 곧 대소 생물이 무수하니이다


하나님의 구속과 심판 행위에는 천문학적 징조가 따르게 되어 있었다(사 13:9,10;욜  2:10;마  24:29,30;계 8:10이하). 또한 '별'이란 단어는 위엄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했다(예. 계 1:16).
    

★ 별자리.
성경 곳곳에 별자리 이름들이 있다. 욥 9:9;38:32에는  큰곰자리('북두성' <개>)가 '그 속한 별들'(이 별자리를 형성하고 있는 일곱 개의 중심 별들)과 함께 언급되어 있고, 욥 9:9;38:31;암 5:8에는 '사냥꾼', 오리온 자리(특히 이 별자리 중, 세 개의 별이 가장 밝고 또 그 중 두 별은 각기 붉은 빛과 푸른 빛을 띠고 있는데, 이는 고전 15:41에서 별들 간에도 색과 밝기의 등급이 있음을 논한 것과 일치한다. '삼성' <개>와 황소 자리(묘성)가 나타나 있다. 욥 38:31의 '매어 떨기 되게 하겠느냐', '띠를 풀겠느냐'는 표현은 묘성이 '봄', 삼성인 오리온 성좌가 '가을'의 전조였음을 암시한다.

욥 38:32의 '마자로트조'('열두 궁성'<개>)는 정확히 무엇을 말한 것인지는 불명확하나, 열두 궁성을 일컫는 것으로 추측된다.

욥 38:32/ 네가 열두 궁성을 때를 따라 이끌어 내겠느냐 북두성과 그 속한 별들을 인도하겠느냐

또 '남방의 밀실'(욥 9:9)도 모호하긴 하나, 여행자들이 아라비아 무역로를 따라 남쪽으로 갈 때 지평선 위로 떠오르던 성좌를 가리키는 듯하다.

욥 9:9-10/ 북두성과 삼성과 묘성과 남방의 밀실을 만드셨으며 측량할 수 없는 큰 일을, 셀 수 없는 기이한 일을 행하시느니라


◆ 북두성 - 히브리어 `아쉬'(38:32)로서 오늘날의 `큰 곰자리로'로 이해된다.

◆ 삼성 - 히브리 원어로는 `키실'로서 `오만한'의 뜻이며 오리온(Orion)별자리를 가리킨다. 그런데 `삼성'이란 별자리 명칭은 그리스인들에 의해 붙여진 것으로 추측된다.

◆ 묘성 - 히브리어로 `키마'로서 `더미', `떼'라는 뜻이며 `시리우스'를 포함한 일군(一群)의 별자리를 가리키는 것으로 짐작된다.

◆ 남방의 밀실 - 갈대아인들은 12궁의 별자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러나 욥은 남쪽 지평선 위에 떠있는 무수한 별자리를 두고 이러한 표현을 한 것 같다.5:9에 나타난 엘리바스의 말을 그대로 인용한 것처럼 보인다.

    

★ 베들레헴의 별.
"헤롯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마 2:1-2)

별을 통해 인간의 중대사(重大事)를 결정짓고 미래를 예견하는 것은 인간의 오래된 관례이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한 자연 현상으로서 별을 이용하셨다. 그런데 이 별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가 대두되었다. 즉 (1)자연계의 일반적인 현상과는 무관한 이적적 현상이다(Chrysostom을 위시한 대부분의 초대교회교부들 및 초기 기독교 문서들), (2) 실재하지 않은 심리적 현상이다(Spinosa 등), (3) 혜성(혜성) 또는 폭발로 인해 엄청난 양의 빛을 몇 주 정도 발하는 초신성(超新星)이다(Kepler, Martin, Schubert 등)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그리스도의 역사적 실존을 확신할 수 있듯이 이 별의 실제적 현상 역시 인정할 만하다는 점에서, 그리고 결코 과학적으로도 모순되거나 결함이 없다는 점에서 세번째 견해가 가장 적절한 것 같다.

한편 본서의 저자 마태는 이 부분을 기술하면서 적어도 민 24:17의 발람의 신탁(神託), 곧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라는 묵시적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염두(念頭)에 두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마태는 초대 기독교 문서들에서 가끔 발견되는 '별'에 대한 무분별한 알레고리칼(Allegorical)한 해석법으로는 본문을 접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본문과 민수기는 둘 다 '별'을 이스라엘의 왕, 곧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약 성경에는 별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상관 관계를 적절히 묘하해 주고 있다(밸후 1:19;계 22:16). (17절;3:5, 13). 헤롯이 가만히 - 이는 헤롯이 은연(隱然) 중에 일을 추진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처럼 정치적 술수와 음모에 능통한 자였던 것이다. 한편 마리아와 아이를 살리려는 요셉의 의로운 행동 '가만히'(1:19)와 대조적으로 헤롯의 '가만히' 는 아이를 죽이려는 음모를 암시하는 사악한 행동을 묘사한 것이다.


마 2장의 별은 네 가지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첫째, BC 11세기에 나타났던 핼리혜성과 BC 4세기의 또 다른 혜성이라는 설이 있으나, 과연 그 혜성이 그토록 오랫동안 목격될 수 있었는지, 또 그 출현 시기가 연대적으로 예수님의 탄생과 맞아 떨어지는지의 여부가 문제 된다.

둘째로, BC 7년에 목성과 토성, 금성이 회합했던 경우에 비추어 그 때 베들레헴에 나타났던 별도 행성들의 회합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현상을 '한 별'의 출현으로 묘사했다는 설명은 납득하기가 어렵다.  

셋째로, 갑자기 밝아졌다가 희미해지는 초신성(超新星)으로 보는 견해이다. 이 현상은 우리 은하계에서는 희귀한 것으로, 갑작스럽게 출현하기 때문에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중국 천문학자들이 남긴 기록에 근거해서, 바로 이 마 2장의 사건 시기에 알맞  그 현상이 있었다고 볼 수 있으나, 밝기가 태양의 10억 배에 달하는 광채가 구주 탄생의 징조로 방사되었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이러한 가설들이 지닌  한계점은 자연히 다음과 같은 가장 개연성 있는 넷째 해석에 이르게 한다. 즉 예수 탄생의 징조가 된 그 별은 자연적인 법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전적으로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