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과 오순절 성령강림

방언(方言, other tongues)이나 이언(異言)은 신약 성경에 영적인 은사로 묘사되고 있다(예.행 2:1이하; 고전 12-14장).오순절에 제자들이 술취한 사람들이 횡설수설하는 것 같은 방언으로 갑작스럽게 하나님을 찬양했는데, 거기에 모여든 군중들 중 다수가 각자 자기 나라의 말로 듣고 이해했다(행 2:8,13).

원복음서가 아닌 막 16:17에 예수님을 따르는 믿음의 표적으로 언급된 방언은 여러 차례(행 10:44이하;19:6) 성령님의 부어 주심을 동반한다. 초대 교회의 방언은 오순절 성령 강림의 반복으로 여겨졌다. 이 방언이 낯선 사람들에게도 부여됨으로써 하나님이 경건한 유대 기독교회에 그들이 입교하는 것을 허락하심을 의미하기도 했다(행 11:15,16).

고린도에 있는 그리스도인 모두가 방언을 말한 것은 아니며(고전 12:10,30), 또한 방언이 초대 교회에만 있던 일회적인 경험이라기보다는 지속된 은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방언은 성령의 감동에 의한  난해한 언어로서, 말하는 이의  절제하에(고전 14:27,28) 주로 개인 예배에 사용되었다(고전14:2,14이하). 공공 예배에서 방언은 알아듣기 쉬운 통역이 수반되어야했다(고전
  14:5,13,27). 방언은 바울이 고전 14:10,11에서 다른 용어로 지칭하듯이 외국어가 아니었으며, 무아지경에 빠져 내빠는 의미없는 소리도 아니었다. 다른 곳에서는 '번역'의 의미로 사용된 '통역'이라는 말로 보아 특정한 언어 체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 바울은 방언을 하늘나라 말로 여겼던 것 같다. 그러나 고린도 교인들이 방언을 과대 평가했기 때문에 바울은 방언의 공적 사용을 제한하고, 예언에 더 큰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도행전 2장 2-4절에는 성령 강림이 세가지 징표(徵表)로 나타난 것으로 기록한다. 곧'바람'과 '불'(마 3 : 11, 12)과 '방언'인데 이것들은 모두 유대인들이 전통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나타내는 표시로 여겨졌다.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4)

하나님은 바벨탑의 사건을 통해서 사람들의언어를 혼잡케 하셔서 그들을 흩어버리셨다(창11 : 1-9). 제자들이 성령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말하게 된 이 사건은 혼잡케 되었던 언어가 다시 회복된 것으로서 새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바벨탑

이것은 또한 주님의 부활의 소식이 우주적으로 확산(擴散)될 것을 암시한다. 그런데 메이어(Meyer)외에 많은 비평학자들은 오순절 체험이 비역사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본절과 같은 이적을 저자가 미화시킨 것으로 주장한다(Bauer, Schnekenburger. De Wette). 이러한 주장은 근본적으로 본서의 역사성을 부정하고 누가의 의도적 편집에 의한 것으로 았던 편견에서 비롯되었다. 이 견해를 따르게 되면 결국 본서가 바울이라는 인물을 부각시키고 미화시키기 위한 전기biography)에 불rhk 며 결코 영감받은 책이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비평주의자들의 견해는이런 면에서 배격되어야 한다. 한편 이 구절에서 성령의 세례를 말하지 않고 오히려 성령의 충만을 말하지만 이미 1 : 5에서 성령의 세례를 예언했고 또 11 : 15,16에서는 성령 세례가 오순절에 일어났다고 회고하고 있다. 따라서 본 구절은 오순절에 성령 세례와 성령 충만의 사건이 거의 동시에 발생했음을 암시한다. 우리는 이 사건이 교회가 세워지기 위한 처음의 특수한 상황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제자들에게 성령세례의 증거는 방언이었다. 그들은 성령을 받고 자신들이 아직 배운 바가 없는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고, 다른 여러 지방에서 온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했다. 이것들은 성령이 그의 경륜에 찬 사역을 이루시기 위하여 강림한 증거들일 뿐 일반적이며 영속적인 은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