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생애와 사역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 바울의 배경과 초기 사역

바울이 그리스도인들의 박해자로 예루살렘에 나타나기 전의 그의 생애에 관한 정보는 거의 없다. 그는 바리새인이고(빌 3:5), 학문의 중심지인 다소에서 태어났으며,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다(행 22:25이하).

빌 3:5-6/ 내가 팔일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로라

그는 예루살렘에서 가말리엘 문하에서 수학했다(행 22:3). 젊은 청년(행 7:58)이자, 기독교의 난폭한 적대자(갈 1:13,14)인 그는, 기독교 반대 운동을 벌일 권한을 공식적으로 받았다. 성경에 의하면 그는 인상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고전 2:3,4;고후 10:10). 고대의 전승에서는 그를, '키가 작고, 머리 숱이 적으며, 눈썹이 붙었고, 약간 매부리코이며, 은혜스러운 모습인데, 때로는 인간으로 보이며 때로는 천사처럼 보인다.'라고 묘사했다.
    

사도 바울의 그리스도인 친척들(롬 16:7)과 스데반의 순교(행 8:1)가 그의 회심(행 26:14)에 영향을 끼치기는 했지만,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기간에 예수를 직접 만났다는 증거는 없다. 그의 회심의 중요성은 사도행전에 세 차례(9,22,26장)나 언급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그가 요단 강 동쪽 사막에 머문  기간은 제외하고라도, 그는 다메섹에서 3년간 설교했다(갈 1:17;행 9:19이하). 바나바를 통해 예루살렘 교회의 교인들에게 소개된 그는, 죽음의 위협 때문에 그 도시에 2주밖에 머물지 못하고 고향인 다소로 내려가 약 10년 동안 있었고(행 9:30), 그 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는 성경에 언급되지 않았다. 바나바는 그에게 번성하는 안디옥 교회를 도와  달라고 요청했으며, 안디옥 교회는 그들을 통해 흉년 구제 헌금을 예루살렘으로 보내기도  했다(행 9:26이하;11:20이하;갈 1:17이하).
    

• 바울의 전도 여행

AD 46년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 교회에 의해 구브로와 갈라디아 남부로 가서 복음을 전하도록 파송되었다.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지만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외면했기 때문에, 그들은 이방인들에게 주의를 돌렸다(행 13:46이하). 그들은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루스드라, 더베, 버가 등에까지 가서 교회를 세웠다. 열렬한 유대인들은 개종한 이방인들이 완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인정받았다 할지라도 할례를 받고 모세의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바울은 안디옥으로 돌아가 그  문제를 분명히 설명하지 못한 베드로를 책망했다(갈 2:14).

갈 2:14/ 그러므로 나는 저희가 복음의 진리를 따라 바로 행하지 아니함을 보고 모든 자 앞에서 게바에게 이르되 네가 유대인으로서 이방을 좇고 유대인답게 살지 아니하면서 어찌하여 억지로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살게 하려느냐 하였노라

그래서 그는 교회를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장로들의 공의회에 보냄을 받았다(행 15장). 그 결과 이방인들은 모세의 율법을 지킬 의무가 없다는 바울의 주장에 의견이 모아졌다. 그리고 공의회는 이방인들에게 음식의 규례와 도덕적인 정결에 관한 규정을 요구하여 유대인과 이방인 간의 관계 개선에 도움을 주었다.
    
바울은 실라와 함께 2차 전도 여행을 떠났는데(행15:40-18:22), 이는 마가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가자는 바나바의 의견과 충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갈라디아를 여행했는데, 루스드라에서 디모데가 그 일행에 가담했다. 이일 후에 마게도냐로 이끄시는 성령님의 인도에 따라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 등에 가서 교회를 세웠다.

그들은 또한 아테네와 고린도에도 갔고, 바울은 그 곳에서 2년 동안 머물렀다. 그는  안디옥에 잠시 돌아와서 3차 전도 여행 준비를 하였으며 에베소로  근거지를  바꾸었다.
  
이러한 '에게 해 지방 체류 시기'(AD 53-58년경, 행18:23-20:38)가 그에게는 여러 가지로 중요했다. 이 기간에 그는 로마서, 고린도전후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 등을 썼다. 이 때는 승리와 패배가 엇갈린 시기였다.  그는 에베소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체험한 세례 요한의 제자들(그리고 추측하건대 예수님의 제자들도)을 만났으며, 그러한 기초 위에서 기적이  베풀어지고 교회가 성장하는  것을 보았다. 반면 바울이 전한 복음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적대자들에 의해 폭동으로 변했다. 바울은 마게도냐를 다시 방문한 후 에베소 가까이에 있는 밀레도에 가서 그 곳에 있는 절친한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예루살렘에 갔다가 체포되었다.
    

• 바울의 투옥과 죽음

그는 성전 의식을 지키지 않았다는 모함으로 체포되었고 안전하게 가이사가 있는 로마로 압송되었다. 그 곳에서 벧릭스 총독에 의해 2년 동안 감옥에서 살았다(AD 58-60년경, 행 23-26장). 벧릭스의 후계자
  
베스도는 바울을 재판하려  했다. 재판을 받으면 형이 집행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바울은 로마 시민권을 이용하여 로마에서 재판받을 것을 요구했다(행 25:10,11). 로마 시민은 누구든지 로마 법령에 포함되지 않는 소송으로 인한 즉결 처분에서 보호받을 수 있었는데, 바울의 경우도 이에 해당했다. 베스도는 오히려 안심했지만, 먼저 유대인의 풍습과 전통을 잘  알고 있는 아그립바 왕과 의논하고 그와 바울과 버니게가 대면할 수 있게 해주었다.
    
바울이 가이사에게 호소하려는 것은 복음을 위한 것이지 자신의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을 기대했는데(참고. 행18:12이하에 있는 갈리오 총독의 판결), 그것은 기독교가 종교로서 인정받고 유대교의 한  종파로 여겨지지 않는 것이다. 유대교는 더 이상 기독교의 안전한 우산, 즉 피난처가 아니었다. 가이사는 그 소송에 관해 듣지 못한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사실과 결과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어쨌든 그는 멜리데 섬에서 배가 난파되는 과정을 거쳐 로마로 압송되었다(행 27-28장).

그는 2년 동안 연금된 채 로마에 머물면서 예수에 관해 증거했다. 그는 AD 63년에 풀려나 서바나와 에게 해 지역을 방문했고 그 후에 다시 체포되어 초기 기독교 서적이 암시해 주듯이, AD 67년에 네로에 의해 처형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