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바(Mizpah)

미스바는 '망대' 또는 '파수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구약에서는 다른 여러 지명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 이 가운데 다음의 두 지명이 특별히 중요하다.
    
1. 원래 미스바는 라반이 지칭한 것으로 이 곳에서 그와 야곱은 언약을 맺고, 기념비를 세웠다. 하나님은 그들 사이를 '지켜보는 자'이셨다(창 31:43이하).
  
창 31:48-49/ 라반의 말에 오늘날 이 무더기가 너와 나 사이에 증거가 된다 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갈르엣이라 칭하였으며 또 미스바라 하였으니 이는 그의 말에 우리 피차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감찰하옵소서 함이라


미스바(מצפּה, 미츠파) - '지켜보다'란 뜻을 가진 동사 '차파'에서 유래한 말로 '파수대'(Watchtower)를 의미한다. 이 이름은 서로 헤어진 후에 피차간에 약조를 지키나 안 지키나 하나님께서 지켜 보아 주시기를 기원한다는 뜻에서 라반이 히브리어로 명명한 '갈르엣'의 또 다른 명칭이다. 훗날 입다(삿 10:17;11:11,19,34)와 사무엘 시대에(삼상 7:5-16;10:17-24) 이곳은 이스라엘 역사의 중요한 무대가 되었다.


2. 기브온과 라마 근방의 베냐민 지파의 성읍(왕상15:22).

왕상 15:22/ 이에 아사왕이 온 유다에 영을 내려 한 사람도 모면하지 못하게 하여 바아사가 라마를 건축하던 돌과 재목을 가져오게 하고 그것으로 베냐민의 게바와 미스바를 건축하였더라

이 성읍은 이스라엘 역사 전체에 걸쳐서 중요한 집회 장소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레위 지파의 첩들을 살해하고자 이 곳에 모였고(삿 20:1이하), 언약궤가 이 곳으로 되돌아왔으며(삼상 7:5,6), 이 곳에서 사울이 왕으로 선포되었다(대상 10:17).


BC 587년 예루살렘의 멸망 후에, 이 곳은 바벧론 통치자 거주지(왕하 25:23이하)와 이스마엘이 시도한 쿠데타의 장소가 되었다(렘 41장). 마카비 시대에 유다 마카비우스는 기도상담을 위해 이 곳에 유대인들을 불러모았다(마카비1서 3:46). 이곳은 예루살렘 13km 북쪽의 격리된 산 정상에 위치한 텔안나스베인 듯하다. 이 곳은 초기 청동기 시대(BC 3150-2200년)에 점령당했으며, BC 1100-400년 동안 계속 재점령당했다.
  
왕국 시대와 바벧론 및 바사 시대(BC 587-400년)의 비교적 부유한 무덤, 거대한 문, 물통, 염료 식물, 많은 물레, 베틀, 포도주와 기름틀, 준보석들이 이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당시 미스바가 번성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