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공의'

공의란 자신의 거룩을 증거하시는 하나님의 전달적 속성이시다. '공의'라고 번역되는 성경 단어로는 체다카(צדקה), 체데크(צדק), 디카이오쉬네(δικαιοσύνη)가 있는데 이 어휘들은  또 '의'(righteousness)라고도 번역된다. 이 말이 인간에게 사용될 경우, 공의란 정당한 통치, 정당한 처리, 또는 선이든 악이든 간에 인간의 의무상 받게 되는 각각의 것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상대적 공의는 하나님 자신 속에 있고 하나님 자신에 의한 것으로 그의 정직성과 관련된다. 또한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위반되는 것들과는 반대로 자신에 의해 지지되는 정직은 그의 절대적 공의를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주권적(rectoral) 공의에 위하여 의로운 율법을 만들고 공정한 상벌을 주시는데, 이것은 배분적 공의와 대조적인 것으로 하나님께서는 공정한 상(보상적 공의, 그의 사랑의 표현)과 벌(응보의 공의, 그의 진노의 표현)을 주신다.
    
하나님께서 도덕적으로 탁월하시다는 사실은 죄인들의 책벌을 필연적으로 하실 뿐 아니라 그들의 정죄와는 거리가 먼 속죄를 필연적으로 만드신다. 죄인은 자신의 죄를 위한 속죄의 능력은 없지만 인간의 대속자이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어진 의를 율법의 모든 의로운 요구들을 파악하고 믿는 자의 위치에서 죄의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의로우심만을 신뢰하는 그는 하나님에 의해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은 구세주를 통하여 신적 공의의 요구가 이룩된 복된 소식인 것이다.

☆ 참고로 공의, 의, 의로움 등으로 번역된 단어들의 뜻은 다음과 같다.

▪︎의로움 - 원어 '체다카'는 도덕적이고 사법적인 의미에서 아무런 잘못이 없거나 깨끗한 것을 가리킨다.

▪︎의 - 이것의 히브리어 '체데크'는 구약 용어들 가운데 가장 해석하 어려운 용어 중의 하나인데 그 이유는 여러 차례 다양하게 등장하기 때문이다(116회 등 장). 따라서 그 문맥에 따라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데크'는 기본적으로 '정상적이고 바른 것'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신명기에는 저울 추를 속이지 말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거기서는 '공정함'으로 번역되었다(신 25:15). 한편, 이 단어와 같은 어근을 취하는 아람어 '치드카'는 '긍휼'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는 바 하나님의 공의의 이면에 있는 자비를 엿보게 한다.

▪︎의'(디카이오쉬네)는 속죄받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아 부름받은 올바른 행동, 즉 '도덕적 의'를 말한다(Godet, Murray, Meyer, 6:13, 16, 18). 이는 예수께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생활 헌장으로 선포하신 산상 수훈(山上垂訓)의 결론에서도 나타난 '의'이다. 그리고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에서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나란히 취급한 데서 더욱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