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이란

이 고행이란 말은 라틴어 포이나(poena, 형벌)에서 나온 말인데, 교회가 범죄자들에게 가하는 징계 방법을 가리킨다. 고대에는 이것을 배교나 살인이나 간음 등 현격한 범죄자들에게만 적용하여, 금식 등의 일정한 절차를 거치고 공중 앞에서 죄를 고백한 후에, 단 한 번만의 복귀를 허가해 주는데, 그것도 어떤 경우에는 계속 결혼을 못하게 보류시키는 등 유보 사항을 부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엄한 규율은 야만인의 침략과 더불어 완화되었고, 켈틱 참회율(Celtic Penitentials)에는 죄의 사적 고백이 허용되었으며, 복귀는 고행을 시작함과 동시에 인정되었다. 그리하여 이런 고행은 형식적인 것이 되었고 당시 보속(補贖) 관념에 따라 금전적인 보속으로 대치되었다. 그후 중세에 다음의 두 발전이 두드러지게 이룩되었다. 첫째로, 1215년부터는 1년에 최소한 한 번은 의무적으로 고행을 해야만 했다. 둘째로, 이상과 같은 사상들이 발전하여 결국 트렌트 회의에서 성문화되었는데, 거기서 고행은 하나의 성례로서 공식적으로  체택되었다. 그러나 셰례를 받은 후에 죽을 수밖에 없는 죄를 범한 사람은 단지 그리스도의 속죄의 공로에 의해서만 참된 회개와 죄의 용서에 대한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진리는 그래도 인정되었다. 이러한 각도에서 고행은 적절히 말해서 여전히 징계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죽을 죄든지 좀 가벼운 죄든지간에 그에 대한 현세의 죄책은 부분적으로는 실제적인 고행에 의해서 용서를 받지만, 최종적인 속죄는 연옥에서 이루게 된다고 한다. 이에 덧붙여서, 자발적인 구제나 미사나 소위 면제부와 같은 공로인정 지폐(drawings on the so-called treasury of merit)가 속죄 효과를 가져오며, 고행을 대신할 수조차 있다고 했다. 이상의 모든 제도는 분명히 비성경적일 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주요한 악을 내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그것은 수세후(受洗後)의 죄의 문제를 오해한 것이다.
  
(2)그것은 속죄(贖罪)에서 잘못되어 있다.

(3)그것은 연옥설('연옥' 항목 참조)미사, 면죄부, 성자의 도고 등과 같은 잘못된 문제들을 더욱 발생시켰다.

(4)그것은 율법주의(律法主義)와 형식주의를  만들어냈다.
  
(5)그것은 고해자(告解者)들로 도덕적으로 더욱 범죄케 만들었다.

종교개혁가들은 이 고행설의 이론과 실제의 모든 허위성을 철저하게 배격하고 신약성경에 요구된 것은 고행이 아니라 회개라고 주장했다. 물론 그들도 참된 규율을 복귀시키는 것과 개인적으로 양심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사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참으로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은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