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휼하다, 동정하다

동정하다, 동정 이 용어가 영어로는 Sympathy, 라틴어로는 Sympathia, 헬라어로는 '함께'란 뜻과 '고생하다'란 뜻을 가진 합성어이다. 그러므로 동정이란  근본적으로 '함께 고생하는 것'을 말하며 특히 다른 사람의 고통에 동참함으로 말미암아 서로 친화력을 갖는 것을 말한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히 4:15)


'체휼하지'에 해당하는 헬라어 '쉼파데사이(συμπαθῆσαι)'는 '함께 수난당하다'라는 의미의 '쉼파스코(συμπάσχω)'에서 파생된 말로서 '동정하다'(to sympathize, NIV)라는 의미이다. '쉼파데사이'는 단순히 감정을 공유한다는 의미로서의 '동정'(同情)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의 행위를 내포한다(10:34;13:23;4Macc 4:25, Lane). 저자는 '아니하는...아니요'(우...메)라는 이중 부정을 사용하여 예수님 자신이 인간과 동일하게 연약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체휼하시는 예수'에 대한 강조는 예수께서 인간과 동일하게 공감하시는 분으로서 능히 인간을 도우실 수 있음을 나타낸다(Schenk). 예수께서 우리를 이해하시고 도우실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완전히 인간성에 참여하셨기 때문이다(2:17,18).

    
이 단어가 영어 흠정역에는 한 번도 안 나오나 영어 개역 표준 성경(RSV)에는 두 번 나온다. 헬라어 성경에 숨파데오는 두 번 나오는데, 히브리서 4;15에서는 '체휼하다'로 번역되었고 히브리서 10:34에는 '동정하다'로 번역되었다(한글개역 성경). 그리고 베드로전서 3:8에는 쉽파데이스(체휼하는)의 형태로 나온다.
    
다른 사람에게 애정을 느끼고 감동을 주는 동정이란 말은 원래 다른 사람의 슬픔에 동참하는 '연민의 정'이나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리켰다. 이제는 어떠한 감정이든지 그것을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즉 오늘날 이 말은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동정을 뜻하기도 하고, 기쁨과 번영을 함께 나누는 축하를 뜻하기도 한다.
    
또한 동정이란 단지 두 사람이 '공감한는 것' 이상의 뜻을 지니고 있다. 즉 두 사람이 어떤 감정을 똑같이 기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한 편의 감정이 다른 편의 감정을 유발시킨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참된 의미의 동정이라고 할 수 없다. 펌Ferm)이란 학자는 말하기를 동정이란 다른 사람의 마음 특히 그의 사상과 감정에 동참하는 정서적으로나 상상을 통해서 그것들을 함께 나누는 체험을 뜻한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공감한다은 의미에 있어서 동정이란 그것을 깊이 따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동감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이며, 이것을 통해서 서로 간의 유대감(결속)이 형성되는 것을 뜻한다. 좀더 높은 차원에 있어서 동정이란 정신적인(지적인) 동화  작용과 연합과 인격적인 통찰력을 포함하는 말이다. 또한 동정심은 이타주의의 주요한 근원이 된다.


한편, 성자(聖子)께서 육신이 되심은, 우리의 죄짐을 지시기 위하여 대신 욕을 보심이요, 우리와 같이 되심이다(히 2:17). 복음은 그리스도에게 관한 좋은 소식으로 두 가지 요소를 가진 것이니, 곧, 인성(人性)과 신성(神性)이다. 성경은 그의 중보자격(仲保者格)을 말함에 있어서, 그의 인성을 역설(力說)하였다(딤전 2:5). 그 이유는, 그의 신성이 그의 인성을 통하여 우리에게 계시(啓示)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인격의 주체(主體)는 신성(神性)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