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다윗은 이새의 아들로서 음악가요, 전사요, 시인이요, 선지자이며, 왕이었다. 그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가장 위대한 인물 중의 하나로서, 성경에서 그의 다양한 경력을 취급하고 있는 역사서는 무려 60여장에 이른다. 거기에 다윗의 전기(傳記)가 기록되어 있다. 다윗은 사무엘에게 비밀히 기름부음 받은 목동이었으며, 사울의 괴로운 심령을 수금으로써 달래 주었던 연주가였고, 적군 골리앗의 목을 뱀으로써 요나단에겐 친구가 되었고, 백성들에겐 영웅이 된 젊은 용사였으며, 사울의 살인적인 질투심 때문에 쫓겨 다니면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거짓말도 하고, 배신하기도 하며, 잔혹한 일도 저질렀던 도망자였고, 처음엔 헤브론에서, 나중엔 예루살렘에서 온 이스라엘을 통치했던 왕이었다. 또한 그는 전쟁을 통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그 적군으로부터 성공적으로 구출했으며,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 왔고, 성전을 짓고자 갈망했으나, 하나님께 승낙을 받지 못했으며, 메시야에 대한 약속을 하나님께 받았고(삼하7장), 큰 죄를 범하여 다음과 같은 무시무시한 형벌도 받았다 - 아들 암논이 살해됨, 아들 압살롬이 자신을 반역함, 군장인 아마사가 죽음을 당함. 그런데 이것들은 "칼이 영원히 네 집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한 선지자의 말이 성취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성전 건축을 위하여 물질을 준비했으며, 영적인 면에서도 그 성전에서 예배드릴 때 봉사할 찬양대를 조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솔로몬에게 왕관을 씌우고 자기를 계승케 한 후 죽었다.

이상은 다윗의 생애에 관한 간략한 역사이다. 그 당시의 사람들도 이와같이 그를 위대한 사람으로 알았었다. 과연 그는 지극히 숭고한 인물이었음과 동시에 지극히 비속(卑俗)한 사람이기도 했다.

다윗 자신의 글은 주로 시편에 수록되어 있다. 일흔세편의 시가 그의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 시들 속에 다윗의 마음과 정신이 나타나 있다. 23편에는 골리앗과 싸운 젊은 용사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18편에는 모든 대적들을 물리친 용사로서의 왕의 모습이 나타나 있으며, 51편에는 죄의 용서를 하나님께 빌고 용서받은 기쁨을 노래한 회개하는 죄인의 모습이 묘사되고 있고, 8편, 19편,103편, 139편에는 하나님과 꼭 닮은 심령을 지닌 인간, 신앙심과 사랑이 지극한 인간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다윗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사건은 하나님의 선지자 나단으로부터 메시야에 대한 약속을 받은 것인데(삼하7장), 이것은 2편, 89편, 110편(시72참고)에 반영되어 있다.

다윗의 집에 대한 이러한 하나님의 언약은 그리스도에게서 영광스럽게 성취되었는데, 이사야는 이것을 "다윗에게 허락하신 확실한 은혜(자비)"라고 말했으며(사55:3), 바울은 이것을 그의 첫번째 설교에서 이방인들에게 선포했다(행13장). 22편에 묘사된 고통스러운 다윗의 모습은 갈보리에서 고난을 당하신 그리스도를 예표한 것이다. 16편에는 그리스도의 부활이 아주 뚜렸이 예시되어 있다.

그리고 32편에서는 다윗의 죄 용서함 받음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칭의(稱義)의 절대적인 성격을 나타내 주고 있다. 대부분의 다윗의 저적인 이 시편은 '제2성전의 노래'라고도 일컬어져 왔다. 그렇지만 이것은 또한 '제1성전의 노래'임에도 틀림없다. 여기서 '제1성전의 노래'란 이것이 시내산 계약 밑에 있던 옛 이스라엘의 참 신앙과 생활을 노래한 것을 뜻한다. 다윗은 참으로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개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스라엘인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쓰라린 경험을 하기도 했지만 그것을 통하여 아브라함과 모세의 하나님을 신령과 진정으로 섬기는 법을 배웠던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다윗의 아들은 '첫번째 성전의 노래'일 뿐만이 아니라 '두 번째 성전의 노래', 즉 기독교회의 노래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이 아름다운 노래들은 지금까지도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