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 (Psalms 14)/ 어리석은 자의 선언문, 신조(信條)

무신론자 선언문은 곳곳에 투영되어 있다. 무신론도 하나의 신념체계이며 종교이기도 하다. 그들은 연대하며 거대한 조직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의 유행과 사조, 그리고 문화를 주도해 나가며 그 세력을 확대(포교)해 나간다. 무신론은 필연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며 하나님의 백성들을 겁박하며 핍박, 회유한다.

그러나 본문이 가리키는 “어리석은 자는 여호와를 알고 있지만, 그 지식이 그들이 살면서 하는 선택과 삶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하는 자들을 가리킨다.

고대 근동에서는 철학적 의미에서의 무신론자는 없었다. 하지만 많은 언약백성이 실질적으로는 무신론자였다(참조, 신 32:6,21; 삼상 13:13; 시 10:4,11,13; 53:1; 74:22; 겔 13:3). 눅 12:48 의
잠언은 이러한 종류의 사람들에 대한 것임이 분명하다.

시편 14편은 이러한 무신론에 대해 한마디로 어리석을 뿐만아니라 악하다고 선언한다.


이 시편은 시 53 편과 거의 일치하는 본문이다.

• 시편 14:1-3/ 어리석은 자는 ... 하나님이 없다고 한다

 1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고 소행이 가증하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2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3  다 치우쳤으며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본 시편이 어떻게 “어리석은 자”를 묘사하고 있는지 주목해보자.

1) 그들은 부패하고
2) 그 행실이 가증하여
3) 선을 행하는 자가 없다


어리석은 자의 신조는 “하나님이 없다”는 것이다. 더 장확히 말하면, 그는 하나님이 계시는 것을 원치 않으며, 따라서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한다. 그것은 불합리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 첫째로, 그것은 스스로 모든 것을 안다(전지성)고 주장하는 것이다.

“나는 모든 것을 안다.
하나님이 내 지식의 한계를 넘어 존재하기란 불가능하다.”

둘째로, 그런 태도는 자신이 어디에나 존재한다(편재성)고 주장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나는 한번에,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하며, 하나님이 내가 모르는 중에 우주의 어느 곳에 존재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한 입장은 창조에 있어서의 하나님의 경이로움, 즉 우주의 광활함, 행성의 놀라우리만큼 정확한 운동, 인체의 난해한 구성, 인간의 뇌의 경이로운 구조, 물과 흙의 놀라운 특성 등등의 경이로움을 무시해버린다. 하나님을 배제하고 이러한 신비를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여러가지 학문적 가설과 종교적 신념이 이를 설명하지만, 불충분하며 불완전하다.


한편,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는 것은 타락한 인간의 영적 상태에 대한 일반적 진술이다. 이 일은 언약백성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이 내용이 시 14:2-3에서 자세하게 제시된다. 타락한 인간이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1)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2) 아무도 지각이 없다
3) 아무도 하나님을 찾고 있지 않다
4) 모두 다 치우쳐 그릇된 길로 갔다
5) 모두가 함께 더러운 자가 되었다

우리는 창 3장(인간의 불순종과 타락)의 영향이 모든 인류에게 일어났음을 분명히 본다. 바울은 인간의  반역에 대하여 롬 3:9-18,23 에서 자세히 제시한다. 그는 시 14:1-3; 53:1-4; 5:9; 140:3; 10:7; 사 59:7-8; 시 36:1 을 인용하였다.

"그 발은 행악하기에 빠르고 무죄한 피를 흘리기에 신속하며 그 사상은 죄악의 사상이라 황폐와 파멸이 그 길에 끼쳐졌으며 그들은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며 그들의 행하는 곳에는 공의가 없으며 굽은 길을 스스로 만드나니 무릇 이 길을 밟는 자는 평강을 알지 못하느니라"(사 59:7-8)

이 진리는 복음의 첫 번째 진리이다(롬 1:18-3:18). 복음은  나쁜 소식에 비추어 볼 때 “좋은 소식”이다!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사..."(2절)

여호와께서 아담의 자손 중에 하나님을 찾으며 지혜롭게 행하는 자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늘에서 굽어 살피셨으나 그 결과는 참담했다. 인간은 본질과 실제행위에 있어서 죄인이다.

만일 홀로 내버려둔다면 결코 하나님을 찾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과 그분의 구원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는 것은 오직 성령의 사역을 통해서이다. 바울은 죄가 온 인류와 인간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기 위해 로마서 3:10～12에서 이 시의 처음 세 구절을 인용한다. 여기 이 시에서, 물론 그 묘사가 확실히 사실이긴 하지만, 다윗은 온 인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의인과 대조적으로 공공연히 하나님을 부인하는 자들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 불경건한 자들은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져나간 자들이다. 그들은 도덕적으로 부패했다.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서 선을 행하는 자를, 하나도 발견치 못하셨다.


"다 치우쳐..."(3절)
하나님의 언약은 분명히 표시가 된 길/도로/도였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 똑바르고(즉, 의롭고) 좁은 길을 따라 가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참조, 출 32:8; 신 9:12; 11:16; 17:11,17; 삿 2:17; 삼상 12:20; 왕하 22:2; 렘 5:23; 17:13; 32:40). ‘다 치우쳤다’라는 표현은 그들이 몰라서 그렇게 행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의도적으로 반역을 행하였다는 뜻이다!

"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숭배하며 그것에게 희생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 하였도다"(출 32:8)


그러한 어리석은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판결은 '그들이 스스로 부패하고 가증히 행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신조와 품행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나님에 대한 개념이 낮을수록 그 도덕성도 낮아지기 쉽다. 원인으로서든 결과로서든, 무신론과 영지주의는 타락한 삶과 관계가 있다. 바네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하나님이 없다는 믿음은 흔히 죄악된 삶으로 이끄는 욕망에 기초하거나, 아니면 타락한 중에 계속 머물면서 장래 심판에 대한  두려움을 피해보려는 욕망을 지닌 채 사실상 그러한 삶을 사는 자들에 의해 옹호된다.”

• 시편 14:4-6/ 오직 여호와는 그 피난처가 되시도다

4  죄악을 행하는 자는 다 무지하뇨 저희가 떡 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 여호와를 부르지 아니하는도다
5  저희가 거기서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였으니 하나님이 의인의 세대에 계심이로다
6 너희가 가난한 자의 경영을 부끄럽게 하나 오직 여호와는 그 피난처가 되시도다


자의적 무신론자들의 무지는 하나님의 백성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이 가난한 자를 보호하시고 죄를 징벌하신다는 것을 안다면, 마치 떡 먹는 일처럼 합법적이고 일상적인 일인 양 신자들을 삼키기 않을 것이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선하심과 엄위하심을 안다면 기도 없이 인생을 살아가지 않을 것이다.

악한 자들이 가난하고, 불쌍하며, 권력이 없는 자들, 사회적 약자들에게 악하게 행한 일로 인하여, 그 가난한 자들의 보호자가 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심판을 받게 된다(참조, 신 10;17-19; 14:29; 24:17,19-22; 26:12,13; 27:19)!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피난처(참조, 시 2:12; 5:11; 34:22)”이시다. 성도를 공격하는 일은 하나님을 공격하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켜주실 것이다.

악한 자들은 늘 가난한 자들의 단순한 믿음을 조롱했으나, 이제는 그들이 부인하는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의 피난처이심을 알게 될 것이다.

• 시편 14:7/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7  이스라엘의 구원이 시온에서 나오기를 원하도다 여호와께서 그 백성의 포로된 것을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고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7절의 “이스라엘의 구원”은 시온에 거하시는 여호와를 일컫는 호칭이다(즉, 모리아 산, 성전). 두 번째 행에서 이 구가 “여호와”와 평행을 이룸을 주목하라.

이 절은 시 53:6 에서도 나타난다. 따라서 이것은 금언적인 표현일 것이다. LXX(70인역)에서는 이 처음 행을 질문으로 번역하였다(참조, 53:6).

"시온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줄 자 누구인고 하나님이 그 백성의 포로된 것을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며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시 53:6)


“돌이키실 때에”(7절), 이 동사는 “회개하다” 또는 “돌이키다”를 의미할 수 있다. 한편 이 문맥에서는 이스라엘에게 회개하라고 말씀하지 않고 있다. “돌이키실”과 “포로들”사이에 언어적 유희가 나타낸다.

"즐거워하고 . . .기뻐하리로다"(7절하), 이 두 동사는 회복의 결과를 나타낸다. 히브리어에서 동사의 시간적 요소는 문맥을 통하여 파악하게 된다. 이 문맥은 미래적이다.

메시야가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시온에서 오실 것이다. 그리스도의 유대인 성도들이 유일한 참 하나님을 부인하는 열방 중에 포로된 데서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건짐 받을 때 이스라엘의 기쁨은 한량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