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도성의 예고편

< 부활을 입다 ; 팀 켈러 >
가난하고 약한 사람을 사랑하는 자리에 ‘능동적으로’서다

1) 성경적 정의,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우하는 것
기독교에서 평등을 강조하는 근거는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창세기 1장 27절의 가르침에 있다.

모세 율법에서는 인종, 국가, 계층을 초월한 평등을 말한다.

성경에서는 “가난한 자와 부한 자가 함께 살거니와 그 모두를 지으신 이는 여호와시니라”라고 말한다.

마태복음 5장 22절에 나오는 예수님의 파격적인 가르침도 그 배후에 하나님의 형상의 개념이 깔려 있다.

남에게 ‘미련한 놈’(바보)이라고 욕하는 것이 상대의 존엄성를 공격하는 살인과 같다고 하셨다.

야고보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을 저주하는 것이 중죄라 했고, 빈부에 따라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 것도 큰 악으로 보았다.

이 땅의 모든 개인은 인종과 계층과 성별과 능력과 행동에 관계없이 평등하고 공정하게 존중받아야 한다.


2) 성경적 정의, 아낌없이 베푸는 것
성경은 사유재산의 개념을 명확하고 단호하게 규정한다.

모든 절도와 납치를 불의로 단죄한다(십계명)
그러나 한편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에게 그분이 만물의 주인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재산을 맡은 청지기임을 상기시키신다.

우리의 재물은 결국 선물로 받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재산권은 절대적이지 않다.

하나님은 경제적 형편이 더 나은 사람들에게 명하여 사회의 빈민과 약자에게 자발적으로 나누게 하신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은 베풂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마음의 습관에까지 확대 적용하신다 (마6:25~34)
마음의 습관 때문에 우리는 재물을 남에게 나누지 못한다 .

우리는 순자산이 늘면 자존감도 높아질 줄로 알고 돈을 우상으로 섬긴다.

나아가 두려움과 염려도 인색하게 자기 방어용 부를 축적하는 배후가 될 수 있다.

탐욕 때문에 삶 전체를 보는 시각이 삐뚤어질 수도 있다.

예수님은 마음의 문제로 들어가 변화의 길을 제시하신다.


3) 성격적 정의, 힘없는 사람을 옹호하는 것
성경에서는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탈취당한 자를 압박하는 자의 손에서 건지고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며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고 한다.

성경에서는 특별히 관심이 필요한 부류 넷을 열거하는데 과부와 고아와 이민자와 빈민이다.

성도는 각별한 관심을 품고 그들을 도와야 한다.

“가난한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시41) 에서 ‘배려’는 오랫동안 신중히 살펴서 전략적으로 계획한다는 뜻이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빈민구제를 명하시며 이를 “의”라 칭하신다.


4) 성격적 정의, 공동의 책임이자 개인의 책임.
정의에는 불의를 행한 가해자에게 행동의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도 있다.

성경에 따르면 불의는 개인의 책임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공동의 구조적 책임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때로 하나님은 한 개인이 죄를 저질렀음에도 그 죄를 직접 짓지 않은 가정, 집단, 국가에게 공동의 책임을 물으신다.

대중이 침묵하지 않고 이의를 제기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기에 그들의 책임도 있다는 것이다.

공동의 책임과 구조적인 악도 현실이지만, 성경은 개인의 책임에 가장 큰 무게를 둔다.

공동의 책임을 지나치게 강조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사태는 운명론과 무책임이다.

결국 모든 죄는 온전히 본인 책임이며 우리의 구원도 하나님 앞에서 각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있다.

요컨대 불의의 책임에 대한 성경의 입장은 복합적이다
공동의 죄라 해도 개인의 도덕적 책임을 면할 수 없고, 개인의 책임이라 해도 구조적인 악을 배제할 수 없다.

내 죄는 내 책임이며, 그 밖에도 타인의 죄와 불의에 연루되고 개입되어 책임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