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 (Psalms 10)/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하나님께서 악한 자들을 치시며 겸손한 자들을 구원하신다》/ MT 에 표제어가 없음 (시 9-10편, 애가) (시 9-10 편)/ 알파벳시가 계속됨.


여기서 시편 기자는 으뜸 되는 악을 묘사하기 위해 히브리어 철자 후반부에 기초한 아크로스틱(acrostic, 각 행의 머릿자 등을 모으면 말이 되는 유희시, 일종의 글자 수수께기)을 사용한다.

이 “공적(公敵) 제1호”는 죄의 화신(化身)처럼 보이기에 우리는 자연 그를 7년 환란 초기에 나타날 “불법의 사람”과 연결시키게 된다. 그 불법의 사람은 신(神)이나 숭배의 대상으로 불리는 모든 것을 거슬려 스스로를 그 위에 높일 것이다. 그는 예루살렘의 하나님 전에 앉아 스스로 하나님이라고 선언할 것이다(살후 2:3,4). 그를 경배하기를 거절하는 자들은 경제적인 제재와 핍박과 심지어 죽임을 당할 것이다(맥도날드의 시편주석).

• 시 10:1-2(라멧)/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하나님의 침묵)

1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2 악한 자가 교만하여 가련한 자를 심히 군박하오니/
저희로 자기의 베푼 꾀에 빠지게 하소서//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숨으시나이까?"

이는 타락한 세계에 사는 신실한 신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이다. 우리는 예기치 않은 악과 고통으로 인하여 종종 놀라게 된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께서 왜 이러한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나게 허용하시는가?

성경은 ‘우리가 타락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답 외에는 주지 않는다. 현재의 세상은 하나님께서 원래 의도하셨던 바가 아니며, 미래에 있을 세상도 이러한 모습이 아니다. 우리가 ‘아담/하와의 죄로 인한 결과와 우리 자신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거두도록 하나님께서 허용하셨음을 강력히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행하셨다!


여호와께서 임재하실 것과 자신의 언약백성의 일에 관여하실 것을 성경에 약속하셨지만, 여호와께서 계시지 않으신 것처럼 느껴지고 전혀 아무런 일도 행하지 않고 계신 것처럼 여겨진다(참조, 시 10:5a,11)! 이것이 성도가 고난과 고통 앞에서, 특히 악한 자들이 잘 되는 현실 앞에서 가지는 신앙적인 혼란이다.

그러나 그러한 느낌은 실제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혼란에 빠져 있고 상처를 가진 신자들의 감정에 근거할 때가 많다.


이 시의 서두에서 우리는 조만간 우리 모두가 던지게 될 질문을 대하게 된다. 무죄한 자가 고난당하고 악인이 아무 거칠 것 없이 다스리는데 왜 여호와께서는 잠잠히 계시는가? 이와 같은 의문이, 우리의 믿음을 일깨워 행동을 취하게 하고, 우리가 이해할 수
없을 때 믿음을 갖도록 북돋워주고, 그리고 우리로 끝까지 견디도록 도전을 준다.



▪︎2절에서 언급하는 악한 자들의 특징을 주목하라. 그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고 시인은 표현한다.

1) 교만/거만함 - 참조, 시 31:18,23; 36:11; 73:6

2)심히 압박함 - 참조, 창 31:36; 삼상 17:53; 애 4:19

3) 악한 꾀를 냄 - 이 사항은 다음 두 연에서 발전된다(3-4 절과 5-11 절).


악인은 차마 볼 수 없는 거만한 태도로 아무 힘없는 성도들을 사냥한다. 의인을 해하려고 베풀어둔 그 운명에 그들 스스로 빠지는 것보다 무엇이 더 그들에게 적합한 운명이겠는가?

• 시편 10:3-4/ 하나님이 없다 하나이다[시 10:3(멤), 시 10:4(눈)]

3악인은 그의 마음의 욕심을 자랑하며/
탐욕을 부리는 자는 여호와를 배반하여 멸시하나이다//
4악인은 그의 교만한 얼굴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를 감찰하지 아니하신다 하며/
그의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 하나이다//


이 연은 (1) 이교도들 (2) 무신론자들, 또는 적어도 (3) “실제적인 무신론자”로서 시편저자의 대적(즉, 다른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다. 그들의 특징(주장, 사상)은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을 저주한다 –(문자적으로는 “축복하다,” 참조, 왕상 21:10,13; 욥 1:5; 2:9)

2) 하나님을 무시한다

3)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 -

4)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한다 – “없다", “하나님,” (이 구에는 동사가 사용되지 않음), 참조, 시 10:5a,11; 14:1; 53:1; 이것은 철학적 문제가 아니라 실제적인 문제에 속한다. 고대 근동에서는 모든 사람이 영적 영역에 대하여 믿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시지 않다”라고 이 문장을 번역한 사본도 있다.


10:3a 창 3 장에 나오는 타락은 피조물의 마음을 창조주로부터 자신들에게로 돌려 놓았다. 우리는 살면서 이기적인 목적을 위하여 물건과 지위와 권력을 추구하고 있다. 어거스틴이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모양을 닮은 구멍을 가진 존재로 지으심을 받았다”고 표현한 것은 적절하다. 그 자리를 하나님으로만 채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락한 인간은 일시적/세상의 것들로써 그 자리를 채우려고 애쓴다.



10:3～4 그 모든 계획하는 바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는 것이 악인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그는 부를 쌓고자 미친 듯이 애씀으로 여호와를 모독하고 멸시하는데, 이는 금을 숭배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삶의 방식은 자기만족적이다. 그는 하나님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으며 그분이 존재하시지 않는 양 살아간다.

• 시편 10:5-11/ 그의 입에는 저주와 거짓과 포악이 충만하며[10:7b-8b(페), 10:8c-9(아인)]

5그의 길은 언제든지 견고하고
주의 심판은 높아서 그에게 미치지 못하오니
그는 그의 모든 대적들을 멸시하며//

6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나는 흔들리지 아니하며
대대로 환난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나이다//

7그의 입에는 저주와 거짓과 포악이 충만하며
그의 혀 밑에는 잔해와 죄악이 있나이다//

8그가 마을 구석진 곳에 앉으며
그 은밀한 곳에서 무죄한 자를 죽이며
그의 눈은 가련한 자를 엿보나이다//

9사자가 자기의 굴에 엎드림 같이 그가 은밀한 곳에 엎드려
가련한 자를 잡으려고 기다리며
자기 그물을 끌어당겨 가련한 자를 잡나이다//

10그가 구푸려 엎드리니
그의 포악으로 말미암아 가련한 자들이 넘어지나이다//

11그가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잊으셨고
그의 얼굴을 가리셨으니 영원히 보지 아니하시리라 하나이다//


이 연에서는 삶에서 불공평하게 여겨지는 일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악한 자는 번영하지만 의로운 자는 고통을 받는다! 이 주제에 대하여 욥기, 시 73 편, 하박국서가 다룬다. 악한 자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1) 항상 번영한다 – 이 동사는 문자적으로 “견고하다”를 뜻한다. 그러나 이 단어는 부유함의 개념에서 사용되었다, 참조, 창 34:29; 민 31:9; 신 8:17,18; 욥 5:5; 15:29; 20:15,18; 31:25; 시 49:6,10; 62:10; 73:12; 사 8:4; 10:14; 30:6; 60:5; 61:6; 미 4:13

2) 자신의 대적에게 코웃음을 친다 - 이 의미로는 이곳에서만 사용되었는데 잠언에서는 종종 거짓말장이에 대하여 사용하였다(참조, 잠 6:19; 14:5,25; 19:5,9)

3) 나는 흔들리지 아니하며 - 이것은 나의 번영과 안전이 결코 바뀌지 않을 것임을 뜻한다

4) 그의 입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가득하다(즉, 마음은 심장을 가리킨다; 바울은 인간의 죄가 가진 보편성에 대한 구약의 여러 본문을 사용하여 이 절을 인용하고 있다, 참조, 롬 3:14)
ㄱ. 저주
ㄴ. 거짓
ㄷ. 포악
ㄹ. 잔해
ㅁ. 죄악

5) 그가 무죄한 자를 죽이려고 들짐승같이 매복한다(참조, 시 10:8-10; 애 3:10-11)

6) 그는 1 절에서 시편저자가 말한 내용이 맞다고 주장한다.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으며, 상관하지 않으신다! 시편저자가 한 말은 믿음을 가진 자의 부르짖음이었지만, 그가 하는 말은 믿지 않는 자들의 주장이다(참조, 시 39:1-2).

10:5b 이 행은 하나님께서 멀리 계시며 관심을 두지 않으심을 가리킨다(참조, 4b,11 절).

모든 일이 그의 뜻대로 되어 가는 듯하다. 어떤 면에서 그는 다른 사람에게 늘 붙어 다니는 환란을 피해간다.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을 위해 마련하신 지침들은 악인에게는 너무 높다. 그는 영적인 진리나 거룩한 원리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는 그의 대적을 철저히 경멸하며, 자신의 안전을 방해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는 동안 환란 없는 삶을 누릴 것이다.


10:7～8/ 그가 머무는 곳마다 대기는 죄악으로 얼룩질 것이 상상된다. 그는 어떤 이를 속이지 않으면 또 다른 누군가를 위협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건설적인 얘기는 결코 하지 않는다. 항상 범죄와 파괴에 대한 얘기뿐이다. 다른 강도들처럼 그는 무죄한 자를 덮치려고 아무 경비도 없는 은밀한 곳에서 기다린다. 무죄한 자가 지나갈 때 그는 그를 기습한다. 그는 항상 의심치 않는 자와 힘없는 자를 찾아다닌다.

10:9～11/ 굴속의 사자처럼 그는 먹이를 덮칠 준비가 되어 있다.
사냥꾼처럼 그는 공갈과 강압과 뇌물과 종속과 혹은 죽음으로 희생물을 그의 덫으로 유인한다. 그 불행한 희생물은 그 죄악의 엄청난 힘에 압도당한다. 절망 중에 그는 하나님이 자기를 잊으셨으며, 그분이 다른 곳을 살피시고 그분의 자녀의 위경을 돌아보지 않으신다고 느낀다. 충성된 자의 부르짖음(10:12～18)


10:8 “마을” 이것은 문맥에 잘 들어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NJB 는 모음을 변경시켜 “급하게”로 제시한다. NET 는 “마을 근처”로 번역하였다(MT 에서는 “마을들에서”임).

8절은 들짐승이 먹이를 은밀히(케레) 찾고 있음을 묘사한다.

• 시편 10:12-15/ 여호와여 일어나옵소서[10:12-13(콮), 10:14(로쉬), 10:15-16(신)]

12여호와여 일어나옵소서 하나님이여 손을 드옵소서
가난한 자들을 잊지 마옵소서
//

13어찌하여 악인이 하나님을 멸시하여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주는 감찰하지 아니하리라 하나이까//

14주께서는 보셨나이다 주는 재앙과 원한을 감찰하시고 주의 손으로 갚으려 하시오니
외로운 자가 주를 의지하나이다
주는 벌써부터 고아를 도우시는 이시니이다//

15악인의 팔을 꺾으소서
악한 자의 악을 더 이상 찾아낼 수 없을 때까지 찾으소서//


시10:12-14 이것은 행동을 취해주시기를 하나님께 요청드리는 기도이다.

1) 여호와여 일어나옵소서, 보좌에서 또는 전사같이

2) 하나님이여 손을 드옵소서

3) 가난한 자들을 잊지 마옵소서 - 참조, 시 9:12,19 이 시 10:11 와 대조를 이룸!

4) 악인의 팔을 꺾으소서 - 이 악한 자/민족의 권세를 꺾으소서

5) 더 이상 찾아낼 수 없을 때까지 찾으소서

시편저자는 믿지 않는 자들의 어리석음을 드러내기 위하여, 야웨께서 신실하게 믿는 자들을 위하여 행동을 취해 주시기를 원하고 있다!


10:12～13/그러나 이제 여호와께서 그 손을 들어 압제자를 심판하고 고난당하는 자에게 자비를 베푸는 행동을 취하실 시간이다.

왜 악의 세력이 그 불경건과 불신앙 중에 계속 머물도록 허락되었는가? 왜 그들이, 하나님이 그들의 죄악을 회계할 것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허용되어야 했는가?

10:14～15/ 하나님은 감찰하신다. 그분은 모든 불의하고 패역한 행동을 주의 깊게 계산하시며, 따라서 장차 올 날에 완전히 갚을 수 있으시다. 그러므로 외로운 자가 하나님을 의뢰하는 것은 헛되지않다. 하나님이 자신을 고아의 친구로 증명하지 않으셨던가? 여호와께서 충성된 자의 부르짖음에 귀기울이시되, 악인의 팔을 꺾고 그 마지막 흔적까지 징벌할 때까지 그의 악함을 드러내심으로 그렇게 하실 것이다.

• 시편 10:16-18 / 여호와께서는 영원무궁하도록 왕이시니[10:17-18(타우)]

16여호와께서는 영원무궁하도록 왕이시니
이방 나라들이 주의 땅에서 멸망하였나이다//

17여호와여 주는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셨사오니
그들의 마음을 준비하시며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18고아와 압제 당하는 자를 위하여 심판하사
세상에 속한 자가 다시는 위협하지 못하게 하시리이다//


10:16-18 이 연에서는 창조주요 구속자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확증하여 나타낸다.

1) 여호와께서는 영원무궁하도록 왕이시니(참조, 출 15:18; 시 9:7; 29:10; 146:10; 렘 10:10; 애 5:19).

2)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셨다(참조, 창 15:12-21). “이방 나라들”에 대한 강조점이 시 9:17-20 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 여호와께서 겸손한/고통받는 신자들의 소원을 들으셨으며 그들을 위하여 행동을 취하신다(완료형이 사용되었음을 주목하라, 야웨께서들으실 것이며 또 듣고 계시다)

4) 여호와께서 사회적으로 힘 없는 약자들을 대신하여 행동을 취하신다(즉, 신명기의 말씀을 반영함)

5) 여호와께서 믿지 않는 거만한 자들을 제거하실 것이며 또한 그들의 행적을 땅에서 없애실 것이다


10:16/ 이 세상 나라가 우리 하나님과 그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는 그 신원(伸寃)의 날이 이를 것이다. 그 때에 악하고 압제하는 열방은 이사야의 예언대로 멸망할 것이다. “보라 네게 노하던 자들이 수치와 욕을 당할 것이요 너와 다투는 자들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이 될 것이며 멸망할 것이라. 네가 찾아도 너와 싸우던 자들을 만나지 못할 것이요, 너를 치는 자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허무한 것 같이 되리니 이는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 오른손을 붙들고 네게 이르기를,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할 것임이니라”(사 41:11～13).


10:17～18/ 우리는 여호와께서 겸손한 자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실 것을 온전히 확신할 수 있다. 그분은 모든 시련에 필요한 은혜를 그들에게 주실 것이며, 고아와 압박당하는 자들을 굽어 살피사 그들에게 공의가 베풀어지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을 찬양하게도, 세상에 속한 자가 더 이상 가난하고 아무 힘없는 자를 압제하지 못할 날이 올 것이다!

* '밥 어틀리'의 '시편주석'과 '윌리암 맥도날드'의 '신자 성경주석'(전도출판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