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 (Psalms 7)/ 내가 주께 피하오니

* 개인의 적(원수)들로부터 구해주시기를 기도함(애가) *

1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는 모든 자에게서 나를 구하여 건지소서
2 건져낼 자 없으면 저희가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것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4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 무고히 빼앗았거든
5 원수로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고 내 영광을 진토에 떨어뜨리게 하소서(셀라)./

6 여호와여 진노로 일어나사 내 대적들의 노를 막으시며 나를 위하여 깨소서 주께서 심판을 명하셨나이다
7 민족들의 집회로 주를 두르게 하시고 그 위 높은 자리에 돌아오소서
8 여호와께서 만민에게 심판을 행하시오니 여호와여 나의 의와 내게 있는 성실함을 따라 나를 판단하소서./

9 악인의 악을 끊고 의인을 세우소서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심장을 감찰하시나이다
10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도다
11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12 사람이 회개치 아니하면 저가 그 칼을 갈으심이여 그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
13 죽일 기계를 또한 예비하심이여 그 만든 살은 화전이로다
14 악인이 죄악을 해산함이여 잔해를 잉태하여 궤휼을 낳았도다
15 저가 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
16 그 잔해는 자기 머리로 돌아오고 그 포학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17 내가 여호와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극히 높으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


☆ 히브리어 부제는 이 시를 “베냐민인 구시의 말에 대하여 여호와께 노래한 다윗의 ‘식가욘’”이라고 밝히고 있다.

'식가욘'은 시편 7편의 표제에서만 나타나는 것인데 그 어원의 뜻은 불분명하다. 모빙켈이라는 학자는 이 말의 의미가 '애가(또는 탄식)'라고 단어로 여호와께 드린 노래> (시편 7편 1-17절)라고 했다. 고통과 위로, 패배와 승리를 동시에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송시(訟詩)의 대상인 ‘구시’ 는 사울과 같은 지파 출신으로서 아마도 그의 부관 중 하나였을 것이다. 어쨌든 그는 다윗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괴롭히는 사악한 대적이었다.

• 7:1-2/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건지소서

다윗은 자신을 여호와께 피한다고 말한다. 여호와께 피하는 일을 시편저자는 계속 구하였다(즉, 보호하심, 돌보심, 공급하심). 그가 궁극적으로 의지하고 자신을 맡길 수 있는 유일한 (피할) 바위는 여호와이다.

여호와께서만 홀로 참된 보호와 쉼의 장소가 되신다!

1절에서 시편저자를 적대하는 자들을 “나를 쫓는 자들”로 부른다. 2 절에서는 그들을 육식동물로 묘사한다(참조, 시 57:4). '찢고', '(물어) 뜯는다'. 아무도 그들로부터 구해낼 수 없다. 이는 1 절의 내용과 대조를 이룬다. 1 절에서는 시편저자가 구해주시기를 여호와께 간구한다. 그러므로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그를 구하여 낼 수 없다!

그가 처한 상황이 긴박하고 위험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다윗은 열정적인 호소를 통해 추적자에게서 건져달라고 여호와께 기도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사자의 공격을 받아 찢긴 무력한 새끼 양처럼, 절뚝거리고 기진할 것이다.

• 7: 3-5/ 내 손에 죄악이 있다면

구시는 아마도 사울의 생명을 해하려하고 그 물자를 약탈하려 한다는 죄목을 포함한 긴 죄목으로 다윗을 비난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그는 그런 죄를 범치 않았다. 그의 손은 약탈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는 그렇게 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사울 왕에게 보복하지 않았다. 만일 그가 실제로 그런일을 행했다면 그는 기꺼이 응분의 책임(쫓기고 사로잡히고 짓밟히고 죽임을 당함)을 지고자 했다.

성도가 대적을 향해 대항 할 수 있는 무기는 그의 깨끗한 행실에 기반한 의로움과 정직함이다. 물론 인간은 모두가 죄인이며, 자신의 의로 구원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가룩한 행실은 구원받은 성도의 의무이며 이는 하나님 앞에서 상급이며 대적 앞에서 강력한 무기이다.

• 7:6-8/ 여호와여 진노로 일어나소서

그러나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었기에 그는 담대히 여호와께 진노로 일어나 대적을 징벌하고 무고한 자를 변호해 달라고 호소한다.

시인은 하나님이 큰 재판을 집행하시는 모습을 묘사한다. 큰 무리가 법정에 모였다. 여호와께서 재판 자리에 앉아 민족들을 재판하신다. 다윗이 구하는 바는, 다만 그 자신의 의와 성실함을 따라 재판 받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교만한 요청처럼 들릴 수 있으나,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다윗이 그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절대적인 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해 퍼부어지는 고소들에 대해서만 의를 주장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다시 말해 다윗은 자신이 죄없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행하였다고 비난을 받고 있는 일을 행하지 않았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윗은 여호와께서 자신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행하여 주시기를 요청드린다.

1) 일어나사 - 이 동사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ㄱ. 우리를 위하여 재판장/전사가 일어나 행동을 취함
ㄴ. “주의를 기울이고 행동을 취하는 의미”를 가지는 일어남(참조, 시 44:23)

2) 당신을 높이소서

3) 당신을 분기시키소서(참조, 시 35:23; 44:23; 59:4)

4) 돌아오소서 - 이는 “거주하소서”라는 의미를 가진다, 참조, 시 23:6.

5) 나를 신원하소서 - 참조, 시 26:1; 35:24; 43:1


▪︎“성실함(8절)은 “무죄함,” “책망할 것이 없음”을 뜻한다(참조, 시 25:21; 26:1,11; 41:12; 잠 2:7; 10:9; 19:1; 20:7; 28:6). 이것은 죄 없음을 주장하는 내용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동기/심장에 대한 주장이다(참조, 10b 절).

• 7: 9-11/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9절은 하나님의 압제받는 백성들의 오랜 부르짖음을 보여준다. 모든 경건한 심령은 죄악의 다스림이 끝나고 의인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그 날을 간절히 사모한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왕국을 세우기 위해 다시 오실 그 날이 올 것이다. 그 사이에, 인간의 생각과 동기를 아시는 의로우신 하나님이 정직한 자와, 매일 악인에게 분노하시는 의로우신 재판장의 방패 혹은 보호자가 되신다.


▪︎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시나이다(9절)” 이것은 반복되는 주제이다(참조, 시 11:4-5; 17:3; 26:2; 66:10; 139:23; 렘 11:20; 17:10; 20:12). 하나님께서는 심장의 동기를 아신다. 문자적으로는 신장; 내장은 감정과 도덕적 성품이 자리잡은 장소로 여겼다).

신실한 자들에게는 야웨께서 방패가 되신다(시 3:3 의 설명을 보라). 그러나 신실하지 않은 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의로우신 재판장이 되신다”(참조, 시 96:13).

• 7: 12-16/ 악인의 그 포학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하나님은 훌륭한 병기고가 있으시다. 악인이 회개치 않으면 그분이 칼을 갈고, 불붙은 화살을 쏘려고 활을 팽팽히 당기신다. 하나님의 모든 병기는 다 치명적이다!

결국 다윗은 그의 대적이 그 뿌린 것을 거둘 것을 확
신했다. 그의 죄는 잉태, 임신, 출산, 죽음의 잘 알려진 과정을 따를 것이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대적은 먼저 시편 기자를 죽일 음모를 잉태한다. 곧이어 그는 악한 생각들을 임신한다. 그런 다음 모반 계략(거짓)을 출산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에게 되돌아간다. 그는 자기 자신의 덫에 걸리며, 시편기자를 해하려고 꾸민 모든 잔해와 폭력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의 반전을 통해 그 자신의 머리로 돌아온다(참조, 욥 15:35; 사 49:4. 출산 및 사냥과 관련이 있는 은유적 표현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편 7:12-13 에서 말하는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참조, 신 32:34-43)

1) 하나님께서 자신의 칼을 가신다(참조, 시 17:13)

2) 하나님께서 자신의 활을 당기신다(참조, 슥 9:13)

3) 하나님께서 죽일 도구를 또한 예비하신다

4) 하나님께서 불화살들을 준비하신다(참조, 시 38:2)

이 표현은 모두 전쟁과 관련이 있다. 이 본문은 7 절에서 믿음이 없는 이스라엘 사람 뿐 아니라 열방에
대하여 선언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악함”(악, 악의, 불의)이란 명사에 부합하는 동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셈어에서는 이 어근과 관련을 가진 용어가 없다. 이 용어는 시로된 본문인 시편과 욥기 및 잠언에서 나타난다.

이 용어는 “능력” 또는 “권력의 남용”을 나타내는 어근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여호와께서는 이것을 미워하신다(참조, 시 5:5; 11:5). 이것은 다음과 관련이 있는 언약적 행위에서 부적절하게 행함을 뜻한다.

1) 예배(참조, 사 1:13; 슥 10:2)

2) 정치(참조, 사 31:2)

3) 법정(참조, 사 10:1; 29:20)

4) 전쟁(참조, 시 56:7)

이 용어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에게 대하여 고착된 경향을 가진 마음을 가리킨다.


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지속적으로 반응하고 계심을 나타낸다. 이 세상의 상태는 하나님께서 원래 의도하셨고 창조하셨던 상태가 아니다.

창세기 3 장에서는 다음에 관한 두려운 결과에 대하여 말한다.

1) 하나님(참조, 호 11:1-4,8-9)

2) 인간(참조, 롬 3:10-18,23)

3.) 창조된 세계(참조, 롬 8:18-23)


죄가 일시적인 시간 및 영원토록 영향을 미친다!

• 7:17/ 지극히 높으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

이러한 공평한 정의로 인해 다윗은 마음에 감동을 받아 여호와께 감사를 올리고 지극히 높으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한다.

9 절과 17 절을 주목하라. 여화께서 의로우심을 선언하고 있다. 시편저자는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바르게 하시며, 모든 인간의 참된 동기와 행위를 드러내 주실 날을 사모하며 기다린다. 성경은 물질적인 우주를 도덕적/윤리적이신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으며 유지하고 계심을 분명히 가르친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심을 받은 모든 사람이 각각 삶의 선물/청지기직에 대하여 하나님께 직고하게 된다(참조, 마 25:31:-46; 계 20:11-15)!


▪︎“지극히 높으신(지존하신)” 이 히브리 이름은 엘룐(עליון)이다. 이 이름은 종종 시편에서 야웨(여호와)를 뜻하는 호칭으로 사용되었다(참조, 창 14:19; 민 24:16; 신 32:8; 시 9:2; 18:13; 21:7; 46:4; 47:2, 또한 다른 여러 곳에서) 이 단어는 “높은” 또는 “위의”를 뜻하는 용어에서 왔다. 이 용어는 47:2 에서 야웨께 대하여 사용되어 “온 땅위에 지극히 크신 왕”과 평행을 이룬다. 시 9:2 및 92:1 에서는 시 7:17 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 구와 똑같은 구가 사용되었다.

가나안 사람들의 만신전에서는 이 이름을 높은 신에게 사용하였다.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하나님께서 홀로 참되신 하나님이심을 주장하기 위하여 이 이름을 가져와 사용하였을 가능성이 있다(그들은 바벨론과 페르시아의 신들의 이름을 가져와 사용하였다)!

이는 가나안이나 이방인이 섬기는 신이 참되고 지존하신 존재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들이 부지불식(不知不識)중에 부른 존재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시편 기자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밥 어틀리'의 '시편주석'과 '윌리암 맥도날드'의 '신자 성경주석'(전도출판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