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틀과 범주로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다

< 부활을 입다 ; 팀 켈러 >

- 가장 깊은 의심에서 가장 고귀한 신앙고백으로 -

친구들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못 박히신 예수님의 손에 자신의 손가락을 넣어 보고 창에 찔린 그분의 옆구리에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다던 도마는 충직하지만 상상력은 떨어져 자신에게 확신이 들 때에만 행동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예수님이 죽으신 후 다른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았던 것도 예수님의 죽음이 너무도 엄두가 나지 않는 사건이라 혼자 소화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도마를 비롯한 당대의 모든 유대인들은 “역사의 중간에 일개 개인이 죽었다가 살아날 수 없다”고, 또한 많은 현대인들은 “죽은 사람이 살아날 리 만무하다”는 철학적 반론으로 부활교리에 맞선다.

그러나 도마는 제자들 가운데 가장 깊은 의심에서 가장 고귀한 신앙고백으로 옭겨갔다.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요 20:28)
도마에게는 첫째 사도들의 증언, 목격자의 증언이 필요했다.

둘째 예수님이 단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것이 아니라 바로 도마 자신을 위해 부활하셨음을 깨달아야 했다.

예수님은 보이지 않게 도마의 곁에 늘 동행하셨으므로 친구들의 말을 믿지 않던 도마의 말을 들으셨고, 마음속의 냉소와 두려움도 보셨다.

예수님의 상처는 도마에게 단순히 살아 있다는 증거뿐 아니라, 예수님이 도마를 위해 죽어 죄값을 다 치르신 것과 사망권세를 이겼다는 증거가 되었고, 구원 이야기의 절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