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그러나 아직”의 하나님 나라

< 부활을 입다 ; 팀 켈러 >

예수님은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자신의 초림을 통해 이미 시작되었으나, 하나님 나라가 아직 완전히 임하지는 않았다고 분명히 밝히셨다.

그 나라는 아직 불완전하거나 숨겨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하나님 나라는 씨와 같다. 결국 다 자라면 큰 나무가 된다.

‘이미’ 라는 말에는 누구나 변화되어 모든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이 담겨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타락한 본성은 우리 안에 남아서 그 나라가 도래할 때까지는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즉각적인 해결이나 간편한 해답을 삼가야 한다.

또한 ‘아직’의 측면을 감안하여 성장 중인 사람을 더 참아 주고 이해해야 한다.

‘이미’라는 말에는 하나님이 지역교회를 통해 소생과 변화를 이루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나,
한편 ‘아직’이라는 말에는 오류와 악이 교회에서 결코 완전히 근절되지 않는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이미’라는 말에는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회 여건과 공동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가 있지만, 한편 아직 하나님 나라가 완전히 임하지는 않았고 따라서 난리와 난리 소문과 이기심과 학대와 테러와 압제가 계속될 것이다.

그리스도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첫 열매’시고 ‘먼저 나신 이’시다.

그뿐 아니라 ‘나머지에 대한 보증’,  ‘전체 수확물을 보장하는 증표’라는 의미도 있다.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의 장래 부활을 예고하는 정도가 아니라 확실히 보장한다는 뜻이다.

종말에 하나님이 능력으로 모든 고난과 악과 기형과 죽음을 마침내 멸하실 텐데, 바로 그 능력이 역사 속에 이미 침투해 들어와 있어 누구라도 지금 일부나마 실제로 누릴 수 있다.

우리가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믿음으로 연합할 때 우주를 재창조할 만큼 강력한 그 미래의 능력이 우리 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