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 마틴 로이드존스>
바울이 계속해서 더 깊은 믿음의 경지에 도달했어도 십자가를 떠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십자가가 성도로서 바울을 바울되게 하고, 바울 자신을 전적으로 새사람 되게 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갖게 하며, 인간 스스로가 결코 할 수 없는 자기 속박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했습니다
인간은 본질상 자기 생각대로 살며, 그 생각은 모두 다 육체를 따라 난 것들입니다
육체를 따라 모든 것을 본다는 것은 성령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모든 것을 다루고 살아가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본능적으로 인간은 출신, 계급, 직함, 부, 재능, 잠재력, 학위, 외모, 심성 등에 따라 서로를 판단하고 구분짓습니다
십자가가 비추는 빛이 없이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이제부터는 아무 사람도 육체대로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체대로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이같이 알지 아니하노라“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
인간은 너무나 자기중심적입니다
자기만을 생각하며, 자신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모든 것이 자기를 위해 있기를 바라고, 자기이익만을 추구합니다
자기를 알아주지 않을 때는 모욕감으로, 자기 존재를 의식해 주지 않을 때는 수치감으로, 누가 자신을 모독할까 하는 염려로, 마음의 상처와 자기방어로 자기보호주의자가 됩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또한 자기신뢰와 자기과신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자신이 자칭 신이요, 처음이요 나중이며,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자기과신, 자기만족, 독립성으로 신을 부정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이런 우리의 참모습을 보게 합니다
십자가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본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얼마나 가증스럽고, 비정상이고 거짓된 지를 발견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
새로운 피조물이 되지 않고는 아무 것도 아님을 발견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것은 인간이 하나님을 알게 하기 위함이었고, 하나님과 더불어 좋은 교제를 갖게 하기 위함이었고, 하나님의 좋은 동반자가 되도록 계획하심이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적으로 죽어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
“전에는 우리도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였고, 하나님을 섬기지도 경외하지도 않았으며, 자기 자신을 하나님으로 여기고 섬겼노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진리를 십자가에서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상에서 죽을 이유가 결코 없음에도 불구하고 죽으신 이유는 죄와 허물로 짓눌려 허우적거리는 절망과 탄식뿐인 우리 인간들 때문이었음을 십자가가 알려준 것입니다
십자가상에서 벌어진 사건이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몸값을 지불하여 우리를 구원해 주었음을 증거한 것입니다.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인간은 사탄의 노예였고 세상의 종이었으나 이제는 값으로 산 것이 되어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어두운 나라에서 하나님의 아들의 나라로 옮겨져 구속받은 자가 되었습니다
값을 주고 산 몸이 되었기에 이제 더 이상 내 자신에게 속한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십자가가 사도 바울을 전적으로 변화시킨 것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새 생명을 찾았고 새 왕국에 거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치 아니하노니... 다만 나를 판단하실 이는 주시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 탈퇴한 사도바울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든 걱정하지 않을뿐더러 스스로 자신을 판단하지도 않는다고 말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을 접었고, 주님을 위해 주님을 높이는 일에만 전력한다는 말입니다
자신을 관망하는 이 새로운 관점을 통해 사도 바울은 인생의 모든 일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새로워졌습니다
십자가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때 십자가가 삶의 모든 것에 변화를 주며, 우리로 하여금 전적으로 새로운 태도로 인생을 살아 가도록 합니다.
“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육신을 좇지 않고 그 영을 좇아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
십자가는 겉모습만 번지르한 세상의 모든 것들을 밝히 드러내 보이며 이것들이 얼마나 허황하며 어리석은지 깨닫게 해줍니다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구속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대하여는 산 자로 여길지어다. 그러므로 너희는 죄로 너희 죽을 몸에 왕노릇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을 순종치 말고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병기로 죄에게 드리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산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십자가가 우리에게 죄가 우리의 제일 큰 원수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은 우리가 용서함을 받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에게 성령의 은사와 하나님의 능력을 부여하기 위한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와 어떻게 고난을 이겨낼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오직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입었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셨느니라”
우리 가운데 일어나는 오해나 불공평, 배신, 고독, 역경을 이겨내게 하는 것은 십자가뿐입니다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런즉 주님께서 우리를 능히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고난 받을지, 어떻게 주의 발자취를 따를지,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교훈합니다
“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사망이 이김의 삼킨바 되리라”
우리의 마지막 원수는 사망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십자가 상에서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믿는 자들에게는 죽음으로부터 오는 모든 고통을 제거하셨습니다
“...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주님이 죽음과 음부를 정복하셨으므로 이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과 어떻게 죽어야 할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이것이 죽음을 맞이하는 성도의 자세입니다
사망이란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거하게 되는 것이며,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를 통해서 인간은 자기 배만 위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을 배우게 되었고, 그렇게 살아가도록 능력을 부여받게 되었고,
고난이 닥쳐와도 능히 감당하는 비결을 배우게 되었고, 죽는다는 것은 그분과 함께 거하게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승리의 죽음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축복들은 십자가를 통해서 획득된 것입니다
주님은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사망을 정복하셨고 부활과 승천하심으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모든 좋은 것들이 다 십자가로부터 나옵니다. 십자가가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십자가와 함께 라면 이 세상 안에서, 생명과 죽음 안에서, 영원한 영광 안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룰 것입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모든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