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십자가 - 마틴 로이드존스>

십자가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면 십자가는 살아서 역사하며 증언한다는 것입니다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는 뿌린 피니라”(히12:24)

십자가의 피가 말한다고 말씀합니다
가인이 죽인 동생 아벨의 피는 형벌과 보복을 위한 외침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피는 ‘아벨의 피보다 낫게 말하는’흘린 피입니다
십자가가 놀랍고 경이로운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십자가는 사람의 영혼이 가장 귀중한 것이라고 증언합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soul)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soul)을 바꾸겠느냐“

우리의 영혼은 우리가 죽어도 계속 존재하며 영원을 향하여 가는 우리 몸의 한 부분입니다
주님이 십자가 상에 계신 이유는 우리 육체의 고침이나 영달을 위함이 아니라
불멸하는 인간 영혼의 귀중함 때문이며,
우리의 영혼을 구하시기 위함입니다.

십자가의 또 다른 증언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죄가 무엇인지를 말하는데,
죄의 본질은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것입니다
인간이 자신을 최고의 경지, 즉 신의 자리에 올려 놓고 하나님과 맞서서 하나님을 모독하고 하나님의 거룩한 법을 깨뜨리는 무서운 반역죄를 지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 달리심은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정립하길 바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그의 피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삼으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고 질문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떠하냐고 질문합니다
우리의 삶의 최대 목적이 하나님입니까?
하나님께 최고의 관심을 두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기 원합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원하십니다.


십자가는 죄에는 심판과 형벌이 따름을 증언합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분입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죄를 향해 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 상에서 죽으심은 하나님께서 죄를 미워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 하실 때는 단지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죄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네 죄를 용서하노라”고 말씀으로 죄를 용서하시지 않습니다
우리의 죄는 말씀 한 마디로 사해질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독생자가 인간이 되어 십자가 상에서 하나님께 맞으셔야만 했습니다
“그의 피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삼으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거룩성과 죄의 가증스러움과 무서운 죄의 결과가 어떠한지를 선언합니다.


십자가는 단순히 말하지 않고, 인간의 죄 문제를 취급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선언합니다
“인자가 온 것은....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함이라”
십자가가 말하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을 우리의 대속물로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란 것입니다
어떻게 공의하신 하나님이 동시에 죄를 용서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으로 존재하심이 가능한지에 대한 답을 십자가가 선언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 상에서 대속물이 되고, 하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죄를 벌하심으로,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하신 말씀대로 이루신 것입니다
모든 사람을 위하여 그 진노의 대접을 그의 아들의 육체 위에 부으셔서  죽음의 자리에 이르도록 정죄하시고, 죄는 반드시 벌을 받으며 하나님의 불같은 진노가 임함을 모든 사람들이 알도록 실행하신 것입니다
십자가야말로 죄를 취급하는 유일한 길이고, 하나님과 죄인이 화목하게 되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십자가의 피는 절망적인 우리를 초청하고 권유합니다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또 오셔서 먼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고 가까운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평안을 전하셨는데, 가까운 데뿐 아니라 이 진리를 듣지 못하던 먼 데 있는 자들에게도 평안을 전하셨습니다
주님이 부르신 초청의 대상은
의인이 아니요 죄인이며, 곤고한 자, 수고하고 무건운 짐진 자,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멀리서 가슴을 치는 자, 바닥에 꿇어 엎드려 자복하는 자,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임을 아는 자, 세상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버려진 자, 실패한 자, 기진맥진한 자, 찢길 데로 찢진 자, 노력할수록 절망적인 자신을 확인하는 자... 이런 자들이 멀리 있는 자요, 십자가의 피가 깊은 사랑으로 초청하는 대상자들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