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의 왕

<십자가 - 마틴 로이드존스>

사도 바울이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십자가만이 모든 족속들을 연합시킬 수 있고, 온 세상에 참된 평화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대인과 이방인들 사이에는 하나 되는 것이 절대 불가능한 깊은 갈등과 멸시와 적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가 교회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들을 하나 되게 만들었습니다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원수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긴장과 전쟁의 연속이요, 삶의 전 영역에서 고통과 불행, 갈등과 분열, 오해, 의견충돌, 이혼, 다툼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곳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이 세상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분열과 증오, 불행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민족들이나 지역, 각종 단체들이나 개개인 속에 생기는 모든 분쟁과 시비와 갈등과 비극의 본질적 원인은 인간의 교만에 있습니다
그럼, 분열을 조장하는 교만의 뿌리는 무엇입니까?

1.자랑입니다
사람들이 사회속에서 출신, 혈통, 국적 등을 자랑삼음으로 교만이 싹틉니다

2.세상 능력입니다
교만은 “권력을 추구하라, 일등을 하라, 부자가 되라”고 속삭입니다
더 가지려는 소유의 욕구, 높은 자리를 쟁취하려는 열망, 영웅이 되려는 야망, 유명해지려는 갈망이 교만과 함께 시기를 일으킵니다

3.지식의 교만입니다
가진 지혜를 자랑하는 지적 교만은 지능이 뛰어난 자는 교만에 빠지게 하고, 그렇지 못한 자는 질투하고 시기하게 합니다
여기에 경쟁이 있고 갈등과 억압과 싸움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문제는 교만으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들을 해결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서로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 뿐이고, 잠시의 휴전상태를 평화인양 착각합니다
참된 평화란 사랑이요 동정이며, 이해와 참된 연합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아무리 최선의 노력을 해도 이런 평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만일 평화를 위해 한 쪽이 먼저 무장을 해제한들, 점령과 다스림이 있을 뿐 평화는 없습니다
노예상태는 참된 평화가 아닙니다
모든 수고와 노력 속에 증오, 적대감, 살기, 미워함 등이 도사리고 있는 한 평화는 없습니다
오늘날의 수준 높은 교육으로도 평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문제의 발단은 늘 감정에서 시작되어 욕심이 일어나고 갈망하며 교만이 자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힘이 교만입니다
이 교만을 해결하고 분열된 모든 사람을 하나되게 하여 참된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은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자신을 숨기려고 합니다
“문제의 원인은 저 사람에게 있어요”
그러나 십자가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줍니다
우리 자신은 언제나 실패자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가르침을 지키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인간을 겸손케 하고 나라들이 평화롭게 되는 길은 이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으로 가능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본 바울은 자신이 모든 언행심사에 있어서 철저하게 실패한 자였음을 깨달았습니다
그에게 자랑할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고, 철저히 부숴져 버린 곤고한 인간임을 자각했습니다
십자가는 그를 겸손케 했고 낮아질 대로 낮아진 인간이 되게 했습니다


십자가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참된 것을 보여줍니다
십자가는 누구를 더 편애하는 법이 없이 똑같이 취급합니다
“다른 사람이 문제지, 난 괜찮아”라고 말하는 한 십자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나 자신의 교만을 꺽어야 십자가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십자가는 사람들의 피부색, 소유, 지식, 강하고 약함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영혼을 지닌 같은 인간임을 보여줍니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자들이고,
나 자신처럼 그들 모두도 사탄의 피해자들,
사탄의 지배를 받는 자들임을 봅니다
내가 다른 사람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상대방을 보는 나의 태도가 새로워집니다
모든 인간은 다 죄인이고, 실패한 동창생들이며, 비참한 처지에 있는 동무들이고, 소망없고 허약한 죄인들입니다
모든 인간을 똑같은 처지로 이끄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뿐입니다
십자가가 우리의 교만을 겸손케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절망의 구렁 속에 머물러 있게 버려두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이 세상 죄를 지고 우리가 받아야 할 모든 고통과 형벌을 당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죄인이요 실패자요 소망없는  모든 인간들을 하나되게 합니다
오직 주님을 믿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영생을 함께 나누는 자, 영광의 소망을 함께 지닌 형제들이 되어 주님만을 바라보며 찬양하며 즐거워하게 됩니다
이것만이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참된 평화를 얻게 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못 박히심을 바라볼 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진리를 깨닫게 되고, 자랑삼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게 되고, 미움은 사라지는 것입니다
오는날 세상의 소망이 여기에 있습니다
십자가만이 인간들을 하나님께 화목시켜 주고, 분열된 모든 인간 서로 서로를 화목시켜 하나로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