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창세기는 어떤 책인가?

히브리인들의 가장 큰 공헌 중 하나는 성경을 기록하고 보전하여 전해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구약성경 39권의 책 제목을 붙일 때, 그 책의 첫 단어(절)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창세기는 '태초에'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창세기(Genesis)'라는 제목은 구약성경을 헬라어(그리스어)로 번역할 때 붙였습니다. 그 말의 의미는 '기원', 또는 '시작'을 뜻합니다. 창세기는 하나님의 창조로 우주와 세상이 시작되었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인류의 시작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끔찍한 시작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인간으로 인한 죄의 시작을 말하며 인류 최대의 난제요 불행의 시작을 설명합니다. 이후 예배의 시작, 문명의 시작도 보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역사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그 결과로 하나님의 백성의 시작과 언약의 시작도 나타납니다.

창세기 구조
창세기를 간략하게 단락을 나누면 아래와 같습니다.
• 서론(1.1-2.3)/ 창조
• 하늘과 땅의 최대이슈의 역사 즉, 최초의 인류들
• ‘아담’가족의 역사(5.1-6.8)
• ‘노아’가족의 역사(6.9-9.29)
• ‘셈’, ‘함’, ‘야벳’가족의 역사(10.1-11.9)
• ‘셈’가족의 역사(11.10-11.26)
• ‘데라’가족의 역사(11.27-25.11)
• ‘이스마엘’가족의 역사(25.12-25.18)
• ‘이삭’가족의 역사(25.19-35.29)
• ‘에서’가족의 역사(36.1-37.1)
• ‘야곱’가족의 역사(37.2-50.26)

창세기 이야기의 두 축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창세기는 크게 두 가의 사실을 대비하여 보여줍니다. 
첫 째는 인류의 기원과 바벨로 상징되는 거대인류문명의 시작(탄생)의 역사에 대해 서술합니다(1-11장). 이 문명은 서로 연대하고 획일화되는 것을 추구하는 인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불확정한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그 세력을 펼치며 확장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믿음(족장들)의 역사와 사대에 걸친 이스라엘의 역사입니다(12-50장). 이 가족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이렇게 사대에 걸쳐서 자세히 설명됩니다. 그들은 셈에게까지 소급 연결되는 사람들로서 여러 민족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지만 어디까지나 세 명의 족장의 삶에 집중합니다.

창세기는 위의 상반되는 두 축이 인류 역사에 대립과 대결구도로 지속적으로 흐르게 될 것을 암시합니다. 그 뿌리는 니므롯과 셈, 가인과 아벨로 연결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원시복음(최초의 복음) 창세기 3:15절로 소급되어 연결됩니다. 이곳에서 뱀의 후손과 여인의 후손과의 전쟁은 선포됩니다. 결국 요한계시록까지 두 개의 나라(바벨론과 이스라엘)은 지속되며 마침내 한 축이 승리한다는 서사 구조입니다. 그 승리는 일찍 죽임을 당한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가 이루신 것이며 그 혜택과 은혜는 그를 믿고 따르는 자들에게 주어집니다.

*창 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계 20:2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단이라 잡아 일천년 동안 결박하여...

*계 20:10 또 저희를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지우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

*계 20:11 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자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데없더라


창세기는 그림자
창세기 1,2장에 묘사된 에덴동산은 새하늘과 새땅의 모형처럼 묘사됩니다(요한 계시록21-22장). 죄로 닫혀진 에덴동산은 다시 열려지고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은 열리며, 만국을 소생케 하는 생명수와 생명나무는 새하늘과 새땅의 가득합니다.

바벨론은 결국 무너지게 됩니다.
*계 14:8 또 다른 천사 곧 둘째가 그 뒤를 따라 말하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자로다 하더라.


한사람의 부르심과 순종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언약백성으로 부름받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의 이야기입니다. 창세기뿐만 아니라 성경 전체의 이야기를 새롭게 끌고가는 주요인물입니다. 아브라함이 부름받은 것은 온 인류에게 복을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뜻입니다(창세기 12:3). 이 축복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룩하신 구원을 통해 민족을 초월하여 믿음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적용됩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으로 소개됩니다.

*창 15:6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롬 4:13 아브라함이나 그 후손에게 세상의 후사가 되리라고 하신 언약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요 오직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이니라
*예수님은 '하나님은 능히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하실 수 있다'(마태복음 3:9)라고 말씀하시면서 육적 이스라엘이라는 영적인 교만과 허영심에 빠져 믿음의 실체를 잃어버린 유대의 종교인들에게 일침을 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히브리서에서 우리의 믿음의 모델로 제시됩니다(히브리서 11:8-19). 아브라함의 믿음을 야고보는 진실된 믿음의 대명사로 언급하며 우리에게도 아브라함의 행동하는 믿음을 가지라고 권면합니다(야고보서 2:20). 예수 그리스도는 '아브라함과 다윗왕의 후손'입니다. 그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모든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원대하신 계획과 꿈을 실현하는 주체가 되며,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모든 민족이 너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는 복의 유일하고 온전한 통로가 되어주셨습니다. 갈보리 십자가를 통해!


결국 사랑이야기
창세기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말씀해주는 책입니다. 이 사랑은 인간창조를 통해 표현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이는 다른 어떤 파조물과는 비견할 수 없는 큰 은혜가 인간에게 부어졌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심지어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셨습니다."(히브리서 1:14). 또 인간에게 맡긴 사명이 크고 중함을 통해 하나님의 기대와 소망이 얼마나 큰지를 말해줍니다(창세기 1: 22, 28).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크게 돋보이는 부분은,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고 불순종하며 하나님께 대적하는 죄를 범할 것을 아셨지만, 또 그 죄의 대가인 죽음을 스스로 담당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결정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로마서 5:8)

창세기를 읽어보시고 이 하나님의 사랑에 흠뻑 젖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