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약속(promise)이란

약속(promise)이라는 영어는 라틴어 promissa에서 직접적으로 유래했는데, 그 정확한 의미는 다음과 같다. "약속이란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장차 어떤 행동을 하겠다는지 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하거나 확신시키는 것이나 또는 자기가 어떤  특정한 것, 보통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나 기쁨을 가져다 줄 어떤 것을 주겠다고 확신시키는 것이다"(Oxford English Dictionry). 실제로 성경에는 이와 똑같은 의미의 히브리어나 헬라어는 없다. 구약성경에서 '약속'으로 번역되는 히브리어는 일반적으로 다바르(דּבר)로서 '말하다'(speak)로는 800회 이상 언급되었고, '이야기하다, 언급하다, 발표하다'(say)로는 100회 이상 언급되었다. 이러한 '이야기하다'라는 말에 언약적인 의미가 포함될 때에는 이 다바르라는 말은 '약속'이란 뜻을 갖는다.
  
예컨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상적인 언약에나 특히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언약에나(신 1:11; 6:3; 9:28; 15:6; 19:8등), 솔로몬과 같은 특정한 개인에게 대하여(왕상 5:12) 그렇게 쓰인다.

'여호와의 말씀'에서 '말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다바르'는 '명령'을 의미하기도 한다(창 27:19;왕상 12:12).
    

신약 성경에서 '약속'이란 말은 에팡겔리아(ἐπαγγελία)로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경우에 단순히 '약속'으로 번역되었는데 명사형으로나 동사형으로 나온다. 이 에팡겔리아의 어근은 앙겔리아(ἄγγελία)로서 '알려진 것'을 뜻한다. 앙겔로스(ἄγγελος)는 '알리는 사람, 즉  사자(使者)'를 뜻하고, 유앙겔리아는 '기쁜소식, 복음'을 뜻한다. 드문 경우에  이  말은 사도행전 23:21에서와 같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연한 약속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신약성경에서 '약속'이라는 말로 사용된다.


신약성경에서 '약속'이라는 말이 사용된는 형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로 이 약속은 자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후손(후사)을 주시겠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롬 4:13-16, 20; 9:8, 9; 15:8; 갈 3:16-22; 4:23;  히  6:13-17; 7:6; 11:9, 11, 17).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이러한 약속을 믿었고, 이 약속은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삭과 야곱과 같은 족장에게도 반복되었는데 이들을 통해서 약속의 자손이라 태어나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 신자와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손 간의 관계는 나중에 살펴보겠다.

롬 9:9/ 약속의 말씀은 이것이라 명년 이 때에 내가 이르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시니라

약속'(에팡겔리아스)이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앞으로 두어서 강조하고 있다. 즉 이삭이 하나님의 약속에 의한 아들이고 이스마엘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또 다른 성경의증거를 들어 제시한다. 이는 6절에서 언급한 하나님의 말씀이 폐하여지지 않았다는 진술로 되돌아간다. 그런데 혹자는 이것이 약속의 아름다움과 순수성을 언급하려는 것이지 약속의 자녀로서의 '이삭'과 육신의 자녀로서의 '이스마엘'을 대조 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Lenski). 그의 주장대로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에 인간들이 믿음이라는 것으로 반응함으로써 그 약속의 대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삭의 선택은 육신적인 혈통에 의한 것도 어떤 공로에 의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다(E.M. Braiklock).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은 그가 태어나기 전에 그에게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과 특별한 배려로 이삭이 태어났다. 아브라함은 무능력했으며 사라는 이미 아기를 가질 수 없었음을 볼 때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말미암았음이 더욱 분명해진다(Harrison).
    
둘째로, 이 약속의 주제는 다윗의 자손, 즉 "약속하신...구주"(행 13:23)인 경우이다. 스테반은 "약속의 때가 가까우매"(행 7:17)라고 하면서 약속의 자손이 오실 때에 대해서 말했다. 다윗에게 구주를  약속하신 것은 그리스도에게서 성취되었다(행 13:32). 바울이 언급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약속"(갈 3:22)도 이 둘째 경우에 해당됨에 틀림없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자손(씨)을 주시겠다고 하신 약속이 중복되어서 나타난 경우가 있는데, 바울이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롬 15:8)이라고 언급한 것은 바로 이러한 경우를 가리키는 것 같다. 또한 바울은 이스라엘의 미래를 논함에 있어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약속의 자녀"(롬 9:8, 9)라고 했으며, 이스라엘 사람들이야 말로 하나님의 약속(언약)을 받아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상기시켰다(롬 9:4).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약속하신 선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니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약속하신 선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니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딤후  1:1)이나 다른 곳에 표현된 "영원하신 기업의 약속"(히 9:15)이거나 요한이 기록한 것처럼  "우리에게 약속하신 약속이 이것이나 영원하신 생명이니라"(요인 2:25) 등이다.
    
세째로는 우리 주님의 승천 후에 성령을 주시겠다는 약속(언약)이 이에 해당하는데 이 약속은 부활하신 후에야 성취되리라고 언급되었었다. (눅 24:49;  참조,  행 1:4; 2:33; 엡 1:13) 신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약속에 관한 다른 내용들은 이상과 같이 그렇게  반복해서 언급된 것들은 아니었다-안식에 대한 약속(히 4:1),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약속의 성취(벧후 3:13; 사 52:11; 호 1:4에서 인용한 것), 부활의 약속(행  26:6)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은 부모에게 순종하는 자녀에 관한 것이다. (엡 6:2; 출 20:12에서 인용)
    

언약과 '예언'('선지자' 항목 참조)은 유사성이 있다. 이처럼 예컨데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에게 하신 언약(약속)'이라고 자주 언급되는 말은 대부분 창세기 12:1, 2에서 시작되는 아브라함과 족장들에 대한 예언을 가리킨다(롬 9:4,8; 15:8; 갈 3:16-22, 29
참조). 그러나 거게에는 다음과 같은 몇몇 두드러진 차이점들이 있다.

[1] 모든 약속 (언약)들은 축복과 부요함을 가져다 주는 바람직하고 좋은 것들에 대한  것인 반면에 어떤 예언들은 파멸과 침략과 적 그리스도의 출현('작은 뿔'처럼)과 죄인 등에 관한 것이다.

[2]언약(약속)등은 일반적으로 예언보다 그 대상의 폭이 훨씬 더 커서, 종종 인류 전체를 포괄하는 것이다.  물론 어떤 예언들은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한 것도 있기는 하다. 예컨대 제 5계명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엡 6:2)으로 불리우며, 이 명령에 순종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다. "생명의 약속"(딤전  4:8; 딤후 1:4)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3]언약(약속) 예언보다 더 계속적으로 즉 세대를  거듭하면서 성취되는데 종종 이것은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 '성령의 약속'이란 말로 반복해서 사용되는 경우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눅 24:49; 행 1:4; 2:33, 39; 갈 3:14; 엡 1:13). 그런데 팔레스틴에 관한 예언은 '예언의 땅'이라고 불리우지  않고, '약속의 땅'이라고 불리우며(히 11:9), 이 땅에 대한 언약은 시대를 따라  내려오면서 일시적으로 불순종으로 언해 그 언약의 성취를 빼앗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계속적으로 성취된다.

[4]많은 언약들은 조건적인 것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성취되는 것(산상 수훈은 그와 같은 것)인 반면에, 대부분의 예언들은 무조건적인 것으로서 궁극적으로는 모두 성취되는 것들이다.  

[5]일반적으로 언약(약속)의 개념에는 여러 가지 하나님의 말씀이 포함되어 있어서 예컨데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벧후 1:4)의 경우와 같은 반면에 예언은 일반적으로 보다 더 특정한 사건이나 개인에게 직접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