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요한

요한은 세베대의 작은 아들이었던 것 같다. 그의 어머니는 예수님을 낳은 마리아와 자매였던 살로메로 추정된다(참고. 막 16:1;마 27:56;요 19:25).

막 16:1-2/ 안식일이 지나매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가서 예수께 바르기 위하여 향품을 사다 두었다가 안식 후 첫날 매우 일찌기 해 돋은 때에 그 무덤으로 가며

만일 그렇다면, 사도 요한은 예수님과 사촌인 셈이다. 그의 가족은 부유했던 것 같다. 세베대는 일꾼들을 고용하고 있었으며(막 1:20), 살로메는 제자들이 쓸 것을 공급하였다(눅 8:3).

눅 8:3/  또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또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저희를 섬기더라


요 1:35이하에 나오는 세례 요한의 두 제자 중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사람이 사도 요한이었을 수도 있다. 사도 요한과 그의 형제인 야고보는 예수님에게서 '우뢰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막 3:17), 이는 그들의 성격이 다혈질이고 충동적이어서 때때로 실수를 범했기 때문인 것 같다(눅 9:49,54).

눅 9:49/ 요한이 여짜오되 주여 어떤 사람이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 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와 함께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

눅 9:54/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이를 보고 가로되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 좇아 내려 저희를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의 가장 사랑받던 세 제자 중의 두 명이다. 마가는 이들에게 더 자세한 말을 덧붙여서 '보아너게', 곧 '우뢰의 아들들'이라는 이름을 더했다(막 3:17). 그러나 누가는 아무런 수식이 없이 이들을 소개하는데 그것은 이미 5:10에서 그들을 '세베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로 언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야고보는 '발꿈치를 잡음'의 뜻이고 요한은 '여호와는 자비하시다'는 뜻이다.

그들은 또한 야심에 차 있었던 것 같으며(막 10:37), 베드로와 더불어 열두 사도들 가운데 핵심적인 위치에  있었다(참고. 막 5:37;9:2;14:33).

막 10:37/ 여짜오되 주의 영광 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
    
막 5:37/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 외에 아무도 따라옴을 허치 아니하시고

요한복음에 그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지만, '예수의 사랑하시는 자'가 요한을 가리킨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요 13:23;19:26,27).

요 13:23/ 예수의 제자 중 하나 곧 그의 사랑하시는 자가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웠는지라

그는 베드로와 함께 예수님의 무덤에 수의가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요 20:2-8). 사도행전에서 그는 베드로와 긴밀하게 보조를 맞추었으며, 초대 교회를 대적했던 유대인들과 정면으로 맞섰다(행 4:13;5:33,40).  

행 4:13/ 저희가 베드로와 요한이 기탄없이 말함을 보고 그 본래 학문 없는 범인으로 알았다가 이상히 여기며 또 그 전에 예수와 함께 있던 줄도 알고

베드로와 함께 사마리아인 개종자들에게  안수하였고(행 8:14), 또한 바울은 요한을 예루살렘 교회의 기둥이라 지칭했다(갈 2:9).

갈 2:9/ 또 내게 주신 은혜를 알므로 기둥 같이 여기는 야고보와 게바와 요한도 나와 바나바에게 교제의 악수를 하였으니 이는 우리는 이방인에게로, 저희는 할례자에게로 가게 하려 함이라


요한은 밧모섬으로 유배당해 요한계시록을 저술했다(계 1:9).

계 1:9/ 나 요한은 너희 형제요 예수의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증거를 인하여 밧모라 하는 섬에 있었더니

하지만 이 때가 언제인지 불분명하다. 5세기 무렵의 그다지 신빙성 없는 증거에 의하면, 요한이 그의 형제 야고보의 순교와 거의 때를 같이하여 순교했다고 한다(행 12:2).

행 12:1-3/ 그 때에 헤롯왕이 손을 들어 교회 중 몇 사람을 해하려하여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니 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으려 할쌔 때는 무교절일이라

그러나 막 10:39에 수록된 예수님의 예언이 요한과 야고보가 동시에 순교당할 것을 의미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더 신빙성 있는 견해로는, 요한이 에베소에서 '잠들었다'는 에베소 감독 폴리크레테스의 기록(AD 190년)과 요한이 로마 황제 트라얀(AD 98-117년) 시대까지 에베소에 머물렀다는 이레니우스의 기록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에베소에서 쓰인 2세기경의 문서에는 요한에 관한 언급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증거를 인하여 밧모라 하는 섬에 있었더니"의 '인하여'에 해당하는 헬라어 '디아'와 관련되어 요한의 밧모섬 행(行)에 대한 견해는 세 가지이다.

(1)혹자는 요한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기 위해 갔다고 주장한다(Spitta).

(2)혹자는 하나님의 말씀, 곧 계시를 받기 위해 갔다고 주장한다(Weiss, Bleek, Lucke).

(3)혹자는 복음 전파에 대한 박해로 말미암아 유배되었다고 주장한다(Moffatt, Charles, Vincent, Plummer, Johnson).

세가지 견해 중 마지막 견해가 가장 타당하다. 왜냐하면 사도 요한이 도미티안 황제 때 에베소 지방에서 전도하던 중 밧모섬에 귀양갔다가 후에 귀환(歸還)하였다고 역사가와 교부들이 전하기 때문이다(Irenaeus, Clement, Eusebius).